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그 아름다운 만남..
  • 등록일2007.04.07
  • 작성자김예진
  • 조회8180
내가 하콘을 어떻게 알았지? 어제 공연이 끝나고 문득 떠오른 의문점.. 분명 나의 자의로 이곳에 발을 디뎠는데 내가 어떻게 이곳을 알게되어 동료언니와 같이 이곳에 발을 디뎠는지 영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항상 나타나는 나의 건망증과 침해 증상은 신경 안쓰련다.다만 내가 어제 그곳에서 보았던 열정의 냄새와 내 몸에 마구 퍼져왔던 자유..을 만끽한 것만으로 너무 너무 행복하고 값진 하루였다.
7시에 연희초등학교에 하차했다.8시에 콘서트 시작인데 길치인 관계로 서둘렀던 탓도있고 생각보다 찾아오는 게 어찌나 쉽던지..연희동의 굳게 닫힌 대 저택중 오픈되어있는 한 저택을 발견!! 빨간 벽돌의 하콘의 간판을 본 순간 안도의 숨을 내쉬고 시계를 보니 아직도 8시가 되려면 너무 이른시간..언니와 난 소심하게도 동네 한바퀴를 돌며 시간이 빨리 지나기를 바라고바랬는데 다시 원점인 하콘으로 온 시간은 겨우7시20분..에라 몰겠당~추운데 들어가자.. 하고 들어선 그 집은 사람들의 온기로 이미 가득차있는 게 아닌가~에공~진작 들어와서 기다릴껄 하며 조심스레 들어와  두리번 두리번 하는데 낯익은 얼굴하나 들어오니 그 분은 바로 하찌 아저씨..나도 모르게 고개를 꾸벅 숙여 보였더니 바로 친절히 답례하시는 아찌.오우~ 실물로 뵈니 키도 크고 도저히 그 연배로 보이지않은 젊음이 보였다.박창수 선생님의  섬세한 목소리로 오프닝을 하고 드뎌 시작된 콘서트! 아~이런거구나~콘서트라는 것이.특히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교감을 하며 느끼는 신선한 느낌! 그들의 노래는 얼마나 맛깔스럽고 구수하고 담백하던지.. 하찌아저씨의 연륜이 느껴지는 보이스와 기타연주.TJ의 구수한 사투리와 거침없는 가창력..타인들과 내가 이 음악이란 매개체로 이렇게 같이 어울리며 같이 느끼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행복했던 공연의 여운을 와인한잔에 담아 느낄수 있어 좋고 또 다른 나를 그곳에서 볼 수 있어 좋고..그 곳은 너무나 풍요로운 집이다. 하우스지기인 박창수 선생님께 무한감사의 마음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인사도 못드리고 나와서 문밖에 듬직한 리트리버에게 대신 인사를 전하고 우리는..3번 마을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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