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 - 245th 하우스콘서트
  • 등록일2010.03.07
  • 작성자황인호
  • 조회3730
슬프게 울고있는 여자가 있다.
흐느끼다가 날카롭게 울부짖기도 한다.
그리고 그녀의 옆엔 강아지가 있다.
주인의 슬픔을 모두 이해하는듯 기대어 손을 핥아준다.
.
.

처음으로 하우스 콘서트를 경험했습니다.
커다란 콘서트홀도, 조그마한 소극장도 아닌
집 거실같은 아담한 공간에서의 공연.
그리고 그곳에서 연주되는
익숙치않은 악기와 낯선 프로그램에 대한 나의 호기심과 설렘은
해금의 활이 당겨지며 풀어졌습니다..

모든 감정들과 느낌이 여과없이 전해지는 연주자들과 관객들의 거리는
살과 살이 맞대어져있는것 만큼이나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아주 진실되게, 혹은 매우 적나라하게 들렸습니다.
연주자들이 어떤 감정과 느낌으로 연주를 하고있을까 라는 의문이 필요없이
그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편했습니다.
그들이 슬프면 나도 슬펐고, 그들이 즐거우면 나도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해금이 울었습니다.
가냘프게 떨면서 울다가 울부짖으며 한을 발하였습니다..
뜨거운것이 목을 졸라왔습니다. 그만큼 나도 슬펐습니다.
기타는 그런 해금을 달래주듯 부드럽게, 때론 강렬하게 호흡을 같이합니다.
아코디언은 역설적으로 맞받아주었습니다.
힘들수록 웃어주는 친구처럼 해금과 어울렸습니다.

꽃별님이 심장이 위에서 뛰는것 같다 라고 하셨듯이
제 심장도 내내 머리에서 뛰고 있었나 봅니다.
이성적인 판단없이 음악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이런경험, 정말 오랜만인거 같습니다. 음악이 끝나고도 멍-해서 박수를 못치고 있었으니까요.

공연은 꽤나 오랫동안 계속되었지만
나의 체감시간은 군대 백일휴가보다도 짧게느껴졌습니다.
그만큼 행복했고 아쉽고 여운이 남습니다.

적어도 당분간은 이날 밤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꽃별님과 박혜리님, 유웅렬님 그리고 박창수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고생하신 스텝분들께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ps1. 공연이 끝나고 와인파티를 할때 기타연주를 하셨던 유웅렬님께서 제게 이런글을 써주셨습니다.
       "음악이란 항상 나에게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주지만 언제나 항상 내곁을 떠나지 않는 든든한
        벗이다. 음악과 좋은 친구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 글귀는 음악의 꿈을 꾸는 제게 아주 소중한 부적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

ps2. 꽃별님이 추임새로 "얍"하시는거 너무 귀여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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