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회 하콘 관람기
  • 등록일2010.11.19
  • 작성자한우정
  • 조회4436
3번째 참석하는 하콘.그리고 비공개 콘서트
누굴까하는 궁금증땜에 예약에 선입금에 평일 먼거리를 감수하고 온 곳.
제가 있는 동호회에 번개쳐서 회원 분을 모시고 온 자리
혹시 회원분이 별로라고 하면 어쩌나 좀 걱정되기도 했던 269회 하콘

누굴까 무척 궁금했는데 피아니스트 김선욱님이었습니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섬세하게 피아노를 제대로 다루는 분이죠
어린 나이에 대단하다고 할 밖에..

이번 연주회는 제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었는데요
제가 젤 좋아하는 월광곡을 김선욱님 연주로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프로그램에 월광곡이 있는 걸 봤을 땐 기분좋은 흥분감과 설레임마저 느껴지더군요

고등학교 음악감상시간
그저 그렇게 무심히 듣다가 첨으로 셋잇단음표를 들었을 때 가슴을 찔리는 느낌이었죠
바느질을 하다가 실수로 손가락을 찔렸을 때 하얀 손가락에 빨갛게 장미꽃처럼 피한방울이 배어나오는 그런 느낌이요
겉으로는 얼음이 꽁꽁 언 호수같지만 그 내면은 용암이 끓고 있는 것 같은 1악장,
마침내 얼음사이 사이로 용암이 뚫고 나오는 것 같은 3악장

제가 젤 좋아하는 곡을 하지만 시디로만 듣던 곡을
정말 제 코앞에서 혼신을 다해 연주하는 걸 듣는건 감동자체였습니다.
한 곡 한곡 연주할 때마다 말그대로 땀범벅이 되면서 혼신을 다하는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
2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였지요
사인할 때면 수줍은 22살 청년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연주할 때는 어디서 그런 힘이 솟는지...

눈을 감고 또는 리듬을 타면서 듣는 83명의 각기 다른 사람들, 사람들의 표정엔 만족감과 행복감이 묻어 있더군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들이 하나의 이유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첨엔 그저 경험삼아 한 번 와 본 하콘이었는데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자꾸 오게 되는군요
아름다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한 , 어느 여배우의 말처럼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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