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OL공연 관람기 - 파동이 파도를 만들다
- 등록일2008.10.12
- 작성자이지원
- 조회4126
찾는 데 애먹었다.
반대방향으로 한참을 가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지하철역으로 다시 들어갔다.
벽에 안내문이 붙어 있어 비로서 제 길을 찾았다.
새로운 공연장은 대로변에 바로 붙어 있어 연희동처럼 아늑한 맛은 없다.
길 건너편 경쟁적으로 번쩍거리는 간판들 또한 살풍경하다.
예술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주변 풍경이다.
그렇지만 하콘 오시는 분들의 열기는 그런 주변 여건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했다.
도심에서 제법 떨어져 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무척 많은 분들께서 오셨기 때문이다.
첫 곡인 ‘대륙의 혼’은 압도적인 북소리가 정신을 버쩍 들게 했다.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았다..
관객들이 어느새 어깨를 끄떡거렸다.
큰 환호가 터지고 박수가 길게 이어졌다. 벌써 분위기가 달아 오르는 듯 했다.
마이크를 잡은 리더 최윤상씨의 재치 넘치는 입담도 청중을 빨아 들였다.
피리와 태평소, 단소 등 관악기를 부는 여자 한 분과
피아노와 키보드, 베이스 전기기타, 북과 장고 사회를 각각 담당하는 남자 세 분의
악기 소리가 우선은 생경했다.
마이크를 써서인가, 때로는 소리가 너무 커, 소리가 뭉개지는 듯도 했다.
뒤에 자리한 어린 여자아이는 귀를 막고 있었다.
장소가 크지 않으니 마이크를 쓰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공연 후 여쭈어 보니 저번 연희동 공연 때는 마이크를 쓰지 않았다 한다.
다음에는 UNPLUGGED 공연도 들어 보고 싶다.
wHOOL이란 이름은 훌훌 털어 버리라는 뜻이라 한다.
훌훌 털어 버리면 새로운 것이 솟는다.
배우는 것은 매일 쌓는 것이요
도는 매일 비우는 것이라는
노자 도덕경의 한 구절과 맞닿는다.
훌훌 후렴을 부탁한 ‘신나는 파티’에서 분위기가 잔뜩 달라 올랐다.
피리 곡 ‘랑에게’가 울렸다.
피리소리가 이처럼 심금을 울리는 줄 몰랐다.
눈시울이 젖어 들었다.
이 곡이 제일 맘에 들었다.
공연 후 연주자는 관악기 중 태평소가 제일 좋다고 했지만
나는 피리 소리가 으뜸이라 생각한다.
“쓰레기도 네가 알아야 쓰레기다”, “참지 마라”라고 절규하는
‘잡지 마라’에선 어느새 듣는 이들의 어깨가 파도치고 있었다.
네 악기가 뿜어 내는 파동이 파도를 만들고 있었다.
즉흥곡 ‘숭례문’은 전반부는 좋았던 반면 후반부가 다소 미진하게 느껴졌다.
어느덧 마지막 곡 ‘수제천’이 연주되었다.
매우 좋아하는 곡이라 기대가 컸다.
형언할 수 없는 오묘함을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다
또한 승천하는 곡이라고 공연 내내 리더가 말했기 때문에 궁금증이 점점 커졌다.
그렇지만 기대가 너무 컸나?
마치 하드 록같았다.
공연 후 리더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유장한 연주보다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렬한 연주를 선호한다고 했다.
다음에는 느리고 내면적인 연주도 들려 주었으면 한다.
wHOOL이 표현한 그대로
장르를 무너뜨린 우리 밖에 없는 독특한 연주단체가 되었으면 한다.
청중의 반응이 매우 열렬했다.
무척 많은 분들이 뒤풀이에 참석했다.
싸인 행렬도 길게 이어졌다.
연주자와 청중과의 대화도 뜨거웠다.
정열과 흥분이 공연장을 밤늦도록 뒤덮고 있었다.
좀처럼 식을 것 같지 않는 들뜬 분위기였다.
FUSION 국악이 인기인가보다.
대단히 고무적이다.
