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회 관람기] 설레이는 첫 만남
- 등록일2010.02.22
- 작성자이재호
- 조회3987
저는 클래식 음악에는 문외한인 사람입니다.
그저 대중가요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래도 예전부터 피아노는 참 좋아했어요.
"피아노만큼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피아노 연주곡을 듣고 있자면 연주를 하는데로 마음이 움직여지는게, 어떻게 한 악기가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신기해 하곤 했죠.
그래서 피아노 연주 앨범을 많이 찾아듣곤 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주로 대중적인 연주 앨범이나 영화 OST를 통해 좋은 곡과 연주들을 접했어요.
그러던 중, 한 영화 OST를 통해 첼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영화였는데, 영화 자체도 괜찮았지만 배경 음악이 유난히 귀에 들어오던 영화였지요.
선뜻 구매한 OST는 그 이후 가장 즐겨듣는 앨범 중 하나가 되었어요.
그 당시 이 앨범이 왜 그렇게 좋은지는 스스로도 잘 몰랐어요.
그저 그 서정적인 느낌이 좋았는데, 계속 반복해서 듣다보니까 갑자기 첼로 선율이 귀에 도드라지게 들리면서 전율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순간이 언제 어디서였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때의 느낌만큼은 또렷히 기억나요.
그러니까 첼로의 음 한올 한올이 심장을 관통하는 느낌이었어요..
그 후로, 전 첼로라는 악기에 관심을 가졌지만 어떤 앨범부터 어떻게 찾아 들어야할 지 몰라 그저 가끔씩 들리는 데로 들어왔지요.
여전히 피아노 연주 앨범을 듣다가 우연히, 느닷없이 첼로를 맞닦드렸고 그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어요.
그렇게 듣다보니 피아노와 첼로의 조합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게 되더군요.
천국의 밤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있다면 아마도 피아노와 첼로의 협주곡이 아닐까 하는.
(그 당시 써 놓았던 감흥을 옮겨 봅니다.)
--------------------------
첼로 연주곡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앨범은 [냉정과 열정사이]의 OST다.
원작 소설로 유명한, 잘생긴 남자배우로 유명한 영화지만,
나에게는 첼로 선율의 마지막 장면으로 기억되는 영화.
그저께 회사 워크샾으로 예술마을, "헤이리"를 다녀왔다.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그 곳.
그래서인지 집이며 조명이며 산책길이며 까페며.. 참 이쁘게도 잘 해놨다.
그래서 난 틈만 나면 사람들로부터 이탈하여 혼자 산책을 즐겼다.
산책은 그저 마냥 평화로웠다.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다는 박탈감조차 들어올 틈이 없을 정도로.
산책을 하는 내내 나는 음악을 들었는데,
그 순간의 평화를 더욱 평화롭게 해준 악기가 바로 첼로다.
바로 얼마전 첼로의 재발견을 위해 찾아둔 "이루마"의 앨범들이다.
난 그 사람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내가 아는 건 단 하나,
소위 "뉴에이지"라 불리는 붐을 타고 등장한 일련의 피아노 연주자의 맥을 잇는 사람이겠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현악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현의 개입은 오케스트라식의 background로서가 아니라,
노래하는 솔로 악기로서 피아노와 조화되는 방식이다.
그는 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조합을 애용하지만,
가끔씩 첼로가 등장하는 연주곡이 있다.
피아노와 첼로의 조합이란...
특히나 피아노와 첼로 자체에 미치는 나같은 사람에겐
단순한 감동 그 이상의 영혼을 떨리게 하는 힘이 있다.
더군다나 연주자와 곡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느닷없이 등장하는 첼로에 깜짝놀라
가슴에 화살이라도 꽂히듯 "헉" 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할 때의 느낌이란,
도시로부터 떨어진 예술의 기운이 넘치는 작은 마을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아 한가롭게 난 길 위에서 그 순간을 경험할 때의 느낌이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참, 별거 아니라 설명하기도 무엇한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 2008.10.19.
--------------------------
얼마 전 선물을 사러 레코드샵에 갔다가 첼로 연주곡 모음집을 발견했습니다.
