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타씨의 공연에서 하콘 데뷔무대를 가졌습니다!
- 등록일2010.10.24
- 작성자candy
- 조회3839
오래간만에 글을 남기는 하콘의 스태프 캔디입니다. 아케타가와씨의 공연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오카리나가 한동안 제법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오카리나를 배우겠다는 분들도 많이 봤고, 그래서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이번 공연엔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진 않으셨어요. 하지만 하콘의 단골 손님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관객이 많지 않아서 더 특별한 공연이기도 했답니다. 편안하게 기대고, 누워서 즐기는 공연이었지요. 꼬마 관객 친구가 인터미션 중에 "재미있지?"하는 엄마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더랍니다. "근데 좀 웃겨." 아케타씨 덕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공연을, 꼬마가 이렇게 답을 내리더라니까요.
이번 연주에서는 유난히 일본적인 음색이랄까,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었어요. 일본의 유명한 엔카 가수인 미소라 히바리의 곡이 프로그램에 들어있기도 했고, 오카리나의 음색이 일본의 정서와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고요. 사실 하콘 스태프들은 아케타씨의 피아노 연주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답니다. 아케타씨는 프로그램을 정할 때, 일부러 오카리나와 피아노 연주의 부분을 정확히 나누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그때 그때의 분위기와 연주에 따라 악기를 선택하겠다고 하셨지요. 관객분들과 마찬가지로 스태프들 역시 오카리나 소리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주를 기대했었지요. 그런데 저희는 공연 중간중간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어요. 아케타씨의 피아노 연주는 힘이 넘쳐났거든요. 그 순간 스태프들 모두, 하콘에서 이미 여러 차례 연주한 피아니스트 하라다 요리유키를 생각했지요. 알고 보니 아케타씨의 가게에서 하라다씨가 이미 이십 년 가까이 매달 연주를 하고 계신답니다. 연주 전에 아케타씨는 피아노 조율 상태가 마음에 든다시면서, 피아노 상태가 나빠질 것 같으니 간단하게 사운드 체크만 하고 피아노 리허설을 특별히 하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그때만 해도 뭘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시는 건가 했는데, 본공연의 연주 스타일을 보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죠.
이번 공연은 제게는 좀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아케타씨는 영어를 거의 못하는 분이셨어요. 그동안 갈고 닦은...이라기 보다는 갈다 만... 제 일본어 실력을 발휘해야만 했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관여하지 않았던 공연 전의 일들을 진행했지요. 사전을 찾아가며 이메일을 쓰고,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연주자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준비하고, 한국에 아는 사람이 없는 연주자 부부를 위해 숙소도 찾아보고 말이지요. 특히 일본어로 된 곡 제목을 관객들에게 설명해달라고 부탁하셨을 땐 하늘이 노래졌답니다. 하콘의 스태프로 오래 있었지만 관객들 앞에 선 건 처음이었거든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공연 당일에 말이죠. 한 곡만 설명해주면 된다 하시기에, 미리 준비하고 앞에 나섰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관객분께서 다른 일어 제목도 설명해달라고 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그 자리에서 설명을 듣고 통역 아닌 통역을 해야했지요. 간신히 돌아돌아 설명해드리고 위기를 모면했는데, 과연 그게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저도, 관객분들도, 아케타씨도 영원히 알 수 없게 되었답니다. (크게 잘못되진 않았을 거예요^^) 아케타씨의 공연이 제 하콘 데뷔무대가 되었어요.
아케타씨가 워낙에 수다를 좋아하시고 농담도 잘 하시는 할아버지셔서 공연 당일 내내 말동무를 해드려야 했는데요. 다른 공연 때에도 일본인 연주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공연에 필요한 사항들을 조율하는 일까지 해야했기 때문에 내내 긴장해 있었어요. 그 긴장 때문에 많이 지치고 피곤했지요. 그런데 관객분들이 모두 돌아가고 정리를 하는 동안에 아케타씨가 고맙다며 본인의 CD 한 장을 선물로 주시는 게 아니겠어요. 아케타씨의 부인께서는 일본에 오면 꼭 연락하라며 악수를 청해주셨습니다. 그 다정함에 다음 날 아침의 등산 약속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끝난 저녁식사 자리를 끝까지 지킬 수밖에 없었지요. 사실 하콘 스태프로 있으면서, 무대 뒤의 연주자분들에게도 감동할 때가 자주 있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해주시고, 때로는 손수 무대 뒤의 잡다한 일들을 도와주시겠다고 나서기도 하시죠. 하콘은 관객들과 가까운 무대 위 만큼이나, 그 뒷편의 모습도 다정하고 즐겁지요.
무대 뒷이야기를 한 김에 덧붙이면, 공연이 있는 주의 일요일 밤은 하콘 스태프들의 회의가 있답니다. 회의도 하고, 주말 인사도 나누고, 서로 격려를 하기도 하지요. 이 글을 마쳐놓고, 저는 하콘 가족들과 즐거운 일요일 밤의 수다를 떨고, 내일부터 다음 하콘까지는 제 본업인 학생으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이번 공연을 찾아주셨던 관객분들도 이번 공연의 설레임으로 더 건강하고 성실한 날들을 보내실 수 있는 활력을 찾으셨길 바랄게요.
아, 제 하콘 무대 데뷔를 무사히 마쳐서 다행입니다. 자신감도 생겼고요.
