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하다
- 등록일2008.09.06
- 작성자정상진
- 조회4694
오롯하다. [형]모자람 없이 온전하다
"감상평을 써야지" 하면서 첨 떠오른 단어가 바로 위의 "오롯하다"이다. 순우리말의 앙증맞음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취업을 앞둔 4학년의 비애: 삼성 직무적성검사를 준비하며 알게된 단어라는;;)
간간히 기웃기웃해보는 하콘의 홈페이지에서 "권혁주"라는 이름은 공연일 몇주전부터 달력에 브이 표시를 해두고 두 명의 하콘의 예비 입회자에게 동참을 다짐받아두는 나의 모습.
마치 딸의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결혼당사자 보다 더 안절부절못하고 몇번을 확인하는 어머님의 마음과 같았던게 아닐까. 권혁주씨의 연주는 올 2월 서울시향과의 협연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지식이라는 깊이가 얇은 관계로 그에 대해 잘 알진 못했었다. 공연 후 검색을 통해 알아보고 음악을 들어보면서 그의 공연을 다시한번 접해보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하콘에서 그의 연주를 피부로 느낄기회를 어찌 놓칠수 있으랴.
과거 2번의 하콘 방문을 생각하면서 느긋히 왔는데 "아뿔사"였다. 천천히 가도 된다며 여유를 부렸것만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한 꼴이 되었다. 그만큼 권혁주씨의 공연을 애타게 기다렸던 망부석같은 하콘의 추종자들이 많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권혁주씨의 바로정면 아래에서 고개드느라 힘들었지만 그의 열정을 받아들일 수있는 기회는 목아픔은 저리가라였다.
빽뺵한 동지들의 체온과 연주에서 불타오르는 그의 열기는 그의 안경속마져 습기를 머금게 했다.
알고있던 베토벤의 곡은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처음 듣는 곡은 소개팅의 어색함처럼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에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미션 이후의 세번째 곡은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곡이다. 태어나서 처음듣는 곡이었는데 선율이 몽롱했다고 할까. 차이코프스키나 라흐마니노프가 슬라브민족의 선율을 담았듯이 Grieg도 특유의 지역색을 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에이지 그룹 "Secret Garden"과 흡사한 색깔이 느껴졌다.
마지막 곡인 카르맨 환타지.
하콘을 늦게알았음을 안타까워하게 만들었던 장유진양이 하콘에서 연주했던 곡이 아니던가. 장유진양의 연주 동영상을 본것이 우연히 둘다 카르멘 환타지 였다. 하나는 어렸을때 KBS교향악단과의 협연, 그리고 하콘에서의 연주.
머릿속으로 비교를 하면서 느긋하게 즐겨보겠다고 했것만. 사라사테의 곡이 아닌 편곡된 곡이었던것을 뒤늦게 눈치채버렸던 것이다.
권혁주씨의 앵콜곡 중 처음곡 The Dance Of The Goblins은 너무너무 반가웠다. 혹시나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예상을 10점만점에 적중시켰다는 쾌감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김정원씨의 반주와 그의 연주 동영상을 미니홈피에 담아두고 뻔질나게 감상했던 나에겐 이곳의 방문을 200% 기쁘게 해준 곡이었다.
친구의 폴라로이드로 그와 찍은 사진에 싸인을 받아 좋았고, 친구들이 하콘과 그의 연주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했고, 혹시 들을 수 있을까 했던 곡을 맞춰서 자칭 신기를 감탄했던 하루였다.
"감상평을 써야지" 하면서 첨 떠오른 단어가 바로 위의 "오롯하다"이다. 순우리말의 앙증맞음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취업을 앞둔 4학년의 비애: 삼성 직무적성검사를 준비하며 알게된 단어라는;;)
간간히 기웃기웃해보는 하콘의 홈페이지에서 "권혁주"라는 이름은 공연일 몇주전부터 달력에 브이 표시를 해두고 두 명의 하콘의 예비 입회자에게 동참을 다짐받아두는 나의 모습.
마치 딸의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결혼당사자 보다 더 안절부절못하고 몇번을 확인하는 어머님의 마음과 같았던게 아닐까. 권혁주씨의 연주는 올 2월 서울시향과의 협연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지식이라는 깊이가 얇은 관계로 그에 대해 잘 알진 못했었다. 공연 후 검색을 통해 알아보고 음악을 들어보면서 그의 공연을 다시한번 접해보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하콘에서 그의 연주를 피부로 느낄기회를 어찌 놓칠수 있으랴.
과거 2번의 하콘 방문을 생각하면서 느긋히 왔는데 "아뿔사"였다. 천천히 가도 된다며 여유를 부렸것만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한 꼴이 되었다. 그만큼 권혁주씨의 공연을 애타게 기다렸던 망부석같은 하콘의 추종자들이 많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권혁주씨의 바로정면 아래에서 고개드느라 힘들었지만 그의 열정을 받아들일 수있는 기회는 목아픔은 저리가라였다.
빽뺵한 동지들의 체온과 연주에서 불타오르는 그의 열기는 그의 안경속마져 습기를 머금게 했다.
알고있던 베토벤의 곡은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처음 듣는 곡은 소개팅의 어색함처럼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에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미션 이후의 세번째 곡은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곡이다. 태어나서 처음듣는 곡이었는데 선율이 몽롱했다고 할까. 차이코프스키나 라흐마니노프가 슬라브민족의 선율을 담았듯이 Grieg도 특유의 지역색을 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에이지 그룹 "Secret Garden"과 흡사한 색깔이 느껴졌다.
마지막 곡인 카르맨 환타지.
하콘을 늦게알았음을 안타까워하게 만들었던 장유진양이 하콘에서 연주했던 곡이 아니던가. 장유진양의 연주 동영상을 본것이 우연히 둘다 카르멘 환타지 였다. 하나는 어렸을때 KBS교향악단과의 협연, 그리고 하콘에서의 연주.
머릿속으로 비교를 하면서 느긋하게 즐겨보겠다고 했것만. 사라사테의 곡이 아닌 편곡된 곡이었던것을 뒤늦게 눈치채버렸던 것이다.
권혁주씨의 앵콜곡 중 처음곡 The Dance Of The Goblins은 너무너무 반가웠다. 혹시나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예상을 10점만점에 적중시켰다는 쾌감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김정원씨의 반주와 그의 연주 동영상을 미니홈피에 담아두고 뻔질나게 감상했던 나에겐 이곳의 방문을 200% 기쁘게 해준 곡이었다.
친구의 폴라로이드로 그와 찍은 사진에 싸인을 받아 좋았고, 친구들이 하콘과 그의 연주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했고, 혹시 들을 수 있을까 했던 곡을 맞춰서 자칭 신기를 감탄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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