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 등록일2008.11.15
- 작성자최유나
- 조회4368
다 쓰고 다시 읽어보니..횡설수설하고 있는것 같긴 하지만...
너무 좋은 공연을 본 기쁨에...줄이지 않고...그대로 올려볼께요...^^
저는...2,3년 전부터 첼로를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첼로 소리가 너무 좋았거든요.
저 악기를 다루지 못하면...나중에 호호할머니가 되었을 때
굉장히 안타까울 것 같다...이런 생각이 들어서 첼로를 시작했어요...
그런 첼로를...요즘 바쁘답시고 두어 달 레슨을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렸습니다.
도저히 이래선 안되겠다...연습을 다시 해야 겠다고...생각했을 때
하콘에서 송영훈님의 첼로 콘서트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도..제가 좋아하는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를...
계절이 바뀔 동안 못 만난 우리 귀여운 첼로 선생님을 하콘에서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공연시작 30분전에 하콘 공연장에서...선생님과 저는 극적 상봉을 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주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오신 분들이 너무 많더군요.
저는 선생님을 초대한 책임으로 일찍 도착해 있었기 때문에 앞줄에 앉을 수 있었지만...
공연 시작 전까지 너무 많은 분들이 계속 들어오시니...살짝 답답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박창수 선생님께서는 전혀 개의치 않으시더군요.
조금씩 좁게 앉아서 많은 분들이 함께 보셨으면 좋겠다...하셨을 때...
이 하콘의 의미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앞으로 바짝^^ (그 유명한 과르네리 첼로에 더 가까이 ^^) 앉게 되었네요...^^
첼로소리를 바로 앞에서 듣고 있으면...뭐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그런 첼로로... 라흐마니노프 소나타를, 송영훈 님이, 바로 앞에서, 연주해주셨다...이겁니다...
(이건 로또보다 더 한 대박입니다...!!!)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빡빡하게 앉은 우리들과...분당까지 가셨다가 되돌아오셨다는...정말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라흐마니노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자...조금전의 부산스러움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순식간에...하콘 연주장에...라흐마니노프 선생님이 강림하셨습니다...
라흐마니노프가 느꼈을 아픔과 슬픔, 어려움이
첼로 선율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 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가...
다시 아름다운 멜로디가 흐르자...
어려움을 극복한 라흐마니노프의 희망이 함께 느껴지는 것 같아서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우리 첼로 선생님은 영훈님이 앵콜로 연주해 주신
쇼스타코비치 첼로 2악장에서 완전히 정신 줄을 놓으셨습니다...^^
저것은 사람의 손이 아니다...명품연주다...하셨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격정과 쇼스타코비치의 역동성을 멋지게 표현하셔서...
그전의 탱고까지 보면...음..역시 영훈님의 첼로는 힘과 리듬이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너무 로맨틱한 보칼리제와 로망스...백조와 사랑의 인사...거기다 바흐의 아리오소까지...
저는 슬펐다가 기뻤다가 이 가을 저녁이 너무 행복하다가 갑자기 가슴이 싸~해지다가...
음악을 들으면서 별별 감정이 다 들었습니다...^^
앵콜이 계속 이어지자...저와 우리 첼로 선생님은 똑같이...
바흐 무반주 첼로...했지요.
아니나 다를까...가장 마지막으로 바흐 무반주 첼로까지 연주해주셨습니다.
앵콜이 이어지자 청중들도 긴장이 풀어졌는지
연주 중간에 사진 찍는 소리가 많이 들렸습니다.
저는 그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앵콜곡도 연주자가 몇 달, 몇 년이 걸려서 완성한 것인데
끝까지 애정을 가지고 들어야 하지 않았을까...
특히 어려운 무반주 첼로를 아주 가볍게 연주하시는 모습에...나중에 보니...
제가 입을 헤...벌리고 듣고 있더라구요...(살짝 안습이었겠죠?...^^;;;)
그런 연주를...다른 소리가 방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훨씬 더 좋았겠지요...
