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170번째 하우스 콘서트
  • 등록일2007.11.17
  • 작성자임지현
  • 조회6342
친구의 소개로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끌려서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한 사람의 집을 방문한다는 건 언제나 그 사람에게로 다가가는 좋은 통로이지요.
음악가가 자신의 집에서 콘서트를 가진다는 그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격식과 격의는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기회는 흔치 않은 만큼 값지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자유로움의 품위가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조금씩 접해 보았지만 Free Music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서, 시작전 설명이 약하게 들리던 것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Intro는 조화속 Contrabass의 울림이(개인적인 취향이지요), Free Music에서는 그 에너지가, Brazilian Music에서는 다채로운 재미가 인상적이었어요.
수줍음의 인상을 주실만큼 묵묵한 황이현씨와 달리  Valtinho Anastacio씨는 너무나 쾌활하고 말씀이 많으셔서 시간이 길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한 브라질 화가의 그림을 무척 좋아하는데 Anastacio씨가 "브라질과 한국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닮았다."라고 하셔서 무언가 내가 알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바닷소리 효과와 함께 한 음악 Lamento는 아름다웠지만 무척이나 슬펐습니다.

좋은 음악을 들을 때면, 그 순간 자리잡은 공간이 어디인가와 상관없이, 주변의 모든 공기가 변화한다는 인상을 받곤 합니다. 소리는 귀를 통해서뿐만이 아니라, 마치 목을 통해 심장으로 흘러들어 내 몸 안에서 공기방울들의 형상을 그 소리가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어제 저녁 그런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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