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회 후기] 호흡에서 영혼의 울림으로
- 등록일2010.04.03
- 작성자이기쁨
- 조회3929
평소에 관현악곡 같은데서만 봤던 호른이라는 악기가 메인에서 섰을 때의 그 어색함을 깬 것은 화려하고 거친 선입견의 호른이 아닌 따뜻하고 편안한 음색이 정말 이제 봄이구나 라고 겨울을 깬 듯한 느낌이었다.
이번 학기 교양 강좌로 듣게 된 박창수 선생님의 "음악의 이해" 수업에서 선생님은 하우스 콘서트를 보러오라고 하셨고, 호른에 대한 기대라기 보다는 일정에 맞춰서 친구와 보러갔었을 뿐인데 나의 "호른"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깨뜨려버린 김홍박님의 연주는 충격이었다. 아 호른이 이런 악기였던가. 대한민국 엄마들이 딸한테는 무조건 기본으로 시킨다는 피아노. 물론 나도 그 대열에 낀 사람중 하나였었고, 오늘 들었던 연주는 그래도 고등학교때까지 배웠던 음악에 대해 식었던 열정에 파동을 일으켰다.
콘서트장이 악기통 안이라고 말하셨던 선생님의 말은 정확했다. 나는 호른이라는 악기 속에 들어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이 아닌 내 귀에 직접 다가오는 음색과 벽을 치고 내 몸에 닿은 음의 진동은 이 때까지 다녔던 클래식 콘서트장에서의 느낌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내가 이때까지 들었던 게 진정한 음악이었나. 음악을 이렇게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또 있을까.
김홍박님의 호흡을 통해 3m의 호른을 돌아나온 음색은 그 3m동안 호흡에서 시작해서 영혼의 울림으로 변환되어 나오는 듯해 마치 연주를 마치고 살짝 땀을 흘리면서도 긴장한 듯 곡설명을 하며 웃었던 연주자의 밝고 곧은 선정까지 느껴지는 듯 했다.
호른 연주자들이 연주하기 힘들어서 꺼려한다는 adagio & allegro는 후반의 빠르고 짧은 템포의 연주에도 흐트러짐 없이 연주하는 김홍박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감탄하게 됐고, 따듯하기만 할 거 같은 봄의 전주에 후반의 강렬한 반전으로 밝고 건강한 생기마저 불어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슈만의 Fantasiestucke은 원곡은 클라리넷으로 연주한다지만 마치 호른을 위한 곡인 듯 하여 격정적으로 넘나드는 음계에 내가 음계와 함께 올라갔다 내려오는 듯해 말도 안되지만 감미로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게했다. 이 몽환적인 호른음색에 이 곡은 호른이 아니면 판타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앵콜공연에서는 이번 해군사건으로 통해 실종된 사람들을 추모하며 연주됐는데, 유명한 곡이고 그래서 많이 들어봤지만 어떤 악기의 장송곡보다 깊고 슬펐으며, 그를 추모하며 부르는 호른의 음도, 잔잔한듯 격정적인 피아노 음도 남겨진 가족들이 듣는다면 위로되지 않았을까.
같이 동행해준 내 친구는 김홍박님이 두번째 곡을 연주하는 순간 첫눈에 반했다며 내가 보기에도 황홀한 눈으로 연주를 들었으며, 나도 연주가 끝난 뒤 김홍박님께 싸인을 받았다. 호흡이 많이 또 힘들게 필요한 악기라 연주할 때 얼굴이 빨게 지기시기도 하고 연주가 끝나면 땀이 흐를 정도로 힘드실텐데도 환하게 웃으시며 너무나 정직하고 밝은 목소리로 곡을 설명하고 말하시는 모습이 왜 오늘의 연주가 이다지도 아름다울 수 밖에 없었는가 수긍하게 된다. 아직 학생이라 부담되기는 하지만 또 이런 연주를 이렇게 비싸지 않게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며 우리는 다음에 또 오자고 약속을 했다.
한국에 이런 호른연주자가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호른이란 악기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할 충분한 연주였으며, 앞으로 그의 연주를 더 들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하우스콘서트를 알게 해주시고, 연주를 들을 계기를 마련해주신 박창수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다른 교양 교수님들과 다르게 무언가 알려주시려고 한다기 보다는 사회적 이슈와 함께 음악을 결부시켜 우리에게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게 도와주시고, 또 우리가 우리도 몰랐던 안에 있는 생각들을 끄집어 낼 수 있게 해주시는 색다른 강의를 해주시는 박창수 선생님은 역시나 사회에서도 선생님의 독특하고도 멋진 비전을 하우스콘서트에서 펼치고 계셨다. 바닥에 온도만 올리면 찜질방 컨셉이 되버린다는 하우스콘서트장이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것 같다.
