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룻바닥을 타고 그대로 전해진 어느 피아니스트의 혼..
- 등록일2008.11.02
- 작성자류혜정
- 조회4255
번외 하우스콘서트....
"번외"라는 말이 저를 설레게 했고, "외르크 데무스"라는 피아니스트의 이름이 저를 설레게 하더군요.
사실, 저는 피아니스트 연주를 찾아다니는 편이 아닌지라 그분의 연주를 보러 갔다는 것은 저 자신에게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콘의 새집을 방문한다는 설레임과 이제는 다시 방문하기 힘들지도 모르는 그분을 만난다는 마음 한켠의 경건함이 교차하더군요.
드디어 입장이 시작되고, 관객들은 한둘씩 방석을 손에 찾아들고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하콘공연관람시에 방석을 깔고 앉아본 적이 없더라구요. 박창수선생님의 말씀처럼
아마도 소리 하나하나 그대로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새 자리잡은 모양입니다.
조심스럽고 차분한 모습으로 등장하신 노장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갑자기 머릿속 한켠에 조그만 빛이 새어들어오듯 밝은 기운이 돌아서 살짝 놀랐습니다^^
오래된 피아노 앞에 앉아 구부정한 모습으로 큰 움직임없이 연주하는 그 분의 모습은 아마도 오래도록 제 머릿속에 사진이 아닌 스케치로 남을 것 같습니다.
피아노 쪽에는 사실 아는 바가 적어서 외르크 데무스 라는 연주자를 잘 몰랐던 부끄럼도 있지만,
연주를 듣는 동안 그분의 손가락 움직임, 표정 변화, 숨소리를 그대로 느끼면서 아마도 그 분의
지금까지의 삶의 아주아주 작은 부분이나마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언뜻 보면 움직임도 없고 화려한 표정이나 동작도 없지만, 자세히 보면 그 얼굴 속에 기쁨과 슬픔, 아름다움, 괴로움 등등히 고스란이 표현되는 걸 볼 수 있었거든요.
저는 그 분의 연주를 감히 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그 분이 연주를 통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느끼게 해주신 그것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을 뿐이랍니다.
쇼팽의 즉흥환상곡이 시작되기 전........왜 그랬는지 모를 감정이 벅차올라서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모든 연주가 끝나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1등으로 싸인을 받고, 사진을 찍고 활짝 웃어주시는 그 분을 자꾸자꾸 마음과 머릿속에 새겨보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졌던 11월의 첫날 밤이었답니다.
외르크 데무스는 며칠 전 이대 연주를 마치고 다른 피아니스트의 연주장에도 꼭꼭 참석하셨다는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한국이라는 나라에 오셔서 하우스 콘서트라는 곳에서 소규모의 관객들 앞에서 하신 연주가 그 어떤 연주보다도 얼마나 인상적이었고 소중한 기억이 되었을지 그 분의 마음에도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번외"라는 말이 저를 설레게 했고, "외르크 데무스"라는 피아니스트의 이름이 저를 설레게 하더군요.
사실, 저는 피아니스트 연주를 찾아다니는 편이 아닌지라 그분의 연주를 보러 갔다는 것은 저 자신에게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콘의 새집을 방문한다는 설레임과 이제는 다시 방문하기 힘들지도 모르는 그분을 만난다는 마음 한켠의 경건함이 교차하더군요.
드디어 입장이 시작되고, 관객들은 한둘씩 방석을 손에 찾아들고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하콘공연관람시에 방석을 깔고 앉아본 적이 없더라구요. 박창수선생님의 말씀처럼
아마도 소리 하나하나 그대로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새 자리잡은 모양입니다.
조심스럽고 차분한 모습으로 등장하신 노장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갑자기 머릿속 한켠에 조그만 빛이 새어들어오듯 밝은 기운이 돌아서 살짝 놀랐습니다^^
오래된 피아노 앞에 앉아 구부정한 모습으로 큰 움직임없이 연주하는 그 분의 모습은 아마도 오래도록 제 머릿속에 사진이 아닌 스케치로 남을 것 같습니다.
피아노 쪽에는 사실 아는 바가 적어서 외르크 데무스 라는 연주자를 잘 몰랐던 부끄럼도 있지만,
연주를 듣는 동안 그분의 손가락 움직임, 표정 변화, 숨소리를 그대로 느끼면서 아마도 그 분의
지금까지의 삶의 아주아주 작은 부분이나마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언뜻 보면 움직임도 없고 화려한 표정이나 동작도 없지만, 자세히 보면 그 얼굴 속에 기쁨과 슬픔, 아름다움, 괴로움 등등히 고스란이 표현되는 걸 볼 수 있었거든요.
저는 그 분의 연주를 감히 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그 분이 연주를 통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느끼게 해주신 그것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을 뿐이랍니다.
쇼팽의 즉흥환상곡이 시작되기 전........왜 그랬는지 모를 감정이 벅차올라서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모든 연주가 끝나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1등으로 싸인을 받고, 사진을 찍고 활짝 웃어주시는 그 분을 자꾸자꾸 마음과 머릿속에 새겨보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졌던 11월의 첫날 밤이었답니다.
외르크 데무스는 며칠 전 이대 연주를 마치고 다른 피아니스트의 연주장에도 꼭꼭 참석하셨다는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한국이라는 나라에 오셔서 하우스 콘서트라는 곳에서 소규모의 관객들 앞에서 하신 연주가 그 어떤 연주보다도 얼마나 인상적이었고 소중한 기억이 되었을지 그 분의 마음에도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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