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회 하콘 관람기 - 하콘이 있어 행복합니다.
- 등록일2010.02.06
- 작성자김종성
- 조회4429
2010년 2월5일, 금요일 밤의 제 243회 하우스콘서트(하콘)
예전 연희동과 어린이대공원에서의 공연은 가 보았지만 도곡동으로 옮긴 이후로는 처음 와 보는 자리였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원목으로 장식한 실내분위기는 종전 다른 장소와 거의 같았고, 주인의 깔끔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의 일면을 보는 듯 했다.
이날 연주자는 앙상블 끌레이오와 게스트인 기타리스트 장승호님
앙상블 끌레이오는 피아노와 비올라, 클라리넷이라는 흔하지 않은 구성이었다. 연주자들의 약력을 보니 모두 만만치 않은 중견 연주자들임을 알 수 있었고, 오늘의 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항상 그렇듯이 방석을 깔고 맨 앞자리의 피아노 바로 앞에 앉아서 연주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피아노와는 불과 2~3미터 거리. 세상에!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연주자들의 숨소리까지도 다 들으면서 즐길 수 있는 연주회가 또 있을까?
이윽고 8시가 되자 하콘의 주최자이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박창수님이 입장했다. (박창수 사장이라고 불리는 것이 어색하다고 한다. 그럼 뭐라고 불리는 것이 좋으냐고 물었더니 한 관객이 ‘오빠’라고 대신 대답했다. 허허허…)
피아니스트 이형민님과 비올라의 김성은님의 연주로 브루흐의 곡이 시작되었다. 연주자들이 곡에 집중하면서 내쉬는 숨소리, 음악의 흐름을 따라가는 그 눈빛, 클라리넷에서 약하게 들려오는 공기 가 새어 나오는 잡음까지도 나는 바로 2미터 앞에서 듣고 있었다. 이 곡은 내가 모르는 곡이다. 그러나 모르는 곡은 모르는 대로 즐기면 되지 않는가? 바로 내 눈 앞에서는 최고 수준의 연주자들이 온 정신을 집중하여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두번째 곡은 보케리니의 서주와 판당고. 원곡은 기타 5중주곡인데 오늘은 특이하게도 기타와 피아노기 듀엣을 하고, 비올리스트가 탬버린과 트라이앵글, 그리고 다른 타악기를 사이 사이에 연주했다. 기타리스트 장승호님은 재미난 입담으로 관객을 즐겁게 해 주었다. 그 중의 한가지, ”이 세상에는 수많은 악기가 있지만 그것은 둘로 나눌 수 있다 . 하나는 기타(Guitar)이고 나머지는 기타(其他) 등등 이다”
나는 기타와 피아노의 조합을 악보상으로는 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 연주하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관심있게 연주를 보았는데 뜻밖(?)에도 아주 잘 어울리는 연주였다. 기타의 음량이 작은 점은 마이크를 사용하여 극복했고, 피아노는 주로 고음부에서 연주하여 음량을 절제하는 듯 했다. 훌륭한 연주였고 내게 감동을 주었다.
그 다음은 한국 초연인 Kuffner의 클라리넷, 비올라와 기타를 위한 세레나데. 역시 처음 보는 악기 구성이었지만 피아노의 역할을 기타가 맡은 느낌이었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이날의 프로그램상 마지막은 Bernstein의 Westside Story중 몇 곡이었다. 흥겨운 재즈풍의 곡들이어서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다. 귀에 익은 멜로디도 있었고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도 적합할 정도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가지, 프로그램상에는 5곡이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한 곡은 생략하고 네 곡만 연주했기 때문에 연주가 다 끝났는데도 관객들은 아직 한 곡 이 더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박수를 치지 않고 있다가 ‘다 끝났습니다’ 하는 장승호님의 말을 듣고서야 박수를 친 해프닝도 있었다.
이어서 앵콜곡으로 연주한 피아졸라의 리베로탱고와 장승호님의 기타 연주 두 곡, ‘알함브라궁전의 추억’과 Tango en skai’는 기타의 매력을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나는 이 하우스 콘서트에 올 때마다 연주자와 호흡을 함께 하면서 제대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음악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격을 하곤 한다. 사실 이련 형태의 연주회는 우리가 서양의 중세 르네쌍스 이후 시대의 그림에서 자주 보던 모습이 아니던가? 어느 귀족의 집 넓은 응접실의 한 쪽 끝에서 피아니스트가 연주하고 있고, 그 앞에는 10여명의 귀족들이 의자에 앉아서 음악을 즐기며 듣고 있는 모습, 그 모습이 오늘날의 서울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음악회가 끝난 후 여느 때처럼 와인과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박창수 ‘오빠’에게 평소 궁금하던 점을 물어보았다. “‘왜 하콘에서는 방바닥에 앉아서 음악을 듣게 하는 거지요? 자세도 불편한데…..”’ 그 말에 ‘오빠’는 대답했다. “바닥에 앉아서 들으면 바닥의 마루를 타고 들려오는 음향이 훨씬 잘 들려요.”
