하콘의 신년음악회 관람기
  • 등록일2011.01.08
  • 작성자한미애
  • 조회3766
지난해 연말 갈라컨서트에 처음 하콘을 찾았고 어제 두번째 하콘에 참석하였습니다.
진정한 하콘을 느끼려면 일반 공연을 봐야 한다고 말씀 하시고 사실 저로서도 평소 하콘은 어떨 까 하는 궁금증에 퇴근후 바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김태형씨의 인기에 힘 입은 탓인지 혹은 하콘의 명성에 힘 입어서인지
오히려 연말 갈라 때 보다도 더 많은 분이 오신것 같더군요.
박창수선생님의 표정은 계속 "이건 아닌데..." 이셨죠.

관객들이 불편 할까 봐 마음 써주시는 정이 느껴 졌습니다.
물론 불편 하기는 했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저리고.
하지만 그런것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하콘을 찾을 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갈라때에는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음향의 충격.

사실 피아노 에 그렇게 가깝게 앉아서 피아노 연주를 들은 적이  처음이지요.
아무리 공연장에 가서 맨 앞줄 객석에 앉는 다고 해도
하콘에서 느끼는 것같은 느낌은 받을 수 없을 겁니다.

우리들이 연주자와 함게 무대위에 올라가 앉아서 연주를 듣는 느낌.

피아노가 현을 때리는 타악기 라는 느낌이 올만큼 선명한 음 한음한음.
그리고 피아니시모의 음의 여운 마져도 가슴까지 와 닿는 느낌.

어떻게 그렇게 온전히 피아노소리를 내것으로 만들수가 있겟습니까.

마루 바닥에서 느껴지는 진동과 온 홀안에 가득찬 음의 파장에 제 온몸이 감싸져 있는 느낌.

김태형씨의 힘이 있을 때는 힘이 있고 부드러울때는 한 없이 부드러운.
피아노 라는 악기 한대로 이렇게도 다양한 소리를 표현 할수 있구나 하는  제 글재주로는 표현 하지 못할 멋진 연주.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Liszt와 Schbert를 들으며 흐르는 눈물을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Prokofiev를 들으며 아!작곡가는 바로 이런 느낌으로 곡을 쓴 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며
제 온 몸을 향해 쏟아지는 소리의 파장에 그냥 제 자신을 맡겨 버렸습니다.

머리속에서는 복잡하고 힘든 잡념들이 사라지고 가슴은 꽉찬 느낌.
그 느낌이 오늘 아침 까지도 지속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좋은 소리에 한번 노출된 귀는
왜 다른 모든것은 잘도 잊어버리고 심해지는 건망증으로 아차 할때가 많음에도 한번 들은 소리를 절대 잊지 못하니 앞으로 다른 공연장에서의 공연을 들을때나 집에서 오디오로 음악을 들을떄
어떻게 해야 할지가 좀 걱정이 됩니다.
두번째 하콘 방문으로 제 귀는 더 심각한 증상을 앓게 될듯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박창수 선생님과 하콘 관계자 모든 분 들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 귀의 심각한 증상도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순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연주자가 누구이기때문에 하콘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콘이기때문에 하콘을 찾는 하콘 매니아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다음 연주회때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늦었네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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