주저없이 손에 쥐어들었고 그 날 이후로 계속 들었보았어요.
그렇게 열심히 듣다보니 문득 진짜 소리가 궁금해지더군요.
다듬고 깎아낸 녹음된 소리말고
악기가 바로 토해낸 소리는 어떨까.
그래서 첼로 연주회를 가보기로 결심 했고, 친구를 통해 이 공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접한 이 공연은
정말이지 내가 원하는 바로 옆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더군요.
너무 반가웠고 너무 설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게을렀지요. 첼로를 좋아하게 된지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직접 소리를 들어볼 생각을 하다니.
토요일 저녁,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찾아간 그 곳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공간도 공간이지만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오손도손 모여앉은 사람들과
경계가 없는 무대,
그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
늦게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아 맨 앞자리에 자리한 저는
연주자가 자리에 앉고 첼로를 세팅하는 중에는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들었던 - 그것도 바로 코앞에서 - 첼로의 소리를 잊을 수가 없네요.
역시 CD를 통해 들었던 것보다는 뭔가 좀 더 무겁고 거친 느낌이었습니다.
그걸 생동감이라고 표현해 두지요.
첼로 연주를 처음 들었으니 당연히 그런 느낌이 들었을 테지만,
또한 이 곳에서의 연주였기에 그 생동감과 현장감은 더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정말이지 놀라운 첫 만남이었습니다.
연주 내내 저는
연주자의 손놀림에 감탄하기도 하고,
눈을 감고 소리를 음미하기도 하고,
같이 온 친구와의 공존에 벅차하기도 하고,
여러 모로 아이처럼 설레고 뿌듯하고 즐거웠어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제가 클래식 연주에는 아직 익숙치 않아
연주하신 분의 연주가 어떠했는지 형형하기가 어렵군요.
다만 저에게는 첼로와의 첫 만남을 선사해 주신 분이라 영광일 따름이고,
놀라운 감흥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다시 한번,
이 곳을 찾게 될 거라 믿어의심치 않으며.
공연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런 공연을 알게 해주고,
또한 설레이는 그 순간을 함께 해준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같이 남깁니다.
오랜 인연이 되길 바라며.
그저 대중가요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래도 예전부터 피아노는 참 좋아했어요.
"피아노만큼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피아노 연주곡을 듣고 있자면 연주를 하는데로 마음이 움직여지는게, 어떻게 한 악기가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신기해 하곤 했죠.
그래서 피아노 연주 앨범을 많이 찾아듣곤 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주로 대중적인 연주 앨범이나 영화 OST를 통해 좋은 곡과 연주들을 접했어요.
그러던 중, 한 영화 OST를 통해 첼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영화였는데, 영화 자체도 괜찮았지만 배경 음악이 유난히 귀에 들어오던 영화였지요.
선뜻 구매한 OST는 그 이후 가장 즐겨듣는 앨범 중 하나가 되었어요.
그 당시 이 앨범이 왜 그렇게 좋은지는 스스로도 잘 몰랐어요.
그저 그 서정적인 느낌이 좋았는데, 계속 반복해서 듣다보니까 갑자기 첼로 선율이 귀에 도드라지게 들리면서 전율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순간이 언제 어디서였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때의 느낌만큼은 또렷히 기억나요.
그러니까 첼로의 음 한올 한올이 심장을 관통하는 느낌이었어요..
그 후로, 전 첼로라는 악기에 관심을 가졌지만 어떤 앨범부터 어떻게 찾아 들어야할 지 몰라 그저 가끔씩 들리는 데로 들어왔지요.
여전히 피아노 연주 앨범을 듣다가 우연히, 느닷없이 첼로를 맞닦드렸고 그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어요.
그렇게 듣다보니 피아노와 첼로의 조합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게 되더군요.
천국의 밤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있다면 아마도 피아노와 첼로의 협주곡이 아닐까 하는.
(그 당시 써 놓았던 감흥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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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연주곡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앨범은 [냉정과 열정사이]의 OST다.
원작 소설로 유명한, 잘생긴 남자배우로 유명한 영화지만,
나에게는 첼로 선율의 마지막 장면으로 기억되는 영화.
