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하우스콘서트, 7월 9일 십센치(10cm)
  • 등록일2010.07.10
  • 작성자김카나리아
  • 조회3664




  난생 처음 "하우스 콘서트" 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10cm> 여러분 덕분이었죠. 이런 공연이 있다는 것 조차 알지 못했던 제게, 이 공연은 굉장한 설레임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지낸 몇 주, 드디어 하우스 콘서트 디데이가 왔습니다. 긴장 반 걱정 반으로 매봉역에 내려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번호표를 받고, 밥을 먹으면서 친구와 수다, 그리고 드디어 입장. 아담하고 아늑한 실내, 따뜻한 핀조명들과 가득찬 사람들. 처음엔 십센치의 인기에 놀랐고, 그 다음엔 아늑한 공연장에 놀랐습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콘서트, 거리 공연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는 제게 요런 공연장은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거든요.
  "음악하시는"(ㅎㅎ) 사장님의 하우스 콘서트 소개가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십센치가 등장했습니다. 얼마전에 방송을 통해 알게 되어서 처음으로 찾아오게 된 공연. 그 공연이, 마이크도, 앰프도 없이 진행되는 공연이어서 매우 떨렸고, 그들의 "진짜" 소리를 듣게 될 생각에 설렜습니다. 사실 처음엔 마이크 없이 공연이 될까?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저들의 소리가 들릴까?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공연이 시작된 지 십초도 안 되어 사라졌어요. 듣자마자 빠져버린 철종님의 기타연주와 정열님의 목소리가, 어떠한 전파를 통하지 않고도 제 귀에 와 박히기 시작했거든요.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던 그 노래들이, 거침없이 내 귀로 바로 들어온다는 사실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매 주 교회에서 모니터와 스피커를 통해 제 목소리를 확인하는 저도, 제 진짜 목소리가 어떤건지 모르겠어서 날마다 고민을 하는데, 오늘의 공연은 그 고민으로 막혀있던 제 속을 뻥 뚫어주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통하지 않고 공간을 통해 울리는 그 진심과 목소리가, 꽤 오래 제 속에 남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 깨알같은 개그와 애드립으로 즐거운 공연 보여주신 십센치 여러분도 감사드리고, 더운 여름, 번호표 배부하랴 신발 정리하랴 수고하신 스태프 여러분들도 수고하셨고, 무엇보다 "음악하시는 사장님"의 바닥을 통해 울리는 진동을 느끼라는 말, 몸소 체험하고 와서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오늘 공연을 보면서, 들으면서도 그 바닥의 울림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몸에 와닿는 음악도, 꽤, 매우 좋더군요. 플러스 공연 후의 시원한 생맥주도 =)
  조만간 친구와 하콘을 한 번 더 찾을 예정입니다. 언플러그드 시리즈 안에 좋아하는 가수를 몇 분 더 발견했거든요. 그러다 보면 그 뒤에 또 좋은 공연도 알게 되겠죠. 이런 작지만 큰 울림을 느끼게 해 준 하우스 콘서트, 감사합니다.



+) 덧붙이자면, 앞으로 그렇게 뒷자석, 그러니까 입구 쪽까지 꽉 차 있을 때에는 공연 시작 후에 되도록이면 움직이지 않으시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자꾸 문가로 왔다갔다 하셔서, 공연에 집중하느라 애 좀 먹었거든요^^; 개인적인 푸념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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