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난 아침에
- 등록일2007.11.05
- 작성자유기범
- 조회5936
Fujita Emi가 바랬던대로 이 새벽의 청초함에 "What a Wonderful World"구나 하고 느끼는 아침이다.
신촌역에서 버스를 하우스콘서트로 향하는데 어지나 사람들이 많이 탔는지. 결국 내가 제일 싫어하
는 만원버스가 되버렸다. 이렇게 저렇게 몸이 끼어 불편한 상황에서 밀려오는 짜증에 그런 생각이 들
었다. "이런 수고를 하며 찾아가는 곳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하고 말이다. 하콘과의 만남
은 그런 의문에서 시작했다.
콘서트장의 분위기는 조명때문일까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아늑함을 선사해 주었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어찌나 좋던지. 스피커가 좋아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무엇인가 내가 들어오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후에 공연실황이란 사실을 알고는 아...!) 그리고 조금씩 자리를 찾아
가는 사람들. 박창수님의 수줍은 듯 하면서도 차분한 말들은 그분의 정서의 깊이가 느껴지는 듯
진솔했다. 언제 한 번 연주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마음. 나만 했던 건 아니겠지. 따뜻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강한 신념.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The water is wide"의 첫 음절이 들렸을 때, 너무 큰 아쉬움이 밀려왔다.
이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었어야 하는데 하고 말이다. 그렇게 첫 순간부터 조바심이 나던 공연
은 한 시간 정도 이어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Fujita Emi씨가 많이 피곤하시거나 감기에 걸린 듯
했다. 소리 위로 작은 막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조금은 힘에 부친듯 보였다. 하지만, 글쎄...진심의
힘이라고 할까? 목소리 끝에서 느껴지는 한 곡 한 곡에 대한 이해와 애정때문에 더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부랴부랴 mp3에 녹음한 조약한 내옹을 다시 들어봐도 감동이 느껴지는 걸 보면 알 수 있
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Shun씨오 Uto씨의 해맑은 미소가 아니었나 싶다.
평소에 사람의 미소를 눈여겨보는 나로서는 그분들의 미소에서 가식없는 즐거움에 감사하고 또 아
름답다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 얼마나 어려우면서도 행복한 일
인가. 내 삶도 그렇게 이끌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고개를 끄덕여봤다.
하우스콘서트라는 그 공간에서 이야기할 상대도 어떤 소속감도 느끼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는 발길
을 쉬 떼지 못했다. 테라스를 서성이며 공연실황을 듣는데 어찌나 좋던지, 차 시간에 밀려 집으로
돌아왔지만 꼭 돌아가리라 다짐했다.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그래서 좋아하는 Fujita Emi를 핑계 삼
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고, 바닥에서 울려오는 감동이 있는 하우스콘서트. 사랑해보고 싶다.
다시 한번 좋은 공연에 감사합니다.
신촌역에서 버스를 하우스콘서트로 향하는데 어지나 사람들이 많이 탔는지. 결국 내가 제일 싫어하
는 만원버스가 되버렸다. 이렇게 저렇게 몸이 끼어 불편한 상황에서 밀려오는 짜증에 그런 생각이 들
었다. "이런 수고를 하며 찾아가는 곳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하고 말이다. 하콘과의 만남
은 그런 의문에서 시작했다.
콘서트장의 분위기는 조명때문일까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아늑함을 선사해 주었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어찌나 좋던지. 스피커가 좋아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무엇인가 내가 들어오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후에 공연실황이란 사실을 알고는 아...!) 그리고 조금씩 자리를 찾아
가는 사람들. 박창수님의 수줍은 듯 하면서도 차분한 말들은 그분의 정서의 깊이가 느껴지는 듯
진솔했다. 언제 한 번 연주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마음. 나만 했던 건 아니겠지. 따뜻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강한 신념.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The water is wide"의 첫 음절이 들렸을 때, 너무 큰 아쉬움이 밀려왔다.
이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었어야 하는데 하고 말이다. 그렇게 첫 순간부터 조바심이 나던 공연
은 한 시간 정도 이어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Fujita Emi씨가 많이 피곤하시거나 감기에 걸린 듯
했다. 소리 위로 작은 막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조금은 힘에 부친듯 보였다. 하지만, 글쎄...진심의
힘이라고 할까? 목소리 끝에서 느껴지는 한 곡 한 곡에 대한 이해와 애정때문에 더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부랴부랴 mp3에 녹음한 조약한 내옹을 다시 들어봐도 감동이 느껴지는 걸 보면 알 수 있
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Shun씨오 Uto씨의 해맑은 미소가 아니었나 싶다.
평소에 사람의 미소를 눈여겨보는 나로서는 그분들의 미소에서 가식없는 즐거움에 감사하고 또 아
름답다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 얼마나 어려우면서도 행복한 일
인가. 내 삶도 그렇게 이끌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고개를 끄덕여봤다.
하우스콘서트라는 그 공간에서 이야기할 상대도 어떤 소속감도 느끼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는 발길
을 쉬 떼지 못했다. 테라스를 서성이며 공연실황을 듣는데 어찌나 좋던지, 차 시간에 밀려 집으로
돌아왔지만 꼭 돌아가리라 다짐했다.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그래서 좋아하는 Fujita Emi를 핑계 삼
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고, 바닥에서 울려오는 감동이 있는 하우스콘서트. 사랑해보고 싶다.
다시 한번 좋은 공연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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