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회 하우스콘서트 하찌와 TJ.
- 등록일2007.04.07
- 작성자권정은
- 조회8054
(지극히 개인적인 하콘관람기)
147회 하우스콘서트 하찌와 TJ.
따문따문 들린 하콘 삼년차지만,
앰프 빠방하게 올린 스탠딩 공연은 처음 봤습니다;
오늘, 민원신고 들어오진 않으셨는지.ㆀ
덕분에 무척 흥겨웠습니다만. 헤헷;
몇번이나 오고서, 오늘에야 이렇게 후기를 올려봅니다.
이제는 몇 번 발을 들이고 그곳에 앉아있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아서,
이 홈페이지의 문턱이 제게 낮아졌어요.
글 올리는거 좀 어려웠는데.
하콘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전 이 세가지를 꼽습니다.
하나는, 작고 편안한 "집".
(보통은) 앰프를 통하지 않고 직접 들리는 소리.
연주자의 숨소리나 땀방울까지 보이는 가까운 거리.
작고 가까운 공연장 안의 포근한 느낌.
두번째로, 지리적 위치입니다.
공연을 보려면 어디서든 조용한 골목을 오분께는 걸어 들어오며 마음을 놓일 시간이 있다는거.
공연이 끝나고 나서 이어폰을 눌러꼽고 지하철 역으로 뛰어가는게 아니라,
와인을 한잔 먹고 천천한 걸음으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며
음악을 생각하거나 동행한 친구와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다는거.
밤의 연희동은 조용하고, 더구나 봄의 연희동은 담장마다 꽃이 가득하니까요.
너무 밝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은.
세번째는, 관객님들.
그냥 반짝하는 흥미로 찾아오기는 그리 오픈된 장소가 아니고,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화려하지 않은 공간이라.
알음알음으로 찾아오시는 공연에 대해 존중감 있으신 분들.
어제도 그랬지만, 공연하시는 분들에 대한 애정깊으신 분들이 오셔서.
일반 공연장에서보다 더 찰지게 공연이 흐릅니다.
적절하게 추임새도 넣고, 실수도 흥겹고.
그래서 두시간을 앉아있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요. 충만한 사람들의 순한 마음으로.
에코, 별러오던 글을 쓰다보니 "어제"의 감흥이 아니라 "하콘"의 감흥이 되고 마네요.
얼굴 뵙고는 말씀 못 드려도 항상 감사해서. 감상기보다 이쪽이 더 급했어요.
이렇게 공연 준비해주시고 참여해주시는 분들께 무척 감사합니다. 라고.
항상 편안히 맞아주시는 집주인님과, 정성깃든 메일 보내주시는 메일지기님.
친절하게 와인 따라주시고 들어올때 맞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분명 힘드실텐데도 이런 공간 계속 이어주신다는거,
어떤 사람에게는 멀리 여행가는 심정으로 숨어들고
다녀온 기억 생각하며 힘내게 된다는거.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_ _ )( _ _)
...
그래서 어제는요;
시간 직전에 도착해서 책장에 등을 기대고 기다렸지요.
계단을 올라오시며 시작되는 기타연주. 하찌아제 멋쟁이♡
관객 중앙에 서서 노래하고 인사하고.
공간감이 멋지신 분이구나, 생각했지요.
앨범에 있는 곡들 외에 신곡을 많이 들어서 기뻤습니다.
앰프보다 어쿠스틱 위주로 진행될거라 생각했는데
처음 두곡 외에는 일렉으로.
육호선이나 2부의 곡들은 맛깔나는 아저씨 연주가 잘 느껴졌어요.
악기나 음악에 대해 잘 몰라서; 멋진 표현은 못 하겠지만
아저씨 기타소리는 담백하면서도 그 울림 덕분에 감정이 제대로 전해집니다.
진달래라든지 들어보면 한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기함할 정도.
아니, 어떻게 이렇게까지 알고계신 겁니까! 랄까요.
신곡중에서 "진달래"라는 곡은 이전에도 기회가 닿아 들어봤었는데요.
하찌아제가 일본어로 번역된 이 시를 읽고, 감동하셔서 한국어로 곡을 붙여서 노래로 만드셨다고.
잔잔하게 감동이 깊어요. 조용히 계속 듣고 싶은 곡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하찌와 TJ"는 즐거운 옆집 청년, 같은 분위기랄까요.
확 잡아끄는 그런거보다도 항상 봐도 선하고 항상 봐도 즐겁고.
절대 속이지 않고 순박하고 정직하게, 욕심내지 않고 목표로 걸어갈거 같은.
그런 노래들이예요. 정직한.
(일단 태준씨 목소리가 그렇습니다)
세상살이 어려운거 왜 모르겠습니까만은,
굳이 비관하고 좌절해봐야 아니라는거 아니까.
밝고 건실하게. 힘든건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그래도 씩 웃고 자기 할일하는.
건강한 음악. 즐거운 음악.
봄날 밤의 시작, 상쾌하고 힘나게 움직일거 같습니다.
와인도 기분좋게 한잔 하고.
