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와 첼로
  • 등록일2008.02.28
  • 작성자임지현
  • 조회4685
아래 두 분의 관람기를 읽었습니다.
저는 음악에 관한 전문가도 지식이 많은 이도 아니고 클래식 음악보다는 락 음악을 훨씬 더 많이 들었습니다.

기타의 첫번째 연주에서 "서투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었습니다. 하지만 음악 전문가가 아닌 제가 연주가 서투르다고 생각한 건 아니에요, 그럴 수는 없지요. 서투른 듯 하지만 진정 원숙한 무엇도, 훌륭한 듯하지만 실제로는 얄팍한 기교일 뿐인 무엇도 있지요. 음악에 관한 한 저로서는 -아직은- 감히 그런 것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마음으로 무언가를 다소 느낄 수 있을 뿐이지요. 해서, 저 기타의 음 자체나 원곡이나 혹은 연주자의 해석/연주법이 제게 낯설은 이유일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 그런 느낌이 덜해졌는데 곡들 자체가 왠지 좀은 더 친숙한 느낌이어서 그렇지 않나 했었어요. 혹은 제가 분위기나 연주에 익숙해졌다거나요.
후에 와인을 마시며 친구와 얘기해보니 저희 둘 모두에게 그 기타의 음은 우선 낯설었습니다. 가볍다거나 얇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첼로와 기타가 함께 하니 역시 음악이 보다 익숙하고 풍성하게 다가왔습니다.
연주자분의 숨소리인지 활이 지나치는 소리인지도 모르게 서걱서걱대는 소리가 악기가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가까이 앉으니 이런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고 생각되어 좋았지요.

기타줄의 떨림은 소리를 보여주었고, 첼로 활의 마찰은 악기의 숨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오늘 하콘은 제가 친구에게 선사하는 생일선물이었어요. 콘서트를 제안했을 때 그녀는 맘에 들어했고, 연주회가 끝나고 난 후 무척 맘에 들었다고 했습니다. 단지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고요. 이렇게 오늘의 콘서트는 저와 저의 친구 모두에게 "좋은 날"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ps. 친구와 바깥에서 생일축하하고 얘기하다 보니 저희가 마지막으로 남아버렸더군요. 너무 늦게 남아 하콘여러분들께 결례가 되었던 건 아닌지.. 다음부터는 주의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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