송영훈님...작은 공연장에서도 큰 공연 못지않게...
아니 오히려 더 큰 열정으로
멋진 연주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렇게 가까이서 영훈님의 연주를 들을 "로또보다 더한 대박"의 기회가 또 올까요?^^
아쉬워서...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
처음 간 하콘 공연장이라...첼로 선생님과 저는 많이 어색해서...
공연이 끝나고, 저는...방석만 잘 정리하고^^
(우리 첼로 선생님은 그 사이
보면대에 놓인 영훈님 악보를 살짝 보셨다는...그럴때만 민첩하신 우리 선생님...^^)
바로 나왔습니다...
그 뒤에도 분명히 영훈님의 사인회와 다과회가 이어졌겠죠...?
끝까지 함께 계셨던 분들...부럽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다과회도 참석하고
연주자에게 직접 사인 받는 영광도 누리고 싶어요...
저는 작은 공연이 참 좋습니다.
그동안 하콘에 가고 싶었지만
막상 가려니 방석을 깔고 옹기종기^^ 앉아 보는 공연이 어색하지 않을까 싶어
선뜻 발걸음이 내키지 않았는데...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생활속에 심신이 피로해졌을 때
작은 휴식의 공간으로 하콘을 자주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우리 첼로 선생님...집에 가시면서 저에게 문자로...
좋은 공연 소개해 주셔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제가 뭐 한게 있다고...
하콘에서 좋은 콘서트를 열어주시니 그게 고맙지요...^^
저도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한참을 빙긋이 웃었답니다...
아름다운 첼로 소리에 취해서...
지금까지 삭막하게 여겨지던 도시의 밤도 어제는 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도시가 회색빛으로 변해갈 때 총 천연색의 마음을 찾으러...
또...하콘에 놀러가겠습니다...^^
에고...이제 일해야겠습니다...
제가 일을 잘 못해서...^^ 주말도 반납하고...일하다가...몇 자 적었습니다...^^
너무 좋은 공연을 본 기쁨에...줄이지 않고...그대로 올려볼께요...^^
저는...2,3년 전부터 첼로를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첼로 소리가 너무 좋았거든요.
저 악기를 다루지 못하면...나중에 호호할머니가 되었을 때
굉장히 안타까울 것 같다...이런 생각이 들어서 첼로를 시작했어요...
그런 첼로를...요즘 바쁘답시고 두어 달 레슨을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렸습니다.
도저히 이래선 안되겠다...연습을 다시 해야 겠다고...생각했을 때
하콘에서 송영훈님의 첼로 콘서트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도..제가 좋아하는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를...
계절이 바뀔 동안 못 만난 우리 귀여운 첼로 선생님을 하콘에서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공연시작 30분전에 하콘 공연장에서...선생님과 저는 극적 상봉을 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주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오신 분들이 너무 많더군요.
저는 선생님을 초대한 책임으로 일찍 도착해 있었기 때문에 앞줄에 앉을 수 있었지만...
공연 시작 전까지 너무 많은 분들이 계속 들어오시니...살짝 답답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박창수 선생님께서는 전혀 개의치 않으시더군요.
조금씩 좁게 앉아서 많은 분들이 함께 보셨으면 좋겠다...하셨을 때...
이 하콘의 의미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앞으로 바짝^^ (그 유명한 과르네리 첼로에 더 가까이 ^^) 앉게 되었네요...^^
첼로소리를 바로 앞에서 듣고 있으면...뭐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그런 첼로로... 라흐마니노프 소나타를, 송영훈 님이, 바로 앞에서, 연주해주셨다...이겁니다...
(이건 로또보다 더 한 대박입니다...!!!)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빡빡하게 앉은 우리들과...분당까지 가셨다가 되돌아오셨다는...정말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라흐마니노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자...조금전의 부산스러움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순식간에...하콘 연주장에...라흐마니노프 선생님이 강림하셨습니다...
