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의 공연을 보고
  • 등록일2010.03.21
  • 작성자게으른사색가
  • 조회3897
외로움 때문에 하콘을 열었다는 주인장... 하지만 사람들과의 만남을 원했었을 그의 모습을 나는 오늘도 확인할 수 없었다. 자신만의 논리, 자신만의 문법으로 소리를 만드는 그를 보면서, 과연 진정으로 타인과의 소통을 원하는지, 내겐 의구심이 들었다. 그냥 자신을 내보일 뿐, 그런 자신이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는 주인장... 눈을 감고 연주를 듣고 있으면, "이 세상엔 나와 피아노만이 존재한다"라는 확신에 찬 목소리가 들린다. 과연 그 안에 타인이 발 들여 놓을 자리가 남아 있을지... 아니 어쩌면 그 반대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타인과 만나고 있는 것일지도... 그것이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식이며 오직 그만이 견디어낼 수 있는 그런 방식일지도...  

피카소가 낯설지 않게 되는데 수 년이 걸렸는데, 주인장의 음악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할 듯하다. 우울하다... 하긴, 그토록 학대받는(?) 피아노가 그때까지 버텨주기는 할른지^^

- 아직 아무도 후기를 쓰지 않으셔서 제가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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