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옛사랑을 만난 설레임으로. ..
  • 등록일2007.11.04
  • 작성자한나
  • 조회6107
그날 밤 하우스 콘서트와 두번째 데이트를 했습니다.
하콘을 처음 만났을땐.. 공연장과 전시회를 나름대로 분주히 누비던 저에게도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조용히 일어나고 있는 문화적 파장이
적지않은 충격이였기에 신선함과 호기심의 느낌이 컸다면,
이번 만남은 최근 여러가지 힘든 일들로 인해 지쳐있는 나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싶어서였지요..

아련한 옛추억을 싣고,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에 마음까지 잔잔히 설레이던 날.
후지타 에미의 공연은.. ‘카모마일’이라는 앨범의 이름처럼
따뜻하면서도 마음을 깨끗이 정화시켜주 듯 푸른 하늘이 연상되다가도
얼마전 여행지에서 만난 황금빛 낙조의 장관이 펼쳐지기도 하는,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공연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때 JAZZ를 듣지 않고는 잠을 이룰수 없던 시절을 떠올리며
후지타 에미의 음성으로 들은 ‘What A Wonderful World’가 새롭기도 했구요,
마음속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고 잠시나마 쉴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직은 파티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정서탓인지 콘서트가 끝나고나면
와인잔을 들고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 몰라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언제나 발코니 한켠에 어색하게 서있기가 일쑤였죠.
지나고보니 어린왕자 주인장님께도, 처음뵙는 분들과도, 반갑다 감사하다는 인사조차
건네지 못하고 온것이 못내 아쉽네요..
하콘과의 세 번째 데이트에선 많은 분들과 따뜻한 인사정도 건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겠지요?^^;

운전을 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에 자주 듣던 사라 맥라클란의 CD 옆에
나란히 후지타 에미의 CD를 놓아두고 이 글을 씁니다.
갖힌 공간에서 한정된 사람들과 지내는 일상에서
이따금 꺼내볼 수 있는 오래전 일기장 같은 공간으로
오랫동안 머물러 주셔야해요~~


여러분 모두들 반가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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