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회 관람기..일까요??!
  • 등록일2007.01.23
  • 작성자하루사리
  • 조회8800


그저 생각나서 말이죠 ㅎ ㅎ



존 케이지
춤 추는 목각인형, 크고작은 나사 볼트를 여기저기 박은. 얘가 움직이면 나사에 붙은 고무딱지가 나사들과 울겅울겅 맞부벼댄다.

토루 타케미츠
강가에 서 있는 나무, 잎에 맺힌 이슬이 강물로 떨어지면서 수면이 일렁일 때 막 뜨기 시작한 햇살이 수면에 비춰서 반짝거린다, 주황색 물감이 물 속에서 프스르르 퍼지고.

니꼴로 까스띠글리오니
남색 가마잡짭한 저녁, 오래된 도시의 고지대, 울퉁불퉁한 돌계단이 흩어진. 어린애가 놀다가 두고 간 장난감 모빌을 고양이 한 마리가 굴리다가 돌계단 아래로 떨어지고. 깡통, 돌, 나뭇가지, 쓰레기더미에 부딪히는 장난감, 또로록 굴러간다.


에릭 사티
눈동자 굴리는 발레 무용수 - 얘가 잠에서 덜 깼다우 비틀거리는 것이.. 아 가끔 퍼뜩 정신차리네 그러나 다시 자울자울하는군요.

하우벤슈톡 라마티
호로코미디액션판타지 - 현대음악 버젼 고스트버스트?!! 온갖 물건에 정령이 깃든 낡은 유령의 성안에서 촛대가 부닥치고 천장에 매달린 낡으나 아주 거대한 샹들리에가 삐걱대고 나무로 된 마룻바닥 틈새에서 유령이 들락날락이고.

낯선 음향이라 오히려 틈새로 파고들기가 더 용이했던 공연이었다. 관객이 무척 많이 와서 돌아다닐 사이는 만만찮았다 숨소리 말소리 이미 입자로 떠도는 피아노 음향 나사와 고무딱지가 밴~!


...관람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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