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 콘서트 관람기
- 등록일2006.12.31
- 작성자홍효정
- 조회9223
2006 갈라콘서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조화"가 어떨런지요
음악을 통한 동서양의 조화 , 어린아이와 어른을 넘어서는 세대간의 조화
악기란 무생물과 그 속에 생명을 불어넣는 연주자의 조화 ,
그리고 인간과 인간과 교감 속의 아름다운 조화
이 모든 조화가 음악이란 틀 안에서 어우러져
결국 하나의 기쁨이자 추억의 시간으로 남겨진 것 같습니다.
12월 29일 차가운 바람이 부는 밤
연희동으로 향하였습니다
어찌나 두근거리고 설레이던지 서대문 03번 버스를
탄 모든 사람들이 마치 함께 갈라콘서트에 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죠
버스를 타고 도착한 박창수씨의 집은 작은 램프들과 집안의 따스한 공기의 기운들로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선율이 느껴지는듯 보는이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네요
그 따스함은 마치 에피타이저와 같이 본 공연의 흥을 돋구어주었기도 했죠.
집안에 들어가 잠시 기다린 뒤 드디어 갈라콘서트는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하우스콘서트 2006은 보는 내내 한회한회의 하우스콘서트를
위해 스탭분들과 연주자분들이 흘린 땀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
사진 한컷한컷에 벅찬 감동을 받았네요
그 뒤 평소 자주 접해보지 못한 해금 연주와 가야금 연주등을 통해
우리의 뿌리와 혼이 녹아있는 국악을 아끼는데 소홀했던 것 같았구나...란 생각이 들었네요
또한 한국인 특유의 끈끈한 정과 한의 정서를 공감하는 것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던 걸 보면
저 역시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구나란 생각도 들었구요 .
그리고 이지수씨의 아리랑 랩소디를 들으면서 한국적인 것을
지키는 것과 또 그걸 새롭게 창조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둘 중 그 어떤것도 모두 우리의 것을 아끼는 일이니까요 ^^
참! 이지수씨는 사진과 음악을 통해 약간은 차가운 인상을 느꼈는데요
직접만나뵈니 너무 따뜻하고 소박하신 분이셨습니다.
또 많은 연주자들이 화려한 프로필을 지니셨지만
소박하고 겸손한 자세로 관객과 어우려진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던것 같네요.
이번 갈라콘서트에서는 특히 어린 음악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것 같네요
나이는 어리지만 그 음악에는 어린아이의 미숙함이 아닌 순수함과
음악에 대한 성숙한 진지함이 엿보였던 오정웅군 김혜수양 옥유아양 등
앞으로도 빠르고 편한 지름길 보다는 느리고 깊은 좁은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가며 지금의 순수함 흐려지지 않는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하우스 콘서트를 또 다른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열정"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그것도 순수하고 맑은 열정말이죠
아픈 몸을 이끌고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최고의 기쁨을 선사해주셨던 연주자님
그리고 정말 음악이 좋아 음악이 행복해 음악과 함께 하고 음악을 나누고
싶어하는 열정이 그 눈에 가득했던 연주자님들.
특히 소프라노 고은희씨의 노래는 마치 우리 모두가 달콤한
사랑에 빠진 여인의 심장을 지닌듯한 느낌을 갖게 해주셨네요
사랑하는 나의 님을 갈구하는 그 눈빛은 예쁘다라는 단편적이고
생명력 없는 언어보다는 아름답다는 풍부하고
생명력이 느껴지는 언어로 표현하고 싶네요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조금은 슬프로 우울하던 멜로디에 빠져
괜스레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였고
때론 하찌와 TJ와 함께
"아 장사하자~"를 함께 외치고
격식도 민망함도 없이 즐기며
신나게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음악을 통해 느낀 감동은
한정된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형식적이고 어쩔 수 없는 한계에 갇혀버린다는
생각을 했던 터라 갈라콘서트를
통해 느낀 소중한 감정들을
부족한 글로 풀어낸다는 것이
조금은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
하지만 음악을 위한 음악을 통한 음악을 향한
갈라콘서트의 감동의 발자취를 작게나마 새긴다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무대와 객석이란 엄격하고도 이분법적인
냉정함이 아닌 보이지 않는 끝이 없는
음악의 테두리 안에 관객 그리고 연주자들이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어
더욱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갈라콘서트는 한해의 END이기도 하지만
결국 새로운 한해를 향한 AND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이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수고해주신
모든 연주자분들과 스탭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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