덕분에 원숭이 정도의 취기로 통통 집으로.
재미있었어요!
147회 하우스콘서트 하찌와 TJ.
따문따문 들린 하콘 삼년차지만,
앰프 빠방하게 올린 스탠딩 공연은 처음 봤습니다;
오늘, 민원신고 들어오진 않으셨는지.ㆀ
덕분에 무척 흥겨웠습니다만. 헤헷;
몇번이나 오고서, 오늘에야 이렇게 후기를 올려봅니다.
이제는 몇 번 발을 들이고 그곳에 앉아있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아서,
이 홈페이지의 문턱이 제게 낮아졌어요.
글 올리는거 좀 어려웠는데.
하콘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전 이 세가지를 꼽습니다.
하나는, 작고 편안한 "집".
(보통은) 앰프를 통하지 않고 직접 들리는 소리.
연주자의 숨소리나 땀방울까지 보이는 가까운 거리.
작고 가까운 공연장 안의 포근한 느낌.
두번째로, 지리적 위치입니다.
공연을 보려면 어디서든 조용한 골목을 오분께는 걸어 들어오며 마음을 놓일 시간이 있다는거.
공연이 끝나고 나서 이어폰을 눌러꼽고 지하철 역으로 뛰어가는게 아니라,
와인을 한잔 먹고 천천한 걸음으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며
음악을 생각하거나 동행한 친구와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다는거.
밤의 연희동은 조용하고, 더구나 봄의 연희동은 담장마다 꽃이 가득하니까요.
너무 밝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은.
세번째는, 관객님들.
그냥 반짝하는 흥미로 찾아오기는 그리 오픈된 장소가 아니고,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화려하지 않은 공간이라.
알음알음으로 찾아오시는 공연에 대해 존중감 있으신 분들.
어제도 그랬지만, 공연하시는 분들에 대한 애정깊으신 분들이 오셔서.
일반 공연장에서보다 더 찰지게 공연이 흐릅니다.
적절하게 추임새도 넣고, 실수도 흥겹고.
그래서 두시간을 앉아있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요. 충만한 사람들의 순한 마음으로.
에코, 별러오던 글을 쓰다보니 "어제"의 감흥이 아니라 "하콘"의 감흥이 되고 마네요.
얼굴 뵙고는 말씀 못 드려도 항상 감사해서. 감상기보다 이쪽이 더 급했어요.
이렇게 공연 준비해주시고 참여해주시는 분들께 무척 감사합니다. 라고.
항상 편안히 맞아주시는 집주인님과, 정성깃든 메일 보내주시는 메일지기님.
친절하게 와인 따라주시고 들어올때 맞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분명 힘드실텐데도 이런 공간 계속 이어주신다는거,
어떤 사람에게는 멀리 여행가는 심정으로 숨어들고
다녀온 기억 생각하며 힘내게 된다는거.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_ _ )( _ _)
...
그래서 어제는요;
시간 직전에 도착해서 책장에 등을 기대고 기다렸지요.
계단을 올라오시며 시작되는 기타연주. 하찌아제 멋쟁이♡
관객 중앙에 서서 노래하고 인사하고.
공간감이 멋지신 분이구나, 생각했지요.
앨범에 있는 곡들 외에 신곡을 많이 들어서 기뻤습니다.
앰프보다 어쿠스틱 위주로 진행될거라 생각했는데
처음 두곡 외에는 일렉으로.
육호선이나 2부의 곡들은 맛깔나는 아저씨 연주가 잘 느껴졌어요.
악기나 음악에 대해 잘 몰라서; 멋진 표현은 못 하겠지만
아저씨 기타소리는 담백하면서도 그 울림 덕분에 감정이 제대로 전해집니다.
진달래라든지 들어보면 한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기함할 정도.
아니, 어떻게 이렇게까지 알고계신 겁니까! 랄까요.
신곡중에서 "진달래"라는 곡은 이전에도 기회가 닿아 들어봤었는데요.
하찌아제가 일본어로 번역된 이 시를 읽고, 감동하셔서 한국어로 곡을 붙여서 노래로 만드셨다고.
잔잔하게 감동이 깊어요. 조용히 계속 듣고 싶은 곡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하찌와 TJ"는 즐거운 옆집 청년, 같은 분위기랄까요.
확 잡아끄는 그런거보다도 항상 봐도 선하고 항상 봐도 즐겁고.
절대 속이지 않고 순박하고 정직하게, 욕심내지 않고 목표로 걸어갈거 같은.
그런 노래들이예요. 정직한.
(일단 태준씨 목소리가 그렇습니다)
세상살이 어려운거 왜 모르겠습니까만은,
굳이 비관하고 좌절해봐야 아니라는거 아니까.
밝고 건실하게. 힘든건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그래도 씩 웃고 자기 할일하는.
건강한 음악. 즐거운 음악.
봄날 밤의 시작, 상쾌하고 힘나게 움직일거 같습니다.
와인도 기분좋게 한잔 하고.
덕분에 원숭이 정도의 취기로 통통 집으로.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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