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하콘을 다녀와서...
  • 등록일2010.05.02
  • 작성자황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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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7시 하콘에 드디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전날 류 혜정님께 위치를 확인 메일 받고 다음날 서울로 가는 기차 5시 30분을 발매해서 오후 일정을 6시까지 끝내고 하콘으로 달려 갔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7시 7분후에 도착해서 영상으로 음악회를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치의 군더더기도 없이 정확하게 일이 처리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1부를 밖에서 듣는것에 불편함은 있었지만, 미리 온 분들에 대한 배려로 정확하게 시작한다는 점은 어쩌면 중요한 결단에 경험이 녹아든것은 아닌가 하고 이해 되었습니다. 그래도 하콘의 주인장은 늦은 사람들에게 배려도 놓지 않으셨습니다. 영상과 의자를 마련해 주었고 가지런한 신발장에서 어떤이들이 하콘을 들으려 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권위적인 공연장보다는 자유스러운 클래식을 위한 젊은 층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클래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는듯 했습니다.

평상시 클래식 매니아는 아니지만, 무심코 틀어 놓는 것이 FM 92.7 인데 운전중 클래식을 듣고 편안하게 운전하다 보면 졸음으로 잦은 접촉 사고까지 내는 실 수 많은 40대입니다. 그래서 이 번 하콘의 연주는 제가 평소 듣지 못했던 곡들이였지만, 귀는 항상 열려 있는 상태라 쉽게 동요될 수 있었습니다. 현악기의 선율은 인간의 내면 깊숙히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 나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것 같습니다. 한 두번의 오싹 할 정도로 전율을 느꼈으면 연주자들의 움직임에 하나가 되어 나의 몸도 마치 제가 선율을 켜는 것처럼 이리저리 움직여서 옆사람에게 미안함이 들정도였습니다.
아주 작은 바이올린에서 가늘고 긴생명력이 있는 소리를 전달했으며 두 개의 바이올린은 전체 조화를 위해 소리를 받쳐주는듯 했으며 첼로의 움직함은 흔들리 않는 경계를 표현해 주시는 듯 했습니다. 그런 선율들이 제각각 아름다움으로 표현되며 누구하나 묻히지 않으면서 하나의 모습으로 나의 가슴에 던져 주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타이트한 일정이었지만, 저녁까지 피곤하지 않은 이유는 이런 음악의 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콘스트가 끝나고 준비된 와인은 음악성 만큼 맛이 깊었습니다. 이런 일을 한 사람의 작은 발상에서 시작하여 여기까지 일궈 온 예술가의 상상력에 존경드리며 하콘의 에너지가 널리 퍼지기를 기원합니다. 순수한 영혼들의 자유공동체가 형성되어 메아리 메아리로 실천하는 이들이야 말로 정의로운 사람들이고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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