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언론의 뽐뿌질에 이끌린 촌놈의 하우스콘서트 관람기
  • 등록일2010.12.31
  • 작성자민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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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터넷 상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객원기자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분야는 여기와는 전혀 다른 자동차!! 저에게 있어 음악은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일종의 보조적(!) 역할을 해왔었지요.

클래식의 감미로운 선율과 섬세한 사운드는 달리는 차 안에서는 제대로 즐기기가 힘듭니다. 엄청난 소음과 진동을 뚫고 나와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제가 즐겨듣던 음악은 비트가 강한 재즈, 쿵쾅거리는 하드락 등입니다. 주로 차에서 듣다보니 모든 음악을 일종의 믹싱을 거친 플러그드(plugged) 음원으로, 스피커를 통해 접해온 저에게는 직접 제 눈 앞에서 제 귀에다 들려주는 이런 자리는 거의 처음 접하는 것이였습니다.

저의 소중한 짝궁은 클래식음악 매니아입니다. 차에 탈 때에도 항상 클래식FM을 틀고요 라흐마니노프, 베토벤, 브람스,김동률, 언플러그드에 열광합니다. 그 소중한 사람이 저에게 내린 특명! 바로 모 일간지에 올라왔던 화제의 콘서트를 예매하라는...타이틀이 인터넷 객원기자인지라 온라인 클릭질에는 왠만큼 도가 튼지라 정말 초스피드로 회원가입하고 공지 뜨자마자 바로 신청하여 입장권을 득템하였습니다.

정말 시류에 물든 하이테크 촌놈은 소중한 짝지와 함께 도곡동 "하우스"에 왔습니다. 추운 날씨에 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발을 동동 구르며 들어간 공간은 저에게 새로운 감동을 주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풍겨오는 나무냄새...바닥, 벽, 천장까지 모두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스튜디오.

차분한 목소리로 갈라컨서트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박창수선생님의 목소리! 따끔하게 미디어와 대중의 "경박함"을 지적해주시는 한마디에 저도 뜨끔(!)했습니다. 사실 이 자리는 그동안 하우스콘서트에 자주 들러주시던 매니아들에게 먼저 돌아갔어야 하는 자리인데 매체의 힘에 이끌려 들어온 저같은 뜨내기때문에 정말 필요하신 분들이 많이 못오셨을 것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이 자리를 빛내주신 연주자분들...저는 듣도보도 못한 분들입니다(죄송...). 그러나 이 작은 나무방에서 그분들이 제게 들려준 선율은 감동의 전율로 다가왔습니다. 눈을 감고 들어보니 그 제 앞에서 연주하시는 분들의 화음이 앞에서뿐만 아니라 옆, 뒤, 위, 아래에서도 들려오는 느낌이였습니다. 마치 아름다운 소리의 세상에서 제가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같은 막귀가 어찌 감히 어젯밤 아름다운 선물을 주신 연주자 여러분을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저의 부족한 사전지식과 식견때문에 부족한 관람기는 여기서 막힐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 약속할 수는 있겠네요. 앞으로 하우스에 자주 오겠습니다. 음악의 세계를 자유로이 날아다니던 어젯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주 오고 내년에 관람기를 쓰게될 때에는 더 좋은 관람기를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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