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밤에는 하우스콘서트!
  • 등록일2010.09.30
  • 작성자최재원
  • 조회3878
저녁에 있던 수업이 갑자기 휴강되는 바람에, 다행히도 수업을 빼먹지 않고 하우스콘서트에 올 수 있었다. 안그랬으면 수업을 결석하고 왔을것이다. 전공수업을 빼고 올 만큼, 이번 264회 하우스콘서트는 꼭 오고싶었다. 도곡동으로 가는건 처음이었다. 도곡동으로 이사한지도 꽤 되었는데... 바쁠 때에도 시간을 쪼개서 참 열심히 왔던 하우스콘서트였다. 도곡동은 집에서 그리 멀지도 않으니, 다시 일정 체크 열심히 하고 달력에 표시하고 자주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성민제씨가 쿠세비츠키 콩쿨에 나가기 직전에 하우스콘서트에서 리사이틀을 했었다. 그게 2007년 가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3년 뒤 (물론 그 사이에 갈라콘서트에도 나왔었지만) 다시 성민제씨를 하우스콘서트에서 만났다. 김준희씨와, 장종선씨와 함께. 더블베이스와 피아노와 클라리넷의 조합은 처음에는 조금 생소했지만, 그래서 더 신선했다.

브람스야.."브람스는 진리다!" 이므로 뭘 연주해도 좋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카르멘 판타지는 성민제씨가 자주 연주하고, 나도 외울 만큼 자주 듣는 곡이다. 그 곡을 클라리넷으로 듣는 느낌은 좀 더 색달랐다. 더블베이스의 카르멘 판타지가 진지하고 진중한 느낌이라면, 클라리넷의 카르멘 판타지는 화려하고 다채로웠다. 여기에는 김준희씨의 타건 강하고 기교가 뛰어난 피아노 반주도 한몫했다. 보테시니의 클라리넷과 더블베이스 듀오는 세 악기가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믹스되어 좋았다. 젊은 연주자들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였다.

앵콜로 김준희씨가 연주한 어린이정경은.. 최근에 들은 어린이정경 중 가장 달콤했다. 이렇게 로맨틱하게 피아노를 치다니!!! 장종선씨가 앵콜로 다시 연주한(2악장만 하려다 본의아니게? 4악장까지 다 연주하게 된) 카르멘 판타지는.. 환상이었다. 느낌이 또 달랐다. 방석에 털썩 앉아서 보지 않았다면 벌떡 일어나서 "브라보!!!" 했을 것이다. 그 선율이 하루가 지난 지금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음악은 언제 들어도 좋지만, 실내악은 가을 밤에 참 잘 어울리는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 내가 좋아하는 더블베이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그 진가를 알게 된 클라리넷까지.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이라, 더욱 더 좋았던 것 같다. 남은 가을에, 하우스 콘서트에 더 자주 열심히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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