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의 마지막 하콘날
  • 등록일2010.08.16
  • 작성자신호철
  • 조회4283
일반적인 사진을 찍는 것과 달리 하콘에서 사진을 찍을 땐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음악 공연이다 보니 셔터소리가 연주자나 관객에게 불편함을 주면 어쩌나 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음악이 끝나는 순간이나 소리가 커서 지장을 주지 않을 때! 집중을 많이 합니다.  

하콘을 하면서 사진을 가장 편하게 찍을 때가 있는데 바로 리허설 입니다.
연주자와 가까이 있는 상황에서 사진을 찍고, 어쩌면 하콘에서의 진정한 첫 연주를 듣기에 사진으로 담으면서 감상을 하기도 합니다.

“소리는 어떤가요?”
“관객이 오면 지금보다 소리가 많이 건조해 지겠네요?”
“위치를 바꿔볼까?”

공연을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그중 가장 좋은 위치와 준비가 끝났을 때 리허설이 끝납니다.  

약간의 휴식 후 공연시작.

리허설 때와는 다른 온도, 조명, 공간 그리고 울림.
하콘을 준비하면서도 긴장감을 느끼는데 연주자의 긴장감은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리허설보다 소리가 건조해지는 이유는 다분히 관객이 소리를 흡수한다고 느꼈는데 사진에 들어온 관객의 얼굴을 보면 그들 각자의 취향대로 연주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각자의 해석으로 몸을 흔들거나 지긋이 눈을 감고 연주가 끝나면 눈을 뜨는 그런 모습.
흡수되는 것은 관객의 몸이 아닌 마음이구나 라고 말이죠.
어쩔 땐 그런 관객의 모습에 이끌려 사진을 담기도 하고, 리허설 때와는 다른 연주자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기도 합니다.

1부는 김응수 선생님의 솔로였고, 2부는 채문영 선생님과의 듀엣 연주였는데 부부지간의 연주라서 그들이 주고받는 눈빛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굳이 서로를 보지 않아도 마음을 아는 듯한 느낌.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소리가 이어지고 연주자분들의 앵콜곡과 인사로 261회 하콘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실 7월 한 달 동안 Unplugged 시리즈를 하면서 원래의 하콘으로 돌아가면 느낌이 어떨까? 어색하지 않을까? 란 걱정을 했는데 그것은 기우에 그쳤고, 8시가 다가오면서 자연스레 찾아오시는 관객분과 선생님의 인사말로 하콘은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 여름의 마지막 하콘이었고, 다음 하콘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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