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콘서트 관람기입니다
  • 등록일2015.12.21
  • 작성자양훈진
  • 조회1626
이전에 카페에서 공연하는 하우스 콘서트를 보기는 했었지만 이렇게 많은 

훌륭한 연주자들의 땀방울을 보며, 그 호흡까지 느끼며 콘서트를 보기는 처음입니다.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감동 때문에 잠이 안올 정도였으니까요.. 



디마떼오의 맛있는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고 예술인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뿔싸! 5시30분에 갔는데도 3층부터 1층까지 줄을 길~게 서있는 것을 보고는

아.. 이 공연... 뭐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머리에 흰눈이 내린  할아버지까지 연령층도 고루고루이고 남녀 할것 없이 차분하게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마룻바닥에 방석을 놓고 앉아야 돼서 같이 가신 선배님들 힘드실까 미리 걱정도 하였고 정말 허리랑 다리가 뻐근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은 공연이 무르익으며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지고 멋진 음악에 빠져 온몸이 저절로 흔들흔들.. 손가락이 까닥거려지는 무한 행복의 경험을 하게 되었답니다. 



전통적으로 하.콘의 갈라콘서트는 출연자도 사전에 비밀에 붙이고 - 전화로 알려달라고 사정을 했지만 끝까지 안알려주는 철통 보안이었습니다. - 입장할 때도 팜플렛을 주지 않아 보는 내내 이 팀이 무슨 팀이고 이 연주자는 이름이 뭐고, 나이가 몇 살이나 되었을까 너무나 궁금해지게 만들더군요. 갈증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공연 끝나고 팜플렛을 보니... 우와~~ 장난이 아닌 프로필들이었습니다. 



모든 팀이 너무 훌륭한 연주를 보여주었는데, 첫 시작은 노바 섹소폰 앙상블 & 에스윗 섹소폰 콰르텟의 Glenn Miller Medley 였는데 흥이 서서히 고조되기 시작하며 고개가 끄덕끄덕, 리듬에 맞춰 흥겨운 박수가 나오며 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느낌.. 연말이 다가오는 느낌이 비로소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예원예고 1학년인 바이올리니스트 최주하는 초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 모를 깜찍한 모습이었는데, 그 파가니니를 연주하는 그 skill 만큼은 원숙한 바이올리니스트 못지 않더라구요. 와~~ 손가락이 안보일 정도였어요. 어떻게 연습하면 저 나이에 저런 연주를 할 수 있는지..정말 놀라웠어요. 



그 이후 많은 연주자들이 나왔지만 인상적이었던 또다른 팀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무용가 엠마누엘과 음악인 아미두의 북연주와 혼신을 다한 춤사위 였습니다.. 

심장이 쿵쿵거리는 리듬같은 원초적인 아프리카의 북소리와 긴 팔과 온몸으로 뭔가를 향해 부르짖는 듯한 아프리칸 춤사위는 우리를 또 한번 혼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우리의 혼이 나가게 했던 연주는.. 

마지막에 이 친구가 들어와서 피아노에 앉을 때 까지도 설마.. 설마.. 했어요. 

이 피아니스트는 하우스콘서트에서 만날 레벨이 아닌데..(죄송합니다. 그렇다고 하우스 콘서트 출연진들을 낮게 보는 건 정말정말 아닙니다. 이전에 와본 적이 없는, 처음 관람을 온 초보 하콘 팬이었기 때문에...^^;;;) 이 연주자를 여기서 보게 되랴? 

아... 그런데.. 정말 그 연주자가 피아니스트 김선욱 이었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사진도 찾아보고 앞으로 쭈욱 얼굴을 내밀어서 확인을 해보기 까지 했다니까요. 

예술의 전당에 20만원 주고 가서도 뒤쪽 자리에 가서 얼굴 요~따만큼 보이고 음악을 들어야 하는 그런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우리는 코앞에서 볼 수 있다니.. 

어제 꿈을 잘꿨나.. 우리에게 이런 행운이.... 

어찌나 열정적으로 연주를 하는지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하고 피아노 건반 하나하나가 살아움직이는 듯한 느낌과 아니.. 건반이 부서질지도 모르겠다, 피아노 줄이 끊어질 지도 모르겠다 느껴질 정도의 강렬한 두드림과 약할 때는 또한 솜사탕 같으면서 하늘거리는 바람 같았던 멋진 연주에 우리는 모두 넋을 놓았습니다. 아.. 역시 김선욱!! 



끝나고 와인파티에서 아리랑을 구성지게 연주했던 아코디언 연주자 알렉스와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고 와인을 함께 나누며 2015년 마지막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메르스로 힘들었던 2015년.. 이렇게 서서히 저물어 가네요. 

올 한해 모두 수고 많으셨구... 하우스 콘서트를 통해 많은 기쁨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구, 내년에도 다들 건강하시고 이런 아름다운 공연을 통해 영혼을 살찌우고 행복을 더할 수 있도록 자주 하.콘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갈라 콘서트도 미리 찜입니다!! ^^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