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노부스 콰르텟♡
- 등록일2008.11.03
- 작성자noda★me
- 조회4384

안녕하세요.
하우스 콘서트에 처음 참석하고는 좋은 마음과 조금은 불편한 마음을 갖고
관람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게시판 오류로, 꽤 길게 썼던 글이 업로드 되지 않아서...
두 번째 쓰는 중입니다 ㅜ_ㅜ;;;)
하우스 콘서트를 뒤늦게 알고, 또 좋은 공연이 있다하여 처음 찾아갔는데...
참 신기한 곳이더군요...
유명한 연주회장처럼 좋은 시설은 아니지만
음악 하나로 모여든 사람들과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공기가
너무 진지하고 열정적이어서 놀랍기도 했고...
어린 아이부터 제 옆에 앉으셨던 60대?.... 정도의 어르신 부부까지...
노약자들은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자리에서 음악에 집중하는 힘이
저 또한 더 집중할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명 연주회장에서는 아무래도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연주에만 100% 집중할 수 없는 게 사실이지요.
그에 비해 좁고 불편함은 있지만,
같은 공간에서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그렇게 집중하는 것이...
뭔가 따뜻하기도 하고 열정적이면서 신기한... 느낌이었어요.
물론 제일 좋았던 것은 노부스 콰르텟의 연주였습니다.
비록 제가 누군가의 연주를 평할만큼 클래식을 많이 들은 것도 아니고...
그저 음악이 좋아서 여러 음악을 듣는 사람이지만...
이런 제가 좋다고 느끼면 정말 좋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ㅎㅎ
마냥 귀 호강한 날이었습니다.
연주자분들과 너무 가깝게 앉을 수 있어서,
평소에 보고 듣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너무 가까워서 연주자분들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하우스 콘서트 스텝분 한 분이 뒤에서 계속 사진을 찍으시는 통에...
베토벤 3악장 후반과 4악장 초반.... 앵콜 때까지,
셔터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서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ㅠ_ㅠ
개인적으로는 베토벤 4악장이 제일 좋았는데 말이죠......
물론 스텝분은 좋은 분위기와 좋은 연주, 순간을 남기는 것이 일이겠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다른 음악도 아닌, 클래식 연주에....
악장 중간에 주위 사람들이 계속 신경 쓰일 정도로 하신 건 좀 안타깝네요.
어쨌든 살짝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너무 좋았던 공연입니다.
끝나고 갈 때, 감사한 마음에 박창수 선생님께 잘 듣고 간다는 인사를 했더니
조곤조곤 잘 받아 주시어서 (사소한 것임에도)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사소한 것에 맘 상하고, 사소한 것에 맘이 괜찮아지는 게 사람이라지요ㅎㅎ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들리겠습니다-.
좋은 공연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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