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책&정재일군 공연 후기
  • 등록일2009.11.23
  • 작성자이도연
  • 조회3914
거창하게 "관람기"를 시작하려고 하니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하우스 콘서트를 알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접한 순간부터 참여하고 싶은 공연이 너무나 많아서 즐겨찾기를 해놓고 주시하고 있었던 팬 중 한 사람입니다.

이번 공연은 일정에 뜨자마자 꼭 가고 싶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일단 재일군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뮤지션들과 작업을 해온, 또 그들이 천재라 칭송해 마지 않는 아티스트인데다가 재일군 단독공연을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매우 설레어하며 기다렸던 공연입니다.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부터 제게 즐거운 의문을 주었던 공연이기도 하지요.

사실 프리뮤직이라고 들었지만 도착해서 프리뮤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그것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음악을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곡의 구조라던가 이론에 관한 것은 잘 몰라서 뭐라고 해야할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 때 상황 분위기에 따라 연주되는 곡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무척 의미심장하게 느껴졌습니다. 와인잔을 들고 들어온 재일군과 김책씨가 연주를 처음 시작할 때 말이지요. 첫번째 곡이 너무나 너무나 밑으로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재일군은 깊숙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침잠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또한 드럼이 그토록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곡은 로드 무비의 한 장면과 같은 느낌이 선명하게 떠올랐는데, 드럼 소리가 마치 회색빛 연기를 내뿜으며 황무지를 증기로 달리는 기차 소리처럼 들리더군요. 무언가를 찾아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는 여행과도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끝부분은 무슨 슬픈 일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애잔한 선율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세번째 곡은 서로의 음과 박자에서 새로운 음악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덧붙이고 전개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는데요, 가장 쉽고 친숙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약간은 재즈 같기도 하고 피아노나 드럼이 서로에게 맞추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아티스트들의 그 눈빛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연주를 하며 무슨 생각을 할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정말 그들은 그런 연주를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세상에서 한 번 밖에 들을 수 없고 볼 수 없는 공연인 것 같아 두고 두고 좋은 추억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좋은 연주 들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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