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걷어낸 한줄기의 빛
  • 등록일2009.07.26
  • 작성자정상진
  • 조회4345
너무나 오랜만에 찾게된 하콘. 그리고 바로크 음악. 새로운 장소.
모든것이 저에겐 낯설기만 했습니다. 새로운 장소를 못찾아 헤매일까 한시간 전 쯤 위치확인 부터 한 후 안심했으니까요. 건물 입구 흰색 창살에 달려있던 하우스 콘서트 나무 팻말은 절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바로크음악을 두 귀로 생생히 듣고자 했던 욕심과 "리코더와 바로크기타의 소리는 어떠할까?"라는 호기심으로 이번 227회 연주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초등교육을 이수한 모든 사람들은 분명 불어보았을 리코더. 너무나 친숙하여 때로는 이게 과연 하나의 악기라고 당당히 내세울 수 있을까? 하는 선입견을 가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연주회를 통해 제 스스로를 부끄러워 해야했습니다.

처음 연주 했던 곡은 저에게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침을 맞는 한 집의 이야기"이라는 제목의 그림으로 말이죠.
"아침입니다. 일어나세요." 쉴틈없이 지저귀는 새장속의  십자매. 그리고 분주히 아침준비를 하는 한 아낙의 모습이 그려진 한폭의 그림. 리코더의 쉴새없는 지저김과 아낙과 같던 바이올린의 선율.
그리고 이내 차분해진 선율은 아침의 분주함을 마감하는 평화로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연주가 순서대로 연주되었는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연주곡들이 이번에 처음 듣는 곡들이기 때문입니다. 연주목록 순서대로라고 생각하고 감상평을 이어가겠습니다.
Telemann 작품 중 아마 4악장인 것 같습니다.
리코더와 바이올린 두대의 악기만으로 멜로디를 이어가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한 소년과 가정교사.
소년은 그간 배웠던 고전 시를 읊고 있습니다. 소년은 리코더, 가정교사는 바이올린입니다.
가정교사는 소년을 지적해주고 있습니다.
"그건 아니지. 그때는 이런식으로 감정을 넣어서 읊어야해."

Turini의 작품 순서였을 것입니다. 챔발로를 치시던  Roxana씨가 일어서서 두개의 막대기로 비트를
장식한 그 곡.
분명 이 곡은 고음악이 맞는데 저는 왜 이곡을 들으면서 아일랜드의 민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요? 푸르른 평원이 펼쳐져 있고 전통의상을 입은 아일랜드의 사람들이 따스한 햇살아래 손을 서로 붙잡고 흥겹게 춤을 추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이 연주될 때는 정말 실내공간이 너무나 멋지게 변함을 느끼지 않으셨나요? 이날 우중충한 날씨 하지만 구름 사이로 내비친 햇살을 창문을 통해 연주자와 관객을 비추던 그 시간.
너무나 낭만적이었습니다. 석양햇살을 받은 연주자들은 너무나도 기품이 있었고 이 때문일까요? 마지막 연주곡은 햇살이 덧입혀진 것 같았습니다.
관객이 함께 박수를 치며 고음악을 즐길 수 있었던 이 시간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앵콜곡이라고 생각할 수 있던 한국의 멜로디.
이때만큼은 리코더는 대금. 바이올린은 해금. 첼로는 가야금이었던 것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제 눈길을 끌었던 떼오르베(?) 라던 악기.
둥그스름한 것이 베네치아의 곤돌라를 연상시키더군요. 너무나 귀엽게 생겼던 악기였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공연 많이 접할 수 있게 하우스 콘서트가 번창하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토요일 공연도 가능하시다면 자주 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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