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사랑한다 - 꿈다락토요문화학교 1주차
  • 등록일2014.08.12
  • 작성자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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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는 사적인 친분은 없지만 책으로 만나게 되어 존경하게 된 선생님이 있습니다. 바로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선생님입니다. 작년 봄 즈음 이었을까요. 기회가 닿아 선생님의 강연을 들으러 갔었는데, 미련하게 질문을 던지던 저에게 강연이 끝난 후 선생님께서 “알면, 사랑한다.”라고 적어주셨습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리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이 말을 종종 잊고 살고는 합니다.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언가에 대해 잘 모를 때 혹은 얕게 알고 있을 때, 편견, 오만함, 두려움, 의심과 같은 생각들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무언가에 대해 깊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 앞서 말한 부정적인 생각들은 그저 마음에 담긴 사랑 앞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립니다. ‘알면, 사랑한다.’ 이 말은 저에게 소박하지만 뿌리 깊은 믿음으로 남아있습니다. 음악도, 사람도,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알면서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랑하기 위해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8월9일 토요일 저희 하우스콘서트에서는 과천시민회관에서 <몸으로 느끼는 소리체험>이라는 이름 아래 아이들과 음악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주제는 ‘금관악기’  였는데요. 금관악기의 종류는 무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원리로 소리가 나는지 등 하나하나 살펴보았습니다.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아 반짝거리던 금관악기만큼이나 똘망똘망한 아이들의 눈망울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은 솔직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꾸밈이 없습니다. 자기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지루해 하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는 방법은 역시 같이 알아가는 것이겠지요. 멀리서만 보던 무대와 연주자들을 무대 위에 올라가 바로 앞에서 몸으로 생생하게 체험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하나의 사랑으로 기억되리라 생각됩니다.



“어, 저 금색악기, 저번에 하우스콘서트에서 본적 있어”

“나 저거 알아, 저렇게 뿔처럼 생긴 악기는 호른이야.”

“(지하철을 기다리며)이거 트럼펫 소리야!”



이렇게 몸.소. 체험한 배움은 나중에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몸.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귀로만 아는 것이 아닌 온몸으로 아는 것, 그리고 음악을 온몸으로 사랑하게 될 아이들을 다음 주에 또 만날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프로그램이 하나하나 진행 될 때 마다 하나의 앎이, 하나의 사랑이 더해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