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의 위로
  • 등록일2009.12.13
  • 작성자김안나
  • 조회4003
피아졸라를 안지는 사실 얼마 안 되었다.(그의 음악은 귀에 익지만)

한... 새벽 두시쯤 이었을거다.
라디오에서 왠지 모르게 마음을 짠..하게하는 음악이 흘러 나오길래, 선곡표를 확인하여 그를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한동안 나의 비쥐엠은 그의 곡들이 차지하다가
얼마 전 밀려났었는데..

오늘은 피아졸라가 아닌 그냥 어떤 음악으로 나를 찾아왔다.

"연주 잘한다, 오늘 어땠다"를 논할 내 처지가 아닐뿐더러
더욱이 탱고는 그런 판가름에서 제외 될 만하다고 생각되었다.
탱고는 실수를 해도 매력 있지 않을까?(물론 연주에 실수가 있었다는 건 아니지만ㅋ
오늘, 이 자리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ㅎ)
그리고
그냥..
그냥 단지 탱고는 우리네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많은 음악들이 그렇지만
탱고만큼 인간의 보편적인 인생을 다 담아 (쉽게 공감되도록)표현해 주는 게 있을까-싶었다.

이 음들은
인생의 구슬플 때, 밝을 때,
햇빛이 비추는 것 같다가도, 비가 오는 어둔밤 같이 마음을 미어지게도 한다.
황홀하게... 또는 한 없이 외롭게.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내가 네 삶을 안다..."
누군가 "네 삶의 무게를 내가 안다."고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

경쾌할 때는 우리 삶에도 이렇게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지 않느냐며,
슬프고 무거울 때는 우리 살아감에 이렇게 텅 빈 것 같은 마음도 종종 있지 않느냐며,
아름답다고 밖에 더 표현하기 힘든 선율들은
그래도 우리의 인생이 어찌되었건 이렇게 부대끼고 사는 게 예쁜거 아니겠냐며
말하는 것 같았다.

그 음악들은 (마지막 앵콜곡으로도 들려주었지만) 여인의향기의 눈 먼 알파치노의
탱고춤을 보는듯한 찡함이다.
"탱고는 실수할 게 없어요
인생과는 달리 단순하죠
탱고는 정말 멋진거예요
만일 실수를 하면 스텝이 엉키고
그게 바로 탱고죠"
라고 그가 영화에서 말한 것처럼

인생과 달리 단순한, 실수해서 스텝이 엉키는 것, 그게 바로 탱고인 것처럼
탱고와 달리 복잡한, 복잡해서 스텝이 엉키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인 것처럼.

뭐... 춤과 비유되었지만 어쨌든
탱고와 인생이 연관될 만 하다는 것.ㅋ

말한 김에 한 가지만 더 말하자면
모두가 실수 또는 상처,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런 움직임이 멋있다고 말해주는 것.
멋있다고 격려해주는 것, 바로 탱고였다.

그런 탱고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듣는 동안 여기 저기 들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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