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201회 하콘과 헤매인 여자 ^^
- 등록일2008.10.09
- 작성자강영옥
- 조회4746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아~~워요오~~♬
"가을편지" 3절 가사대로라면 난 오늘 아름다운 여자가 되었다.
201회부터 하우스 콘서트(이하 하콘)는 신촌까지 안 가도 된단다.
우리집과 가까워서 좋다.
근데 맘 한구석에 서운한 맘이 떠나지 않아서일까
뻔한 길을 헤맨건?
처음엔 하콘 게시판에서 건물이 있는 횟집 이름을
"미도미" 대신 독도 횟집이라 잘 못 알려준 게 제일 큰 이유였다.
히안하게 반대편에 "독도횟집"까지 있을 게 뭐람
지하가 있긴 했는데 노래방 분위기였다^^
집에서 아차산 5번 출구 가기 전부터 머피의 법칙이 시작되었지만
전철 빠져나와 50 미터 근처라는데 좌우 방향을 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족히 500미터 정도는 헤매었지 싶다.
혹시 하고 찾아보니 하콘 전번이 저장되어 있었기 망정이지...

신촌 하우스 콘서트 ...막다른 집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왼편으로 T.V 모니터가 있는 아늑한 개집이 있고 - 어감이 좀 그러네...;;
현관을 들어서면 "꼬리치며 반갑"다고 달려드는 강아지도 있는데...
맨 처음 벼르고 벼르던 지인들과 같이 간 날 뒷풀이에서
목거리처럼 매달려 있는 와인잔 고리를 보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모나... 세상에나! 이런 감탄사가 흘러나왔었다.
그 고리를 보며 와인을 마실 땐
영화 Sound of Music의 My Favorite Things 이 생각났다.
( 자기가 마시던 잔이 다른이랑 섞이지 않게 하는 표시겠지...
파는데를 알면 자주 마시진 않치만 한 셋트 구하고 싶었다만
이걸 영어로는 뭐라 하는지 이름조차 모르니 ...
한글로 google에 쳐보니 언젠가 방문한 블로그가 검색된다.)
그리고 잔잔한 문화적 충격까지 느낀 날이었다
그 이후 하콘하면 젤 먼저 그 와인잔 고리 표시와
높낮이없는 작은 목소리의 주인장이 먼저 떠오른다
이전한 장소는 과연 하콘 특유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질까
웃는 모습이 선한 박창수씨는 연주자 선정에 고심을 많이 한다며
하콘 스탭(?) 들과 신중하게 회의한 후 결정한다 해서 믿음이 가지만
오늘은 연주자의 호불호를 따지기 전에 위치 확인이 주 목적이었다
위치;
서울시 광진구 능동 256-3번지 나이스빌딩 B1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5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50 m 가량 걸어 (5 만 외우세요^^)
미도미 참치 횟집 지하 - 클래식뮤테이션 스튜디오
= 자가용; 어린이 대공원 후문에 있는 공용 주차장 이용
주차장과의 거리는 도보로 약 2~3분 정도

출처; 明泉 님의 블로그
google에서 와인잔 표시고리 검색했는데 언젠가 읽은 적 있는 포스팅이 나온다?
연주회장 들어가는 벽엔 그림액자들이 빽빽히 걸려있어 우선 반가웠다

낯익은 칸딘스키. 샤갈, 호안 미로 등등...음악을 태마로 한 그림들이다
왼쪽 벽 모니터엔 실시간 연주회장 모습이 비춰지고
소파 뒤엔 긴 가로 그림이 차분하다

오늘은 이전 기념 무료공연인데다 관객도 많아 뒷풀이는 기대도 않았는데
와인과 각종 안주, 쥬스,까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그간 하우스 콘서트를 운영하며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정리한
박창수저 "하우스 콘서트" 책과 엄선된 하콘 연주회 실황 음반도
살 수 있는 프론트 데스크 곁엔 커피 머쉰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하콘은 몇 번 말했지만 참 장점이 많은 연주회다.
-연주자의 숨쉬는 소리와 땀까지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연주자들은 더 많이 긴장되기도 하겠지만
관객들 기를 또 가까이서 전해 받을 수 있으니
- 연주회 끝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와인과 함께 연주자랑 격의없이
대화도 할 수 있어 좀 더 가까이 음악과 친해질 수 있다
동행들과도 일부러 다른 장소 찾지않고도 정담 나눌 수 있고...
하우스 콘서트는 200회를 거듭나는 동안 연주자들은
하콘의 부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추세인 거 눈치챘다
작년 연말 갈라콘서트 때는 연주자만 30여명이나 되었단다.
그 때 예약한다는걸 깜빡 잊고 안타까워 했는데...
올해도 잘은 몰라도 일년간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연주자를
한 자리에 모우는 연말특집이 있을 거 같은데 또 깜박하지나 않을지...
즐길 것 다 즐기고도 다소 서운한 마음은 왜일까...
집에 오자마자 예전의 그 분위기가 그리워 하콘 게시판 들락거리다
범상치않은 글 한 줄을 발견했다.
하콘 이전을 서운해 하는 분의 답글로 올린 답글이다
"완전히 옮긴 건 아닙니다. 당분간 여행 한다는 기분이라면 설명이 될까요?" ^^
"당분간 여행" 이라...
그리고 오늘 wHool 공연 중 가사 한 구절이 자꾸 생각난다
"인생의 쓰레기도 네가 알아야 쓰레기다"
"인생의 쓰레기도 네가 알아야 쓰레기다"
장르 구분없이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같이" 즐길 수 있는 전천후 그룹이었다
며칠 전에 서울숲 야외공연으로 즐기던 최소리 공연관 또 다르게 전해지던 ...
타악기는 심장소리랑 같아 특히 감동이 쉽게 전해진다던가?
실내에서 첫곡으로 듣던 타악연주는 가슴이 터져너가는 줄 알았다
잘놀래는 나는 크게 고함을 지를 정도로 ...
사람 목소리는 모음으로만 내던 엔딩연주 "수제천"이
개인적으로 압권이어서 손바닥이 발개지도록 박수를 첬다.
그나저나 아침마다 만나는
송영훈씨의 연주회 소식도 알게되어 얼마나 반가운지...
부디 건망증이 발동하지 말아야할텐데
![ho_024[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9/11009/14/ho_024%5B1%5D.jpg)
![ho_025[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9/11009/14/ho_025%5B1%5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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