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하콘.
  • 등록일2013.07.30
  • 작성자신호철
  • 조회1857






2년 아니 3년

아니구나 4년

하우스콘서트,

일명 하콘이라는

곳을 알게 된지 어느덧

4년.



선생님의 관객으로

하콘의 스텝으로

그렇게 2년.



지금은

‘아 오늘 하콘이구나.’

‘오늘 페스티벌이구나.’

스치듯

하지만

또렷하게 각인 된 하콘.



지난, 일요일.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출근을 하고, 일을 하며

생각난 하콘.



‘아! 오늘이네!’



이런 생각을 잠시, 눈앞에 있는 할 일을 보며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빨리하면 갈 수 있지 않을까?

후다다닥.

타다닥. 탁. 탁. 클릭. 클릭. 드레그. 복사. 붙이기. 변환.

남은 시간은 30분입니다.



지금 몇 시지?

7시 10분

아. 시작했다.

갈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책상정리를 하고 있는 내 모습.



더웠다.

많이 더웠다.

습하고 더웠다.



매봉역 계단을 오르며 시계를 보니 7시 45분.

한 곡.

그거면 된다.



오랜만에 만난 하콘은 계단 옆에 팻말과 화이트보드가 친구가 되어 반겨주었다.

계단에는 사진도 있고, 문구도 보이며 ‘아 디테일! 디테일!!’



문을 여니 마지막 곡 이었다.

차마 안으로는 못 들어갔지만, 부스에서 듣는 하콘도 정말 좋았다.

처음이었다. 선생님 옆에서, 선생님이 추천해준 자리에 앉아 연주자를 바라 본 공연.

‘여기가 스피커 소리가 만나는 지점이야. 잘 들릴거다.’

선생님은 늘 양보하신다.



스텝이었을 땐 주로 사진을 찍어서, 어느 순간, 어떤 표정을 담을까 내내 고민하며,

연주를 듣기보다는 연주를 본다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서일까.

관객이라 생각하고 온 이날은 편안했다.

(물론, 리허설 때 연주를 ‘들으며’ 사진을 ‘담을 때’가 나에겐 최고다.)



불과 10여분의 감상 시간이었지만,

셔터 소리처럼. 착착. 생각나던 그때와 생각나게 될 오늘의 하콘.

오랜만에 듣는 음악소리와 연주자의 숨소리,

좋은 음악에 대한 기쁨과

연주 후 들어오는 시원한 공기에 대한 기쁨 또한 하콘의 묘미다.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꿈꾸고, 과거를 추억하는 건 늘 행복하다.

그 안에 하콘에 있다는 게 나에겐 행복이다.



어쩌면,

이미 나에게 하콘은 단순히 음악이 있는 곳이 아닌,

사람이 있는 곳.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기억 될 지도 모른다.



2년 아니 3년

아니구나 4년

하우스콘서트,

일명 하콘이라는

곳을 알게 된지 어느덧

4년.



그 이상이 되는 날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