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선택이었던 갈라공연~
  • 등록일2011.01.01
  • 작성자정성남
  • 조회3779
예전 연희동 시절부터 그 명성이 드높았던 하콘.
공연 관람이 고파질 때면 종종 떠오르곤 하던 하콘.
그러나 남들보다 심하게 뒤떨어지는 민첩성을 소유한 제게 선착순 입장이라는 하콘의 룰은
너무 높은 산이었습니다.
슬슬 공연이 고파지던 얼마전 하콘 홈피에 들어가보니,,  
이 번엔 호환마마 보다도 더 무서운 인터넷선착순 예약ㅠㅠ
그래도 이 번엔 온 몸이 아닌 손가락의 민첩성만 발휘하면 될 것 같아 도전 결심!!!

12월 21일. 참 많이도 떨렸습니다.
아직은 죽지않은 클릭질 덕에 예약에 성공~
그런데 어인일인지 예약에 성공한 후에도,, 그러니까 12월 21일 부터 12월 30일 자정이 다 되어서
까지도 계속 되어지는 떨림.
공연을 보러가기 전에는 기대감에,
율 하우스 앞에서는 아이에게 VIP석ㅋ에서 보게 해주겠다고 큰 소리쳐 놓아 1시간 전 부터
기다리느라 밀려드는 추위에,,
공연을 보는 동안에는 온 몸과 마음을 울려대는 감동, 감동에,,,

사실 이 번 하콘에의 첫 나들이는 그리 순수한 의도에서는 아니었습니다.
첫째로는 악기를 전공하는 아이가 요즘 연습에 게으름을 피우는 것 같아 자극을 가하기 위해,
둘째로는 갈라공연이라하니 흔히들 말하는 스타급 연주자들을 기대하는 속된 마음에,,
(류혜정님 말씀 처럼 이 번에 연주해주신 보석 같은 연주자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
셋째로는 제가 아무런 치료약도 없다는 난치병인 "자만"에 빠져 하콘 공연에
아이를 출연시켜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그 가능성을 엿보기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연주 시작 전 박창수선생님께서 작은 목소리지만 진심이 담겨진 강한 말씀을 듣고 부터
저의 순수하지 못 했던 마음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고,
연주를 듣고 부터는 하콘의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감히 아이의 출연을 꿈꾼 무지함과 자만에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게 되었고,,
연주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무대에서 연주 할 때가 가장 좋다(예쁜 드레스를 입고ㅋ)는
아직은 철없고 어린 아이에게 "콩쿠르"니 "연주"니 하며 아이를 힘들게 하면서
연주에 치이지 않고 음악과 함께여서 행복한 연주자, 그리고 연주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봉사하는
연주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공을 허락하게 된 초심을 자꾸 잃어가고 있는 제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고 그 초심을 담금질하게 되었습니다.

음악과 평생을 함께 하겠다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것이나 다름없는 아이와 저 역시도 아이와
함께 공부해가야 할 길이 멀기만한 초보 엄마인 제가  어찌 감히 이 번 공연에서 훌륭한 연주 들려주신 모든 분들의 음악과 땀과 정성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제 아이가 그 보석 같은 연주자 분들께서 연주 내내 느끼게 해주셨던 것 처럼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음악이 아닌 연주를 즐길 줄 아는 행복한 연주자로 자라났으면하는 야무진 꿈을 꾸어보려합니다.

이 번 갈라 공연을 박창수선생님께서는 뷔페에 비유하셨지만 제 생각에는 그저 가짓수만 많은
뷔페가 아니라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정갈하게 잘 차려진 먹고 나면 몸에 좋은 보약같은
한정식 한 상 잘 먹고 난 것 같았습니다.
한 상 잘 차려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염치없지만 다음에 또 숟가락만 들고 보약먹으러
가겠습니다.

하콘의 모든 가족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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