라흐마니노프가 느꼈을 아픔과 슬픔, 어려움이
첼로 선율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 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가...
다시 아름다운 멜로디가 흐르자...
어려움을 극복한 라흐마니노프의 희망이 함께 느껴지는 것 같아서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우리 첼로 선생님은 영훈님이 앵콜로 연주해 주신
쇼스타코비치 첼로 2악장에서 완전히 정신 줄을 놓으셨습니다...^^
저것은 사람의 손이 아니다...명품연주다...하셨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격정과 쇼스타코비치의 역동성을 멋지게 표현하셔서...
그전의 탱고까지 보면...음..역시 영훈님의 첼로는 힘과 리듬이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너무 로맨틱한 보칼리제와 로망스...백조와 사랑의 인사...거기다 바흐의 아리오소까지...
저는 슬펐다가 기뻤다가 이 가을 저녁이 너무 행복하다가 갑자기 가슴이 싸~해지다가...
음악을 들으면서 별별 감정이 다 들었습니다...^^
앵콜이 계속 이어지자...저와 우리 첼로 선생님은 똑같이...
바흐 무반주 첼로...했지요.
아니나 다를까...가장 마지막으로 바흐 무반주 첼로까지 연주해주셨습니다.
앵콜이 이어지자 청중들도 긴장이 풀어졌는지
연주 중간에 사진 찍는 소리가 많이 들렸습니다.
저는 그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앵콜곡도 연주자가 몇 달, 몇 년이 걸려서 완성한 것인데
끝까지 애정을 가지고 들어야 하지 않았을까...
특히 어려운 무반주 첼로를 아주 가볍게 연주하시는 모습에...나중에 보니...
제가 입을 헤...벌리고 듣고 있더라구요...(살짝 안습이었겠죠?...^^;;;)
그런 연주를...다른 소리가 방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훨씬 더 좋았겠지요...
송영훈님...작은 공연장에서도 큰 공연 못지않게...
아니 오히려 더 큰 열정으로
멋진 연주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렇게 가까이서 영훈님의 연주를 들을 "로또보다 더한 대박"의 기회가 또 올까요?^^
아쉬워서...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
처음 간 하콘 공연장이라...첼로 선생님과 저는 많이 어색해서...
공연이 끝나고, 저는...방석만 잘 정리하고^^
(우리 첼로 선생님은 그 사이
보면대에 놓인 영훈님 악보를 살짝 보셨다는...그럴때만 민첩하신 우리 선생님...^^)
바로 나왔습니다...
그 뒤에도 분명히 영훈님의 사인회와 다과회가 이어졌겠죠...?
끝까지 함께 계셨던 분들...부럽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다과회도 참석하고
연주자에게 직접 사인 받는 영광도 누리고 싶어요...
저는 작은 공연이 참 좋습니다.
그동안 하콘에 가고 싶었지만
막상 가려니 방석을 깔고 옹기종기^^ 앉아 보는 공연이 어색하지 않을까 싶어
선뜻 발걸음이 내키지 않았는데...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생활속에 심신이 피로해졌을 때
작은 휴식의 공간으로 하콘을 자주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우리 첼로 선생님...집에 가시면서 저에게 문자로...
좋은 공연 소개해 주셔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제가 뭐 한게 있다고...
하콘에서 좋은 콘서트를 열어주시니 그게 고맙지요...^^
저도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한참을 빙긋이 웃었답니다...
아름다운 첼로 소리에 취해서...
지금까지 삭막하게 여겨지던 도시의 밤도 어제는 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도시가 회색빛으로 변해갈 때 총 천연색의 마음을 찾으러...
또...하콘에 놀러가겠습니다...^^
에고...이제 일해야겠습니다...
제가 일을 잘 못해서...^^ 주말도 반납하고...일하다가...몇 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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