하지만!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무대 뒤에서 하콘을 준비하는 게 훨씬 행복하답니다. ㅠ_ㅠ
그럼 오늘은 이만^
오카리나가 한동안 제법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오카리나를 배우겠다는 분들도 많이 봤고, 그래서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이번 공연엔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진 않으셨어요. 하지만 하콘의 단골 손님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관객이 많지 않아서 더 특별한 공연이기도 했답니다. 편안하게 기대고, 누워서 즐기는 공연이었지요. 꼬마 관객 친구가 인터미션 중에 "재미있지?"하는 엄마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더랍니다. "근데 좀 웃겨." 아케타씨 덕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공연을, 꼬마가 이렇게 답을 내리더라니까요.
이번 연주에서는 유난히 일본적인 음색이랄까,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었어요. 일본의 유명한 엔카 가수인 미소라 히바리의 곡이 프로그램에 들어있기도 했고, 오카리나의 음색이 일본의 정서와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고요. 사실 하콘 스태프들은 아케타씨의 피아노 연주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답니다. 아케타씨는 프로그램을 정할 때, 일부러 오카리나와 피아노 연주의 부분을 정확히 나누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그때 그때의 분위기와 연주에 따라 악기를 선택하겠다고 하셨지요. 관객분들과 마찬가지로 스태프들 역시 오카리나 소리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주를 기대했었지요. 그런데 저희는 공연 중간중간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어요. 아케타씨의 피아노 연주는 힘이 넘쳐났거든요. 그 순간 스태프들 모두, 하콘에서 이미 여러 차례 연주한 피아니스트 하라다 요리유키를 생각했지요. 알고 보니 아케타씨의 가게에서 하라다씨가 이미 이십 년 가까이 매달 연주를 하고 계신답니다. 연주 전에 아케타씨는 피아노 조율 상태가 마음에 든다시면서, 피아노 상태가 나빠질 것 같으니 간단하게 사운드 체크만 하고 피아노 리허설을 특별히 하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그때만 해도 뭘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시는 건가 했는데, 본공연의 연주 스타일을 보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죠.
이번 공연은 제게는 좀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아케타씨는 영어를 거의 못하는 분이셨어요. 그동안 갈고 닦은...이라기 보다는 갈다 만... 제 일본어 실력을 발휘해야만 했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관여하지 않았던 공연 전의 일들을 진행했지요. 사전을 찾아가며 이메일을 쓰고,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연주자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준비하고, 한국에 아는 사람이 없는 연주자 부부를 위해 숙소도 찾아보고 말이지요. 특히 일본어로 된 곡 제목을 관객들에게 설명해달라고 부탁하셨을 땐 하늘이 노래졌답니다. 하콘의 스태프로 오래 있었지만 관객들 앞에 선 건 처음이었거든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공연 당일에 말이죠. 한 곡만 설명해주면 된다 하시기에, 미리 준비하고 앞에 나섰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관객분께서 다른 일어 제목도 설명해달라고 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그 자리에서 설명을 듣고 통역 아닌 통역을 해야했지요. 간신히 돌아돌아 설명해드리고 위기를 모면했는데, 과연 그게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저도, 관객분들도, 아케타씨도 영원히 알 수 없게 되었답니다. (크게 잘못되진 않았을 거예요^^) 아케타씨의 공연이 제 하콘 데뷔무대가 되었어요.
아케타씨가 워낙에 수다를 좋아하시고 농담도 잘 하시는 할아버지셔서 공연 당일 내내 말동무를 해드려야 했는데요. 다른 공연 때에도 일본인 연주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공연에 필요한 사항들을 조율하는 일까지 해야했기 때문에 내내 긴장해 있었어요. 그 긴장 때문에 많이 지치고 피곤했지요. 그런데 관객분들이 모두 돌아가고 정리를 하는 동안에 아케타씨가 고맙다며 본인의 CD 한 장을 선물로 주시는 게 아니겠어요. 아케타씨의 부인께서는 일본에 오면 꼭 연락하라며 악수를 청해주셨습니다. 그 다정함에 다음 날 아침의 등산 약속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끝난 저녁식사 자리를 끝까지 지킬 수밖에 없었지요. 사실 하콘 스태프로 있으면서, 무대 뒤의 연주자분들에게도 감동할 때가 자주 있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해주시고, 때로는 손수 무대 뒤의 잡다한 일들을 도와주시겠다고 나서기도 하시죠. 하콘은 관객들과 가까운 무대 위 만큼이나, 그 뒷편의 모습도 다정하고 즐겁지요.
무대 뒷이야기를 한 김에 덧붙이면, 공연이 있는 주의 일요일 밤은 하콘 스태프들의 회의가 있답니다. 회의도 하고, 주말 인사도 나누고, 서로 격려를 하기도 하지요. 이 글을 마쳐놓고, 저는 하콘 가족들과 즐거운 일요일 밤의 수다를 떨고, 내일부터 다음 하콘까지는 제 본업인 학생으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이번 공연을 찾아주셨던 관객분들도 이번 공연의 설레임으로 더 건강하고 성실한 날들을 보내실 수 있는 활력을 찾으셨길 바랄게요.
아, 제 하콘 무대 데뷔를 무사히 마쳐서 다행입니다. 자신감도 생겼고요.
하지만!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무대 뒤에서 하콘을 준비하는 게 훨씬 행복하답니다. ㅠ_ㅠ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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