이래서 아마도 우리는 중세 유럽의 귀족들 보다도 더 높은 수준의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아내가 내게 한 말, “하콘 연주회에서 돌아올 때면 언제나 충분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나요” 나도 대답했다 “정말, 나도 그래”
예전 연희동과 어린이대공원에서의 공연은 가 보았지만 도곡동으로 옮긴 이후로는 처음 와 보는 자리였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원목으로 장식한 실내분위기는 종전 다른 장소와 거의 같았고, 주인의 깔끔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의 일면을 보는 듯 했다.
이날 연주자는 앙상블 끌레이오와 게스트인 기타리스트 장승호님
앙상블 끌레이오는 피아노와 비올라, 클라리넷이라는 흔하지 않은 구성이었다. 연주자들의 약력을 보니 모두 만만치 않은 중견 연주자들임을 알 수 있었고, 오늘의 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항상 그렇듯이 방석을 깔고 맨 앞자리의 피아노 바로 앞에 앉아서 연주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피아노와는 불과 2~3미터 거리. 세상에!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연주자들의 숨소리까지도 다 들으면서 즐길 수 있는 연주회가 또 있을까?
이윽고 8시가 되자 하콘의 주최자이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박창수님이 입장했다. (박창수 사장이라고 불리는 것이 어색하다고 한다. 그럼 뭐라고 불리는 것이 좋으냐고 물었더니 한 관객이 ‘오빠’라고 대신 대답했다. 허허허…)
피아니스트 이형민님과 비올라의 김성은님의 연주로 브루흐의 곡이 시작되었다. 연주자들이 곡에 집중하면서 내쉬는 숨소리, 음악의 흐름을 따라가는 그 눈빛, 클라리넷에서 약하게 들려오는 공기 가 새어 나오는 잡음까지도 나는 바로 2미터 앞에서 듣고 있었다. 이 곡은 내가 모르는 곡이다. 그러나 모르는 곡은 모르는 대로 즐기면 되지 않는가? 바로 내 눈 앞에서는 최고 수준의 연주자들이 온 정신을 집중하여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두번째 곡은 보케리니의 서주와 판당고. 원곡은 기타 5중주곡인데 오늘은 특이하게도 기타와 피아노기 듀엣을 하고, 비올리스트가 탬버린과 트라이앵글, 그리고 다른 타악기를 사이 사이에 연주했다. 기타리스트 장승호님은 재미난 입담으로 관객을 즐겁게 해 주었다. 그 중의 한가지, ”이 세상에는 수많은 악기가 있지만 그것은 둘로 나눌 수 있다 . 하나는 기타(Guitar)이고 나머지는 기타(其他) 등등 이다”
나는 기타와 피아노의 조합을 악보상으로는 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 연주하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관심있게 연주를 보았는데 뜻밖(?)에도 아주 잘 어울리는 연주였다. 기타의 음량이 작은 점은 마이크를 사용하여 극복했고, 피아노는 주로 고음부에서 연주하여 음량을 절제하는 듯 했다. 훌륭한 연주였고 내게 감동을 주었다.
그 다음은 한국 초연인 Kuffner의 클라리넷, 비올라와 기타를 위한 세레나데. 역시 처음 보는 악기 구성이었지만 피아노의 역할을 기타가 맡은 느낌이었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이날의 프로그램상 마지막은 Bernstein의 Westside Story중 몇 곡이었다. 흥겨운 재즈풍의 곡들이어서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다. 귀에 익은 멜로디도 있었고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도 적합할 정도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가지, 프로그램상에는 5곡이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한 곡은 생략하고 네 곡만 연주했기 때문에 연주가 다 끝났는데도 관객들은 아직 한 곡 이 더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박수를 치지 않고 있다가 ‘다 끝났습니다’ 하는 장승호님의 말을 듣고서야 박수를 친 해프닝도 있었다.
이어서 앵콜곡으로 연주한 피아졸라의 리베로탱고와 장승호님의 기타 연주 두 곡, ‘알함브라궁전의 추억’과 Tango en skai’는 기타의 매력을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나는 이 하우스 콘서트에 올 때마다 연주자와 호흡을 함께 하면서 제대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음악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격을 하곤 한다. 사실 이련 형태의 연주회는 우리가 서양의 중세 르네쌍스 이후 시대의 그림에서 자주 보던 모습이 아니던가? 어느 귀족의 집 넓은 응접실의 한 쪽 끝에서 피아니스트가 연주하고 있고, 그 앞에는 10여명의 귀족들이 의자에 앉아서 음악을 즐기며 듣고 있는 모습, 그 모습이 오늘날의 서울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음악회가 끝난 후 여느 때처럼 와인과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박창수 ‘오빠’에게 평소 궁금하던 점을 물어보았다. “‘왜 하콘에서는 방바닥에 앉아서 음악을 듣게 하는 거지요? 자세도 불편한데…..”’ 그 말에 ‘오빠’는 대답했다. “바닥에 앉아서 들으면 바닥의 마루를 타고 들려오는 음향이 훨씬 잘 들려요.”
이래서 아마도 우리는 중세 유럽의 귀족들 보다도 더 높은 수준의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아내가 내게 한 말, “하콘 연주회에서 돌아올 때면 언제나 충분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나요” 나도 대답했다 “정말, 나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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