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콘 갈라 컨서트를 보고...
- 등록일2010.12.31
- 작성자한미애
- 조회3788




















예습을 하고 갔지만 사실 어떨지 전혀 감은 없었습니다.
박창수 샘의 예습건에 대한 말씀에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사람이 무엇에 대한 지식이 있다는 것과 실제로 경험 해보는 것과 그것을 느끼는 것에는 실로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약도를 숙지 하였음에도 약도상 쉬운 목적지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하우스 컨서트"의 간판(?) 이 어찌나 반가웠던지요.
이미 여닐곱분이 와서 줄서계셨고. 줄을 서서 들어선 하콘공연장.
사방이 온통 나무로 마감된 공연장은 우리들이 하나의 커다란 울림통안에 앉아 있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저역시 "클릭질" 을 통해 , 그것도 누락 될까봐 아들에게 하청 까지 맡겨 가며 처음 참석한 터라 박창수 선생님의 말씀에 좀 찔리긴 하였습니다.
오래된 고객(?)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조선 일보 기자분의 뽐뿌 실력 탓인듯 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음향에 대해 말씀 드리면.
사실 그토록 악기와 가까이에서 음악을 감상할 기회가 없었는 데다가 워낙 울림 통안에 앉아 있었던 탓에
음파의 진동이 저 쪽으로부터 나의 가슴으로 향해 밀려 들어오는 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꽉찬 소리로 머릿속의 나의 온갖 잡념을 다 날려버리는 느낌.
이제 큰 일났구나 싶었습니다.
이 간사한 나의 귀가 이 소리들을 기억하고
이제 다른 곳에서의 공연을 어찌 듣는 단 말인지.
박창수 샘과 하콘 관계자 여러분 제 귀는 어찌 하시렵니까. ㅠㅠ
첫 영상 작업을 보면서 흐르는 아리랑 선율에 어둠속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냐 하면 영화 러브액추얼리 처음 히드로 공항 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포옹하고 하는 장면부터 울거나 영화 예고편 보다가도 우는 참으로 대책 없는 사람입니다.
하콘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영상 이었습니다.
각 연주자에 대한 감상은 다른 분이 자세히 써 주셨으니 그렇고
김가온 님과 김인영님의 연주는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사실 컨트라 베이스를 무대위 오케스트라에 있구나 보기만 했고 다른 악기들과 어루러져 뭉뚱 그려진 소리만 들어봤을 뿐 이렇게 가까이에서 직접 컨트라 베이스의 매력을 느낀 것 은 처음 이었습니다.
연주하시는 분의 몸 짓 하나하나가 예술이었습니다.
어느 구석엔가 우퍼가 켜져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저음의 울림.
김 가은님의 피아노 연주하시는 모습.
정말 음악을 스스로 즐기시면서도 진지하신 연주 모습에 그만 실례를 무릅 쓰고 동영상 을 찍고 말았습니다(어디 올리거나 하지는 않겠습니다.ㅎㅎ)
혹시나 하고 하콘 음반이 있나 찾아보았는데 없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유명 하신 분들이라서 혹시 음반이 있는지 이글쓰고 한번 찾아볼 생각입니다.
아마 이두분의 연주가 하콘에서 있다면 그날은 만사 제쳐두고 달려갈것 같습니다.
어제는 제 세아들중 두아들을 데리고 하콘에 참석하였는데.
언젠가 어떤 중년 가수분의 컨서트에 갔을 때.
그 분역시 박창수 샘처럼 음악은 되시나 말씀 은 잘 안되시는 분이셨는데
잘 안되시는 약간은 느릿하고 어눌하신 말투로
우리가 인생 살면서 자식들에게 세상의 아름 다운 것들을 알려주고 죽으면 그 인생 성공한거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제 저는 아들들에게 세상의 아름다움 하나를 또 알려준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콘 덕분에요.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엄마와 놀아주는 우리 아들들에게도 이자리에서 고맙단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but 그러나....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 박창수샘도 말씀 하셨지만 갈라컨서트에 대해 조금은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 까 싶었습니다.
애기가 길어지지만 얼마전 남편 일본 학회에 동반 하여서
일본 측 교수가 주최하는 초청연자들과 가족을 위한 만찬에 참석한적이 있습니다.
상당한 와인 매니아이며 재력가였던 그 교수님은 제게 평생 한번 있을 까 말까한 와인 파티를 열어주셨습니다.
1998년산 돔페리뇽로제로 시작 . 최고급 화이트 와인 두종과 연이어 일등급 와인과 고급 레드와인들이 몇가지 나오고 이어 디저트 와인까지.
한잔 한잔 감동으로 마셨지만 종류가 너무 많이 계속 나오다 보니 처음 보다는 감동이 조금씩 줄고
결국 저는 다음날 그 비싼 와인들을 보라색으로 토하고 말았습니다.
어제 갈라를보면서 그 때의 생각이 났습니다.
준비하시느라 , 그 많은 출연자 분들을 섭외하시느라 고생 하셨을 텐데.
사실 출연진이 다소 적더라도 그분들과 충분히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갈라말고 그냥 평소 하콘을 오세요~~)라고 답하실지도 모르겟습니다.
물론 연말 갈라는 의미가 다르기야 하겠습니다만.
사실 저는 어제 전철 막차 시간등 때문에 와인 한잔 하고 3부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귀가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돌아온 시간은 1시에 육박.
와인과 다과를 준비하시느라 애쓰셨을 텐데
사실 더 즐기고 싶었습니다.
연말이란. 즉 일년에 한번 이런 마무리가 필요한것은 자칫 잊고 지나가기 쉬운 고마운 분들을 최소한 일년에 한번이라도 좀 정리하고 넘어가라는 뜻이 아닐까 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자꾸 잊어 버리거든요....
연말 갈라는 그런 의미에서 연주를 듣는 것도 좋지만 그동안 하콘에 참여하셨던 분들과의 파티가 되면 좋지 않을 까 (이 부분에서 다시한 번 죄송합니다. 초보자가 갈라에 참석해서 말이죠ㅎㅎ.)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극의 3요소에 관객이 들어가듯 컨서트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연주 후의 관객의 박수와 환호성 자체도 음악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객들과 같이 하는 시간이 연말 갈라에는 더 많이 차지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사실 한번,그것도 갈라에 참석한 초보자 주제에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 하긴 하지만.
그래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혹시 뒤끝 있으시거나 그러시진 않으시지요?
어제 찍은 사진들이 있는 데 혹 연주 자분들중 초상권 침해다 하고 하시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만
그러실 분은 없지 않을 까 싶긴 한데요.
연주 도중에 찍지는 않았습니다. 셔터 누르는 소리도 너무 크더군요.
예습 한 책에 보니 사진 촬영된다 하셔서 찍었습니다.
글재주도 없는 주제에 두서 없이 적어 죄송합니다.
일하는 중간 중간 쓰다보니 뭔 소리를 하는 건지저도 잘 모를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정말 감사드리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신년 컨서트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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