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회 공연후기
  • 등록일2010.04.17
  • 작성자김인정
  • 조회4339
어제 공연은 저를 돌아보게끔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몸에서 또 다른 내가 빠져나와  자신을 가만히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직장 내에서의  모습이 문득 돌이켜지고,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모습,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연결점이 없는 단편적인 기억의 나열에서 시작되어 마지막엔 현재의 모습을 눈도 깜박이지 않고 숨도 쉬지 않고 멈춰 응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순하고 기본적인 음이 반복되어 이어지지만 그 안에 베인 "집중"을 느낄 수 있었던 세번째 곡의 연주를 들으며 가만히 동굴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고,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만이 존재하는 조용한 동굴 가운데 혼자 앉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현대음악을 처음 접했습니다.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를 현대음악이라고 해야 하는지 몰라 이전에 우연히 들어본 적이 있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제대로 들어보긴 처음입니다.
시대별 음악의 표현의 특징이 나뉘는 것처럼  미래에 이 시대의 음악이 추구했던 방향이 평가된다면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도 내부적 성찰에 집중한 음악들. 이라는 평가도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듣는 이를 위해 표현된 음악이 아닌 작곡자의 철학과 성찰과 집중이 보이는 음악들...

어찌보면 어느 순간 삼천포로 빠져든 생각의 이어짐으로 제대로 공연을 감상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곰곰이 자신에 대해 들여다 보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나들이 인파로 가는 곳마다 차가 막혔던 주말입니다.
차안의 뉴스에서는 나들이 가기 좋은 날씨로 인해 교통혼잡이 이어지고 있다는 멘트가 이어지는데,이 날씨가 과연 좋은건가... 라는 시큰둥한 마음이 들었던 하루이기도 합니다.
봄을 알리는 벚꽃이 망울을 터뜨릴 때 봄이 왔다며 감탄했는데 사실 지금 생각하면 왜 감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반기는 이를 무색하게끔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모래까지 섞인 돌풍, 몸과 마음을 나른하게 하는 묘한 공기. 한마디로 기분 나쁜 봄.일 뿐인데... 쳇!
성찰로 고요하던 제 마음의 평정이 하루만에 제자리로 돌아와버렸습니다.
잔뜩 삐딱선을 탄 체 이 봄을 피곤해하며 투덜거리는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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