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주 연주 후기
- 등록일2008.09.08
- 작성자구철홍
- 조회4528
금요일 오후의 교통체증을 걱정하여 일찍 서둘러서인지, 2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했음에도 제가 첫 관객이었습니다.
1층에서 30분 정도 대기하다가 올라간 2층의 연주공간...
아름답게 흘러나오는 요요마의 첼로에 실린 에니오 모리꼬네의 선율들, 은은한 조명,
눈을 돌려 활짝 열린 창과 발코니를 바라보니 어스름한 어둠에 희미한 별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을의 미풍을 느끼며 분위기에 취해보는 아름다운 저녁..
음악회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만족감이 차오릅니다..
13살 천재소년의 신기에 매료되어 20번 가까이 찾아다닌 권혁주군의 연주이지만
오늘의 연주는 그 어느때보다 악전고투, 고군분투의 힘겨움이 느껴집니다.
연주자의 컨디션 때문이 아니라, 공간의 특수성에 의한 핸디캡..
바이올린의 환상적인 소리는
아름다운 사운드와 강하고 힘찬 뻗어나감에 있는데,
사람들이 가득찬 납작하고 좁은 이 공간에서는, 아쉽게도 강하고 힘찬 느낌만이 부각됩니다.
공간의 부드러운 울림이나 높은 천장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이 생소한 공간에서,
연주자는 선율을 만들어내고 색채를 입히기 위해 평소연주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쏟는 듯 보였습니다.
특히 느린 악장에서의 사라지듯 표현하는 마지막 음들을 악기의 몸통만의 울림으로 뽑아내기 위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갑니다.
2부의 그리그 소나타에서 부터는 공간의 특성을 완전히 파악하고 적응한듯
한층 안정적이고 과감함이 느껴집니다.
섬세함과 아기자기한 조화보다는
호소력있고 힘있는, 일관된 흐름으로 곡을 이끌어나가는 큰 스케일의 그리그 연주..
오히려 한층 더 강하고 극단적인 듯한 힘찬 사운드로 공간의 특성을 즐기는 듯 보이기까지 합니다.
차갑고 무뚝뚝하지만, 가슴깊은 곳을 긁어놓는 듯한 강인한 권혁주군의 음악에
청중들 모두 완전히 사로잡혔습니다..
이어서 화려한 테크닉의 멋진 쇼피스 두 곡이 이어졌고,
마지막 앵콜곡인 알트 비인은
음악과 함께 깊어가는 이 아름다운 순간들의 끝나감을 달래주는 듯 여운이 남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던 상상 혹은 작은 꿈,,
아름다운 가을 밤, 자신의 집에 최고수준의 솔리스트가 연주하고,
또 함께 그 감동을 나누러 찾아온 열정적인 애호가들,
이런 꿈의 공간이 현실이 되어 있다는 것에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낍니다...
1층에서 30분 정도 대기하다가 올라간 2층의 연주공간...
아름답게 흘러나오는 요요마의 첼로에 실린 에니오 모리꼬네의 선율들, 은은한 조명,
눈을 돌려 활짝 열린 창과 발코니를 바라보니 어스름한 어둠에 희미한 별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을의 미풍을 느끼며 분위기에 취해보는 아름다운 저녁..
음악회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만족감이 차오릅니다..
13살 천재소년의 신기에 매료되어 20번 가까이 찾아다닌 권혁주군의 연주이지만
오늘의 연주는 그 어느때보다 악전고투, 고군분투의 힘겨움이 느껴집니다.
연주자의 컨디션 때문이 아니라, 공간의 특수성에 의한 핸디캡..
바이올린의 환상적인 소리는
아름다운 사운드와 강하고 힘찬 뻗어나감에 있는데,
사람들이 가득찬 납작하고 좁은 이 공간에서는, 아쉽게도 강하고 힘찬 느낌만이 부각됩니다.
공간의 부드러운 울림이나 높은 천장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이 생소한 공간에서,
연주자는 선율을 만들어내고 색채를 입히기 위해 평소연주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쏟는 듯 보였습니다.
특히 느린 악장에서의 사라지듯 표현하는 마지막 음들을 악기의 몸통만의 울림으로 뽑아내기 위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갑니다.
2부의 그리그 소나타에서 부터는 공간의 특성을 완전히 파악하고 적응한듯
한층 안정적이고 과감함이 느껴집니다.
섬세함과 아기자기한 조화보다는
호소력있고 힘있는, 일관된 흐름으로 곡을 이끌어나가는 큰 스케일의 그리그 연주..
오히려 한층 더 강하고 극단적인 듯한 힘찬 사운드로 공간의 특성을 즐기는 듯 보이기까지 합니다.
차갑고 무뚝뚝하지만, 가슴깊은 곳을 긁어놓는 듯한 강인한 권혁주군의 음악에
청중들 모두 완전히 사로잡혔습니다..
이어서 화려한 테크닉의 멋진 쇼피스 두 곡이 이어졌고,
마지막 앵콜곡인 알트 비인은
음악과 함께 깊어가는 이 아름다운 순간들의 끝나감을 달래주는 듯 여운이 남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던 상상 혹은 작은 꿈,,
아름다운 가을 밤, 자신의 집에 최고수준의 솔리스트가 연주하고,
또 함께 그 감동을 나누러 찾아온 열정적인 애호가들,
이런 꿈의 공간이 현실이 되어 있다는 것에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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