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의 초대...
- 등록일2007.02.25
- 작성자이정미
- 조회8195
바람인데 황사라고 한다.
흐리고 바람부는 날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도무지 용서하기 힘든 날씨이다.
바람은 바람인데..
도대체 바람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내가 그 날 회사에서 그 녀석과 한바탕 한 건....순전히 그 탓이다..
도대체 그 정체성상실한 바람을 어떻게 할꺼냐구...
불순물 가득 가라앉은 바람처럼...깊은 한숨속에서도 연희동을 간 것은...순전히 위안을 받고 싶어서 였을 것이다.
일찍 온다고 왔는데도 내가 생각하는 그 로열석에는 이미 커플이 앉아 있었다...
벽을 등받이 삼아 앉아, 창밖까지 볼수 있는 최상의 view...
게다가...커플이닷!!!
아...구부정하게 하루를 보낸 내 소심한 등뼈들이여...네 몫이 아닌 것임을...쯔쯧...
울림은 잘 모르겠다...이 둔감함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유명한 첼리스트의 연주때 표정이 난 늘 민망했다.
낭만적이어야만 할 것 같은 그 음색과는 너무도 다른...진기미묘한 그 표정이...
그 많은 스포트라이트 속에서..조금은 예쁘게 표정지어야 예의라고...귓속말 해주고 싶었다.
그 날 연주자들의 표정은...푹 빠져있었다.혹은 풍덩...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직업으로 갖게 되면 흥미를 잃게된다고 굳게 믿고 있는 나로선는 그들에게 연주가 직업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저들에겐 바이올린 말고도, 첼로 말고도...꽃집 플로리스트라던가, 북카페 주인장이라던가,디자이너 혹은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있는 투잡족일 거라는...
저 연주는...분명 취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런 표정으로 연주할 수 없다고...
그래야만 그 날 내가 회사에서 내뱉은 말들과 표정이 정당화 될 것만 같았기 때문에...
아..입이 근지러웠다...
제가요...지난 번에 관람기 적은 이정미랍니다..라고 스텝분들에게 인사하고 싶었다.
웬지 다들 날 알아볼 것만 같았다.심지어..리트리버까지도..
무슨 사랑고백도 아닌데...알콜이 들어가면 잘 될라나 싶어서...와인도 한 잔 했다.
카메라는 계속 돌고, 삼삼오오 모여서들 사진찍기와 와인 마시기에 열중하는 동안..또 혼자 섬이 되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그 섬이 가라앉기 전에 박창수님과 인사를 하게 되면서, 그 섬은 더는 무인도가 아니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그 섬에서 파티도 할 수 있겠다...풍덩 빠질 수 있는...그런 파티가...
흐리고 바람부는 날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도무지 용서하기 힘든 날씨이다.
바람은 바람인데..
도대체 바람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내가 그 날 회사에서 그 녀석과 한바탕 한 건....순전히 그 탓이다..
도대체 그 정체성상실한 바람을 어떻게 할꺼냐구...
불순물 가득 가라앉은 바람처럼...깊은 한숨속에서도 연희동을 간 것은...순전히 위안을 받고 싶어서 였을 것이다.
일찍 온다고 왔는데도 내가 생각하는 그 로열석에는 이미 커플이 앉아 있었다...
벽을 등받이 삼아 앉아, 창밖까지 볼수 있는 최상의 view...
게다가...커플이닷!!!
아...구부정하게 하루를 보낸 내 소심한 등뼈들이여...네 몫이 아닌 것임을...쯔쯧...
울림은 잘 모르겠다...이 둔감함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유명한 첼리스트의 연주때 표정이 난 늘 민망했다.
낭만적이어야만 할 것 같은 그 음색과는 너무도 다른...진기미묘한 그 표정이...
그 많은 스포트라이트 속에서..조금은 예쁘게 표정지어야 예의라고...귓속말 해주고 싶었다.
그 날 연주자들의 표정은...푹 빠져있었다.혹은 풍덩...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직업으로 갖게 되면 흥미를 잃게된다고 굳게 믿고 있는 나로선는 그들에게 연주가 직업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저들에겐 바이올린 말고도, 첼로 말고도...꽃집 플로리스트라던가, 북카페 주인장이라던가,디자이너 혹은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있는 투잡족일 거라는...
저 연주는...분명 취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런 표정으로 연주할 수 없다고...
그래야만 그 날 내가 회사에서 내뱉은 말들과 표정이 정당화 될 것만 같았기 때문에...
아..입이 근지러웠다...
제가요...지난 번에 관람기 적은 이정미랍니다..라고 스텝분들에게 인사하고 싶었다.
웬지 다들 날 알아볼 것만 같았다.심지어..리트리버까지도..
무슨 사랑고백도 아닌데...알콜이 들어가면 잘 될라나 싶어서...와인도 한 잔 했다.
카메라는 계속 돌고, 삼삼오오 모여서들 사진찍기와 와인 마시기에 열중하는 동안..또 혼자 섬이 되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그 섬이 가라앉기 전에 박창수님과 인사를 하게 되면서, 그 섬은 더는 무인도가 아니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그 섬에서 파티도 할 수 있겠다...풍덩 빠질 수 있는...그런 파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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