더구나 가장 세계적인 것은 바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 하지 않는가?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님이 지적하신 대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
더욱 발전하는 wHOOL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반대방향으로 한참을 가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지하철역으로 다시 들어갔다.
벽에 안내문이 붙어 있어 비로서 제 길을 찾았다.
새로운 공연장은 대로변에 바로 붙어 있어 연희동처럼 아늑한 맛은 없다.
길 건너편 경쟁적으로 번쩍거리는 간판들 또한 살풍경하다.
예술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주변 풍경이다.
그렇지만 하콘 오시는 분들의 열기는 그런 주변 여건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했다.
도심에서 제법 떨어져 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무척 많은 분들께서 오셨기 때문이다.
첫 곡인 ‘대륙의 혼’은 압도적인 북소리가 정신을 버쩍 들게 했다.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았다..
관객들이 어느새 어깨를 끄떡거렸다.
큰 환호가 터지고 박수가 길게 이어졌다. 벌써 분위기가 달아 오르는 듯 했다.
마이크를 잡은 리더 최윤상씨의 재치 넘치는 입담도 청중을 빨아 들였다.
피리와 태평소, 단소 등 관악기를 부는 여자 한 분과
피아노와 키보드, 베이스 전기기타, 북과 장고 사회를 각각 담당하는 남자 세 분의
악기 소리가 우선은 생경했다.
마이크를 써서인가, 때로는 소리가 너무 커, 소리가 뭉개지는 듯도 했다.
뒤에 자리한 어린 여자아이는 귀를 막고 있었다.
장소가 크지 않으니 마이크를 쓰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공연 후 여쭈어 보니 저번 연희동 공연 때는 마이크를 쓰지 않았다 한다.
다음에는 UNPLUGGED 공연도 들어 보고 싶다.
wHOOL이란 이름은 훌훌 털어 버리라는 뜻이라 한다.
훌훌 털어 버리면 새로운 것이 솟는다.
배우는 것은 매일 쌓는 것이요
도는 매일 비우는 것이라는
노자 도덕경의 한 구절과 맞닿는다.
훌훌 후렴을 부탁한 ‘신나는 파티’에서 분위기가 잔뜩 달라 올랐다.
피리 곡 ‘랑에게’가 울렸다.
피리소리가 이처럼 심금을 울리는 줄 몰랐다.
눈시울이 젖어 들었다.
이 곡이 제일 맘에 들었다.
공연 후 연주자는 관악기 중 태평소가 제일 좋다고 했지만
나는 피리 소리가 으뜸이라 생각한다.
“쓰레기도 네가 알아야 쓰레기다”, “참지 마라”라고 절규하는
‘잡지 마라’에선 어느새 듣는 이들의 어깨가 파도치고 있었다.
네 악기가 뿜어 내는 파동이 파도를 만들고 있었다.
즉흥곡 ‘숭례문’은 전반부는 좋았던 반면 후반부가 다소 미진하게 느껴졌다.
어느덧 마지막 곡 ‘수제천’이 연주되었다.
매우 좋아하는 곡이라 기대가 컸다.
형언할 수 없는 오묘함을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다
또한 승천하는 곡이라고 공연 내내 리더가 말했기 때문에 궁금증이 점점 커졌다.
그렇지만 기대가 너무 컸나?
마치 하드 록같았다.
공연 후 리더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유장한 연주보다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렬한 연주를 선호한다고 했다.
다음에는 느리고 내면적인 연주도 들려 주었으면 한다.
wHOOL이 표현한 그대로
장르를 무너뜨린 우리 밖에 없는 독특한 연주단체가 되었으면 한다.
청중의 반응이 매우 열렬했다.
무척 많은 분들이 뒤풀이에 참석했다.
싸인 행렬도 길게 이어졌다.
연주자와 청중과의 대화도 뜨거웠다.
정열과 흥분이 공연장을 밤늦도록 뒤덮고 있었다.
좀처럼 식을 것 같지 않는 들뜬 분위기였다.
FUSION 국악이 인기인가보다.
대단히 고무적이다.
더구나 가장 세계적인 것은 바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 하지 않는가?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님이 지적하신 대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
더욱 발전하는 wHOOL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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