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시리즈 관람기
  • 등록일2008.05.11
  • 작성자유리양
  • 조회4749
예정대로라면 지난 2일부터 한 달간 하콘에서 금요일을 지내볼 생각이었지만
첫 주부터 펑크, 결국 김준희씨 연주에서부터 피아노 시리즈를 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10대들의 피아노 연주를 거의 본적이 없기 때문에 수준이 어느 정도 될지
쉽게 가늠할 수 없었다. 다만 각 연령대별로 어떤 느낌으로 연주할지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처음 김준희군 모짜르트 연주를 들을 때는 조금 긴장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긴했다
긴장해서 소리가 조금 빨라지기도 하고 조급해하는 느낌도 받았으나
한 악장이 끝나고 나선 곧 자기 페이스를 찾은거 같았다
맑고 또랑또랑한 건반소리, 그리고 음악에 빠져든 진지함…
내가 선입견으로 가지고 있던 10대의 연주라는 것은 역시 선입견에 불과했던 것이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김준희군은 김준희군 나름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었으니까…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나는 10대에 무엇을 하고 있었나 싶고 의젓한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는데
인사를 하며 씨익 웃을 때는 또 영락없는 열여덟 소년의 얼굴처럼 보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긴장을 했지만 맑고 순수한 터치의 모짜르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언제 다시 김준희군의 연주를 볼 지는 정확이 알 수 없지만
내가 다시 그의 연주를 듣는 날까지 잘 성장해서
보다 깊어진 연주를 다시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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