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회] 두런두런 그렇게...
  • 등록일2010.03.21
  • 작성자김변아
  • 조회4612
"얼마 전에
앞으로 얼마 살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더군요
그럼.. 이번에 공연 같이하자고 했죠.."


어두운 조명 아래서
아주 조금씩 차차 커지면서 가빠졌던 몸짓과 숨소리.
마침내 숨이 멎을 듯 잦아진 거친 호흡에
자신의 뺨을 거듭 때렸던 건
지난날에 대한 회한과 자책이던가
자꾸만 나른해지는 나에 대한 질책인가
꺼져 가는 존재에 대한 다급한 확인이던가

촛불만 켠 채 두서없이 두런두런 이어지던 추억담들
저 친구가 학창 시절부터 좀 특이해서..
그 때 도로에 넷이 한참 동안 갇혀서..
너 그간 말 많이 늘었다
나는 좀처럼 안 느는데..


외로워서 하콘을 만들고
외로워서 극단을 만들고...
물론
외로움도 죽음도 당연하게 여길 줄 알긴 아는데
다들
종종 감내 하기가 쉽진 않나 보다


2010 8 19 우린 그 곳에 있었다
2010 8 19 우린 그 곳에 있었었... 다
삶은 짧지만 순간은 길다
이렇게 무한하게 영원한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철종아 너 오늘 점점 더 신파가 되어가는 것 같다
신파를 극복하자!"


양손의 열 손가락을 단단히 맞물리게 깍지낀 채
팔을 이리 저리 흔들어 본다
자신의 두 손이다
풀려고 맘 먹으면 언제라도 풀 수 있는.
그러나 아무리 몸부림쳐도 풀 수 없다
무겁고 거북해도 끝끝내 떨쳐 내버릴 수 없는
관계를 담아 내려 함인가


온전히 이해 할 수는 없어도
온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 하니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中)
온전히 떨쳐 버릴 수는 없는 것이라서...


공연장 벽에 빙 둘러 앉았던 40명 남짓 관객들
가운데 놓였던 뚜껑없는 검정색 그랜드 피아노
그 위에 놓여졌던 굵은 촛불 하나
조용하게 나누던 소소한 이야기들
격렬했던 몸짓
오랜만에 만나 나란히 곁에 앉았던 어리지만 속 깊은 친구
어둠 속에서 부지런히 묵묵히 보좌하던
하콘 스탭들의 젊은 열정들
그런 만남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따뜻했던 공간.

2010 - 3 / 19 우린 그 곳에 있었었.... 다


(-프리뮤직, 행위예술 아직 생소해서 감상이 다분히 "신파"입니다
심철종님의 쾌차를 기원하며 뒤늦게 올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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