그저께 회사 워크샾으로 예술마을, "헤이리"를 다녀왔다.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그 곳.
그래서인지 집이며 조명이며 산책길이며 까페며.. 참 이쁘게도 잘 해놨다.
그래서 난 틈만 나면 사람들로부터 이탈하여 혼자 산책을 즐겼다.
산책은 그저 마냥 평화로웠다.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다는 박탈감조차 들어올 틈이 없을 정도로.
산책을 하는 내내 나는 음악을 들었는데,
그 순간의 평화를 더욱 평화롭게 해준 악기가 바로 첼로다.
바로 얼마전 첼로의 재발견을 위해 찾아둔 "이루마"의 앨범들이다.
난 그 사람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내가 아는 건 단 하나,
소위 "뉴에이지"라 불리는 붐을 타고 등장한 일련의 피아노 연주자의 맥을 잇는 사람이겠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현악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현의 개입은 오케스트라식의 background로서가 아니라,
노래하는 솔로 악기로서 피아노와 조화되는 방식이다.
그는 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조합을 애용하지만,
가끔씩 첼로가 등장하는 연주곡이 있다.
피아노와 첼로의 조합이란...
특히나 피아노와 첼로 자체에 미치는 나같은 사람에겐
단순한 감동 그 이상의 영혼을 떨리게 하는 힘이 있다.
더군다나 연주자와 곡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느닷없이 등장하는 첼로에 깜짝놀라
가슴에 화살이라도 꽂히듯 "헉" 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할 때의 느낌이란,
도시로부터 떨어진 예술의 기운이 넘치는 작은 마을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아 한가롭게 난 길 위에서 그 순간을 경험할 때의 느낌이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참, 별거 아니라 설명하기도 무엇한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 2008.10.19.
--------------------------
얼마 전 선물을 사러 레코드샵에 갔다가 첼로 연주곡 모음집을 발견했습니다.
주저없이 손에 쥐어들었고 그 날 이후로 계속 들었보았어요.
그렇게 열심히 듣다보니 문득 진짜 소리가 궁금해지더군요.
다듬고 깎아낸 녹음된 소리말고
악기가 바로 토해낸 소리는 어떨까.
그래서 첼로 연주회를 가보기로 결심 했고, 친구를 통해 이 공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접한 이 공연은
정말이지 내가 원하는 바로 옆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더군요.
너무 반가웠고 너무 설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게을렀지요. 첼로를 좋아하게 된지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직접 소리를 들어볼 생각을 하다니.
토요일 저녁,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찾아간 그 곳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공간도 공간이지만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오손도손 모여앉은 사람들과
경계가 없는 무대,
그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
늦게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아 맨 앞자리에 자리한 저는
연주자가 자리에 앉고 첼로를 세팅하는 중에는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들었던 - 그것도 바로 코앞에서 - 첼로의 소리를 잊을 수가 없네요.
역시 CD를 통해 들었던 것보다는 뭔가 좀 더 무겁고 거친 느낌이었습니다.
그걸 생동감이라고 표현해 두지요.
첼로 연주를 처음 들었으니 당연히 그런 느낌이 들었을 테지만,
또한 이 곳에서의 연주였기에 그 생동감과 현장감은 더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정말이지 놀라운 첫 만남이었습니다.
연주 내내 저는
연주자의 손놀림에 감탄하기도 하고,
눈을 감고 소리를 음미하기도 하고,
같이 온 친구와의 공존에 벅차하기도 하고,
여러 모로 아이처럼 설레고 뿌듯하고 즐거웠어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제가 클래식 연주에는 아직 익숙치 않아
연주하신 분의 연주가 어떠했는지 형형하기가 어렵군요.
다만 저에게는 첼로와의 첫 만남을 선사해 주신 분이라 영광일 따름이고,
놀라운 감흥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다시 한번,
이 곳을 찾게 될 거라 믿어의심치 않으며.
공연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런 공연을 알게 해주고,
또한 설레이는 그 순간을 함께 해준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같이 남깁니다.
오랜 인연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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