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콘서트 그 첫경험..
  • 등록일2009.05.09
  • 작성자최보람
  • 조회4498
  저는 "첫경험"이란 단어를 좋아합니다. 이 단어가 분명 산뜻하게다가오는 단어는 아닐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 단어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어떤 일에서든 처음의 경험은 더럽혀지지 않은..
깨끗함이 존재한다고 믿으니까요. 저는 "첫경험".. 이 말 참 좋아해요. ^^

   현재 군복무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년 입니다. 하고싶은것들 해야할것들 잠시만..2년만..
서랍속에 고이 모셔두고 나라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부터 노래를 불러오던 놈이어서 외박이나
휴가때가 되면 집보다도 대형서점에 먼저 들러 악보와 음악서적을 가장먼저 둘러보는 버릇이
있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서점에 들러 악보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악보들보다도 이상하리만큼 제 눈에 들어오는 책이 한권 있었습니다. [하우스 콘서트, 그 문을 열면...]  ...

그렇게..
운명과도같이 하콘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부대에서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저에게 작은 희망을 다시금 갖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이라 생각되었지만.. 박창수 교수님께서 하콘을 통해 하콘을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물하는것이 제가 노래를 하는 이유와도 같다 느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군인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시간에 제약을 받습니다. 정기적으로 밖에 나올수 있는 기간은 6주마다 2박3일(공군이기때문..)입니다. 처음 책을 접한 후~  무릎을 수술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한동안 하콘과의 "첫경험"은 이루어 질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메일을 통해
오늘!!! 5월8일에 하콘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드디어 "첫경험"이 이루어 졌습니다.

초등학교때 수행평가로 금난새 지휘자 님의 공연을 본것이 전부인 제 클래식인생(?)인데.. 과연 누구와 함께 관람을 하면 좋을지 고민 하던중 좋은 파트너를 찾았습니다. 그것은.. 바로바로 동수;;;
혼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콘을 통해 다시 희망을 찾고 앞을 바라보고 싶었던 저였기에.. 심장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도 하콘을 향해 발걸음을 내 딛었습니다.

공연시작은 PM 8:00.    내가 도착한 시간은 PM 6:30.    솔직히 건물앞에서 집에 돌아갈까.. 하고
고민하며 한시간을 넘게 서성거리다가 이왕온거 눈 한번 딱 감자는 생각에 하콘문을 두드렸습니다.

똑똑...




사실 관악기의 연주는 알고는 있었지만 들어본적도 생각해 본적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크게
기대는 하지않는 하콘"이라는 생각으로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공연시작 후 곧..

제 귀와 심장엔..
작은 떨림이 잃었습니다. 오르내리는 소리의 춤사위에 덩달아 나마저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의도없이 떠오르는 상상의 풍경들 때문에 정신없이 연주에 빠져들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진동이었고, 처음 느껴보는 떨림이었습니다. 그렇게 1부의 은은함을 유지한채 2부에선 류트라는 생소한 악기가 감히 저를 단번에 사로 잡았습니다. 2부 첫곡을 듣는중엔.. 음이 비는 부분에서 혼자 속으로 흥얼거리기도 하고 후반부에선 스스로 어찌하지도 못하고 소리에 빠져들어 버렸습니다.

너무도 순식간에 1,2부 공연이 끝이나고 리코더와 류트의 앙코르가 이어졌는데, 김영익 선생님의
귀여운(?)실수가 조심스럽게 가미된 류트연주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차 시간때문에 공연후의 와인파티에는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다음에는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콘과의 "첫경험"은 끝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비록 이렇게 저는 다시 군인으로 돌아가도..
6주뒤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다시 한번 희망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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