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9houseconcert를보고!
- 등록일2008.08.30
- 작성자고경희
- 조회4557
제일 처음 날 맞이한 House concert라고 영문으로 적혀있는 작은 목재로 된 안내판과 한 발 한 발 내딛을 수 있는 작은 나무발판,멋진 개들과 현관을지나 고풍스런 미닫이 문까지 공연장은 무엇인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물론 나는 공연만 보고 집에 얼른가자는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했었는데공연장에 들어가자 그 모든것들을 누군가 끄집어 내는듯 했다. 표없는 관람료를 내고 팜플렛을 스스로챙겨 20개 정도의 빙그르 빙그르 계단을 지나면 바로 공연장이다. 모두가 방석을 깔고 앉아 공연자와 관람자가 닿을까 말까하는 정도의 거리에서 생생하게 공연을 관람 할 수 있었다. 취임새에 대해 선생님께서 설명하시며 그렇게 공연은 시작되었다. 아니리인지 대화인지 모를정도로버벅거리는 선생님의 그 요상한 아니리도 관람객들 모두는 귀기울리며 행복한 웃음, 만족스런 웃음을 지어냈다. 나도 처음엔 선생님께서 버벅거리시자 "왜 그러시지? 책을 펴서 가져다 드릴까? "하며 몸이 저절로 움찔움찔 했다.선생님의 버벅아니리는 공연처음부터 막을 내릴때 까지 계속되었고 나는 공연장 내의 관객와 공연자의 친근감이 저절로 버벅아니리를 만든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공연중에도 고수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취임새가 관객 모두가 동원 되어 여기저기 막무가내로 터져 나오는 취임새로 둔갑해질때는 입다물고 멍하니 선생님만 바라보는 내가 더 이상했다. 발뻗는 사람, 기침하는 사람, 녹음기를 만지는 사람, 카메라 셔터를 키고 사진을 찍는 사람, 중얼거리는 꼬마아이의 투정,아이를 달래는 아이엄마의 말도 모두모두 멋진 취임새가 된것 같다.일반 공연장에서는 모두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게될 이런 행동들이 이 공연장에서는 멋지게도 공연의 한 일부분으로 보여졌다. 작은 목소리로 남자분의 마무리 멘트로 공연은 끝이 났고,와인파티가 시작되었다.선생님과 류인상 선생님은 관람객과 함께 어울려 와인잔을 들고 대화를 시작했고, 이로서 관람객와 공연자가 한데 어울려 공연뒷풀이가 이어진것이다.나도 음료수와 과자, 분위기까지 먹으며 여기저기 공연의 잔기를 느낄 수 있었다.공연장을 빠져나오려 하자 공연CD를 구매 할 수 있었다.이렇게 세심한 부분까지도 얼마나 나에게는 크게 와닿았는지 모른다.나는 여태껏 일반적인 공연을 보면서 항상 공연은 공연자와 관람객이 거리를 두고 공연자의 장기를 멍하니 지켜만 봐야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그런데 오늘 이 공연을 통해 이런 내 생각을 다시 쓸 수 있게 되었다.공연자와 관람객이 하나되어야 진정한 공연이 이루어 진다는 걸 말이다.나는 소리공부를 갓입문하게 된 학생으로서 앞으로 열심히 소리공부를 해서 이런 멋진공연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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