이번 학기 교양 강좌로 듣게 된 박창수 선생님의 "음악의 이해" 수업에서 선생님은 하우스 콘서트를 보러오라고 하셨고, 호른에 대한 기대라기 보다는 일정에 맞춰서 친구와 보러갔었을 뿐인데 나의 "호른"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깨뜨려버린 김홍박님의 연주는 충격이었다. 아 호른이 이런 악기였던가. 대한민국 엄마들이 딸한테는 무조건 기본으로 시킨다는 피아노. 물론 나도 그 대열에 낀 사람중 하나였었고, 오늘 들었던 연주는 그래도 고등학교때까지 배웠던 음악에 대해 식었던 열정에 파동을 일으켰다.
콘서트장이 악기통 안이라고 말하셨던 선생님의 말은 정확했다. 나는 호른이라는 악기 속에 들어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이 아닌 내 귀에 직접 다가오는 음색과 벽을 치고 내 몸에 닿은 음의 진동은 이 때까지 다녔던 클래식 콘서트장에서의 느낌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내가 이때까지 들었던 게 진정한 음악이었나. 음악을 이렇게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또 있을까.
김홍박님의 호흡을 통해 3m의 호른을 돌아나온 음색은 그 3m동안 호흡에서 시작해서 영혼의 울림으로 변환되어 나오는 듯해 마치 연주를 마치고 살짝 땀을 흘리면서도 긴장한 듯 곡설명을 하며 웃었던 연주자의 밝고 곧은 선정까지 느껴지는 듯 했다.
호른 연주자들이 연주하기 힘들어서 꺼려한다는 adagio & allegro는 후반의 빠르고 짧은 템포의 연주에도 흐트러짐 없이 연주하는 김홍박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감탄하게 됐고, 따듯하기만 할 거 같은 봄의 전주에 후반의 강렬한 반전으로 밝고 건강한 생기마저 불어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슈만의 Fantasiestucke은 원곡은 클라리넷으로 연주한다지만 마치 호른을 위한 곡인 듯 하여 격정적으로 넘나드는 음계에 내가 음계와 함께 올라갔다 내려오는 듯해 말도 안되지만 감미로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게했다. 이 몽환적인 호른음색에 이 곡은 호른이 아니면 판타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앵콜공연에서는 이번 해군사건으로 통해 실종된 사람들을 추모하며 연주됐는데, 유명한 곡이고 그래서 많이 들어봤지만 어떤 악기의 장송곡보다 깊고 슬펐으며, 그를 추모하며 부르는 호른의 음도, 잔잔한듯 격정적인 피아노 음도 남겨진 가족들이 듣는다면 위로되지 않았을까.
같이 동행해준 내 친구는 김홍박님이 두번째 곡을 연주하는 순간 첫눈에 반했다며 내가 보기에도 황홀한 눈으로 연주를 들었으며, 나도 연주가 끝난 뒤 김홍박님께 싸인을 받았다. 호흡이 많이 또 힘들게 필요한 악기라 연주할 때 얼굴이 빨게 지기시기도 하고 연주가 끝나면 땀이 흐를 정도로 힘드실텐데도 환하게 웃으시며 너무나 정직하고 밝은 목소리로 곡을 설명하고 말하시는 모습이 왜 오늘의 연주가 이다지도 아름다울 수 밖에 없었는가 수긍하게 된다. 아직 학생이라 부담되기는 하지만 또 이런 연주를 이렇게 비싸지 않게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며 우리는 다음에 또 오자고 약속을 했다.
한국에 이런 호른연주자가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호른이란 악기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할 충분한 연주였으며, 앞으로 그의 연주를 더 들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하우스콘서트를 알게 해주시고, 연주를 들을 계기를 마련해주신 박창수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다른 교양 교수님들과 다르게 무언가 알려주시려고 한다기 보다는 사회적 이슈와 함께 음악을 결부시켜 우리에게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게 도와주시고, 또 우리가 우리도 몰랐던 안에 있는 생각들을 끄집어 낼 수 있게 해주시는 색다른 강의를 해주시는 박창수 선생님은 역시나 사회에서도 선생님의 독특하고도 멋진 비전을 하우스콘서트에서 펼치고 계셨다. 바닥에 온도만 올리면 찜질방 컨셉이 되버린다는 하우스콘서트장이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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