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렉 하크나자리안 _ 첼로란 이런 것
  • 등록일2008.03.30
  • 작성자정민이
  • 조회4808
3월 28일 금요일 저녁

옥진, 화영과

하우스 콘서트로 미끌어져 들어갔다.

뭐가 그리 좋은지 킥킥거리며

소근거리며

뭔가 역적모의를 하는듯이

또 두손에 약도를 들고 (처음 가는 것도 아닌데 늘 길찾기는 이리 어려운지)



주인장 박창수 선생님

첼리스트를 소개하면서

나렉 .... 그리고 잇지 못하고

팸플릿을 슬쩍 쳐다보시고 ...하크나자리안이라고 이어가신다.

큭큭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곧바로 스무살의 첼리스트와 엄마 피아니스트가 나온다.

슈만으로 시작해서 라흐마니노프로 넘어간다.

바로 코앞에서

나렉의 숨소리와 콧소리를 들으면서

첼로의 끝없는 변신에 놀라며,

나렉이 첼로와 멋지게 노는 것이 그저 신난다.

큰 첼로가 꺽다리 나렉에게 전혀 벅차보이지 않는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나렉 손 안이다.

1부 마지막 곡은 현대곡으로 거의 재즈 풍이다. 멋지다.



1부 끝나고

저린 다리 쉬어주느라

일어나 움직이니 어디에서 나왔는지 인터뷰를 하잔다.

윤화영 또박 또박 말도 잘한다. 똘똘한 녀석



2부 두번째 라흐마니노프 VOCALISE No. 14

최고의 연주였다.

R. Shchedrin 의 곡은

익살스럽고 재치있었다. 함께 듣는 꼬맹이들도

신이 나 보인다.

물론 마지막 파가니니도

그리고 앵콜곡도 손으로만 연주한 앵앵콜곡도 좋았지만

그래도 난 라흐마니노프가 제일 좋았다.



모든게 눈짓이라 좋긴 했지만

마지막 앵콜곡은 뭔지

뭐 러시라어라도 한마디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속삭이는 첼로 노래하는 첼로 우는 첼로 화내는 첼로 신나는 첼로

첼로가 "나는 이렇게 많은 매력을 가졌어!"라고

나렉의 품에서 맘껏 자랑한다.

1시간 반 내내

첼로의 음에 푹! 크크 나렉의 콧소리에도 푹 빠졌다.



관람기 올리라고 하다가

또 할 말 잠시 잊으신 박창수 선생님

너무 인간적이시다.  

저번보다

훨씬 선생님 목소리 크게 들린다.



베란다에서 봄밤 향기 후욱 들이키면서

와인도 한 잔하고 ...

"너무나 좋음"을 마음 가득히, 손에 꽉 쥔 것처럼 확연하게 느낀다.



또 메신저로

누군가 꼬시겠지

이번 주 같이 가요!

오늘 갈 사람 남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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