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고마운" 콘서트를 다녀와서...
  • 등록일2010.10.10
  • 작성자이선미
  • 조회4144
며칠 전, 마음을 나누는 언니가 "하우스 콘서트"를 보러가자는 이메일을 보냈더군요.

하우스 콘서트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그저 음악회라는 것만 알고 간 저는
출발하기 전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하나... 오히려 그 고민이 컸답니다.
캐쥬얼만 입는 제가 그래도 가장 포멀formal해 보이는 옷을 챙겨입고 콘서트장소로 갔는데,
이런... 미리 와 계신 분들을 보니까, 제 모습이 좀 웃기더라구요.
(삶이란 항상 이런 쑥스러움의 연속이지요.)

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자,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자유로움이 그때부터 조금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뭐랄까, 들판 한가운데에 서서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같았어요.

사실 이전에 프로그램program을 먼저 봤는데,
제가 아는 곡은 많지 않았어요.

학창시절엔 클래식이나 가곡 들으면서 눈도 감아보고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음악없이 살고 있더라구요.
심지어는 음악소리가 소음으로 느껴져 두통이 생길 때도 있었구요.
아마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그 엄마라는 자리가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부터였던 것 같애요.

그런 저에게 이번 하우스 콘서트는 생활에 치여 침묵하고 있던 제 안의 무엇인가를 깨우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 "무엇인가"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쓰면 좋겠는데, 저의 표현은 여기까지이네요. 아무튼 저에겐 굉장한 울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주를 하시는 분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질투가 날만큼 감동적이었답니다.
땀을 흘리며 온몸으로 연주하시던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님(싸인 감사합니다),
손으로 베이스에 생명을 불어넣으시는 것 같던 김인영님,
드럼이 박자가 아닌 리듬을 위한 것이었구나, 생각하게 해주신 이도헌님,
정말 멋진 호흡이었습니다.

재즈에 대해선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던 저였습니다.
당장 재즈매니아가 되진 못 하겠지만,
재즈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게 한 연주회였어요.

그리고.. 박창수님,
하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진솔함이 배어있어서
듣는 내내 공연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멋진 콘서트를 만드시다니 대단하세요.
생각을 행동으로, 그리고 이렇게 멋진 결과로 만들어내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하우스 콘서트의 팬이 되려고해요.

이 자리를 소개시켜준 언니와
그 자리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저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음악,
그리고 그 음악을 만들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010. 10. 10

댓글

0개의 의견이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