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하우스콘서트 관람기입니다.
  • 등록일2009.05.30
  • 작성자강민정
  • 조회4091
비가 오던 날, 하우스 콘서트에 가게 되었습니다.
콘서트장의 위치는 찾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 과연 어떤 콘서트장이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조심스레 계단을 밟고 내려갔는데, 도착한 순간 따뜻한 분위기에 아담하고 아늑한 공간에 하우스 콘서트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조금 늦어 부리나케 스탭분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 콘서트장에 들어가려는데 신발을 벗어야 된다는 것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신기하고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방석을 깔고 조용히 뒤편에 앉았습니다. 다행히 강의실에서만 보던 선생님과 다르지 않은 소탈한 모습으로 오프닝?인사와 같은 것을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잠시 후 트리오 탈리아가 등장하였고, 바이올리니스트 김이정님이 명랑하면서도 차분하게 다른 연주자들의 소개와 앞으로 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목소리가 또렷하고 분명해 마치 아나운서와 같이 잘 설명해주어서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연주가 시작되고 곡 중간 중간 바이올리니스트 김이정님이 마치 음악여행을 떠나듯 하나하나 설명해주었습니다. 종이에 적혀있던 이력과 경력에 맞게 훌륭한 연주가 계속되었습니다. 도중에 첼로의 스트링이 끊어지는 것을 보고 엄청난 열정으로 연주하는 것이라 느껴졌습니다. 뒤에서 들릴 듯 말듯 또 웅장할 땐 웅장한 피아니스트 오윤주님의 연주도 귀를 쫑긋하고 집중해 들을 때에도 있었어요. 바이올린과 첼로에 묻혀(?) 피아노연주의 선율이나 테크닉을 잘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렇게 했었어요.^^; 하지만 곧 다시 정신을 차리면 어떤 연주 하나만을 집중하기 보다는 트리오 세분 모두의 연주를 함께 듣는 것이 연주를 이해하기 위해서 더 좋겠구나 하였습니다. 하나의 연주보단 역시나 모두의 연주를 들으니 조화롭고 화합된 그런 연주로 들렸습니다 ^^
연주를 들으면서 세분의 눈짓하나하나 연주하나하나를 보니 엄청난 연습의 결과로 이루어졌겠구나 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아마도 가까이 볼 수 있어 그런 점도 더 느낄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마지막의 연주는 정말이지 신선하고 독특하다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그때에 온 관중들은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재밌어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남자분이 나오기 전까지 연주자체도 독특하고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연주자분들과 남자분이 등장해 노래를 부른 순간엔 정말이지 저도 모르게 약간 움찔 했습니다.  Three funny pieces 라는 이름에 맞게 즐거운 연주였습니다.
트리오 탈리아의 7주년겸? 하우스콘서트 222회겸 싸인시디를 주는 이벤트도 재밌었습니다. 주고 싶어서 쉽게 문제를 내주는 탈리아분들의 배려(?)있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아쉽게도 저는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어요 ^^;) 마지막 끝까지 앵콜공연까지 정말 알찬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클래식 공연을 마지막을 본 것은 부끄럽지만 중3때 예술의 전당에서의 피아니스트 백혜선님의 연주였습니다. 가기 전부터 유명한 분이라 집중해서 보고 오리라 다짐을 하고 갔습니다. 하지만, 연주가 진행되고 졸고 있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창피해서 슬쩍 옆좌석을 봤는데 (옆에는 50대쯤 되보이는 남자외국인분들이 앉아있었어요.) 그분들도 함께 졸고 있었습니다. ^^; 아마도 조금은 엄숙하고 웅장하고 딱딱한 분위기속에서 잔잔한 피아노 음악을 들어서인지 모릅니다.
트리오 탈리아의 연주가 처음 시작된 순간부터 마지막 연주가 끝날 때까지 즐거워하고 웃고 느끼고 이해하는 저를 발견하고, 아 뭔가 다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앞서 선생님이 오늘의 프로그램은 쉬는 시간이 없이 연주한다는 소리에 조금은 지루하겠구나 싶었던 마음은 연주가 시작되면서부터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연주가 재미나고 즐거워서 인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하우스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선생님이 의도하신 바와 같이 음악가와 관중의 사이를 좀 더 좁혀 서로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것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은 왜 맨발로 연주를 바닥에서 앉아 들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연주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가까이 관람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었습니다.

벌써 2주전의 트리오 탈리아의 연주,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수업출석 때문에 우연히 참가하게 된 콘서트. 기대를 하고 가지 않았던 저에게 훌륭한 연주를 들을 수 있었고, 그리고 하우스라는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감동^^!! 정말이지 선물과 같은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친구들과 일정에 맞춰 다른 공연에도 꼭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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