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참석해본 하우스 콘서트,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
  • 등록일2008.11.03
  • 작성자정수여
  • 조회4124
몇년 전 하우스 콘서트에 관한 글을 보았다.
클래식을 듣기는 하지만, 지식인이 아닌 난 이런 공연이 있다는 자체로 신기하고
이런 공연은 뭔가 다른 세계 같았다.
나와는 다른 세계, 내가 접근하기엔 너무 먼.. 그런 느낌이었지만
소규모로 누군가의 집에서 열리는 콘서트라는 것에 관심이 가서 찾아보았다.
그러나.. 지방에 사는 난.. 시간이 맞지 않았다 ㅠㅠ
내가 찾았을땐 금요일, 수요일. 일요일 밤 늦게..
내가 찾아가기엔 너무 무리였다.
그러다 이번에 나와 시간이 딱 맞는 공연을 찾았다.

뫼르크 데무스...
클래식에 문외한인 난 그저 듣고 즐기기만 할뿐 어떤 곡인지, 연주자가 누군인지 그런건 모른다
그저 피아노연주라는 것, 시간이 맞았다는 거..
그거 하나만으로 난 흥분했다.

공연 시간에 맞춰 갔을때 소규모로 사람이 많지 않은 줄 았는데, 우와!! 스튜디오가 꽉차 놀랐다.

그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기대하면서, 방석을 깔고 마루바닥에 앉았다.
마루바닥에 앉아 공연을 본다는거.. 이 자체가 나에겐 신비였다. 그리고 바로 눈앞에 연주자가 잇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연주자의 나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우와!! 80을 넘은 노장.. 그가 나왔을때 난 더 놀랐다. 진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엇던 것이다
그가 과연 피아노를 칠 수 있을까.. 긴 시간을 연주할 수 있을까..
연주하다 쓰러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엇다

공연 내내 난 흥분했다. 바로 눈앞에 연주자가 잇고..
눈을 감으면 연주자가 나만을 위해 연주를 해주는거 같았다. 연주자와 나. 그 웅장함과 속삭임 속에서 난 어쩔 줄 몰랏다.
마루바닥에... 엉덩이, 발바닥.. 몸전체에 울려퍼지는 .. 귀와 몸에 음이 퍼지는 진동이 느껴져...
신기함의 연속 놀라움이었다.
내가 연주를 잘 몰라 아는 곡이 아니지만, 아는 곡이 아니면 문외한인 난 지루함을 느꼈는데..
지루함은 커녕.. 놀라움의 연속이다
노장의 연주자가 그 웅장함을 표현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 발랄함을 연주한다는 것이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라 걱정했던 난.. 1부가 끝났을때 걱정이 감사함의 맘으로 바뀌었다

곡이 끝나고 인사를 받는 연주자의 미소에 난 그의 인자함과 편안함 그리고 이런말은 나이든 분께 죄송하지만 귀여움마저 느꼈다.

박수를 칠때 보니 기립박수를 치는 분이 있었다. 기립박수.. 내 맘도 기립박수다
난 어떻게 기립박수를 해야하는지 몰라 그저 손박수만 열심히 쳤다.
기립박수를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 그 편안함이 너무 좋았다.

공연 후 사진촬영을 할 수 있어서 감동을 준 분과 사진을 찍는 영광까지..

공연과 공연후 와인과 치즈까지.. 너무 황홀했다
다만.. 와인을 마실때의 그 어수선함과, 약간의 어색함.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거 같단 느낌이 들어 불편하긴 했다.




댓글

0개의 의견이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