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콘 스텝 10년을 돌아보며
- 등록일2013.03.04
- 작성자모하비
- 조회2112
며칠 전 회사에서 있었던 교육 내용 중 "어디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열정적인가?"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다른 곳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콘’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하콘에서 내가 가장 눈이 빛나던 때가 언제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습니다. 그에 대한 답은 데스크에서 “안녕하세요, 회비는 2만원이고요 프로그램은 여기 있습니다. 신발은 벗어두시면 저희가 정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때였습니다.
하콘 스텝들은 그동안 저를 "하콘의 산 증인이자 살아있는 전설" 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2013년 3월 4일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어찌어찌 하다가 하콘 스텝으로 데스크에 자리잡은지 딱 10년이 되는, 하콘의 살아있는 전설이 시작된 날입니다. 공연을 보는게 좋았던 관객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된건지.... 새삼 깜짝 놀랐습니다.
2003년, 지금 함께 스텝을 하고 있는 캔디씨의 소개로 타 공연장에서 박창수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어?! 낯이 익는데 어디서 봤더라...? 아, 피아노 연주!’
자원봉사를 할 때 함께 일을 했던 사람들과 공연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한참 연주를 하던 한 연주자가 에어컨을 꺼달라고 했었는데 그 연주자가 바로 박창수선생님이셨습니다. 이렇게 만나다니 너무 신기한거 있죠?
며칠 후 하우스콘서트를 방문했고 다음 공연부터 와서 설거지를 하라는 말씀과 함께 스텝이 되었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신기한 인연입니다. 10년씩이라니 질기죠?
하콘 스텝 10년을 돌아보며 처음 스텝이 됐던 10년 전 오늘, 19회 하우스콘서트가 있던 날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뭘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채 무작정 하콘에 가서 했던 첫 스텝 임무는 연주자 악기 나르기였습니다. 그날의 연주자는 기타리스트 이병우님. 혹여 떨어뜨릴까 조심조심 부딪히지 않을까 조심조심 기타를 옮겼는데 그때를 생각하니 다시 긴장이 됩니다.
이후에는 그 유명한 하콘 피자 주문하기. 그날 저녁식사때는 박창수 선생님과 연주자 그리고 스텝 외 특별한 손님이 함께 했습니다. 19회 연주자 이병우님의 팬이셨죠. 공연을 보기 위해 일찍 와서 떨리는 마음으로 함께 피자를 드시던 분이 생각납니다.
자, 그 다음은.... 하콘 스텝이면 누구나 거쳐가는 치즈썰기. 집에서는 부엌이라고는 먹을 때 외에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하콘 스텝이 되면 부엌칼 하나로 모든 종류의 치즈를 썰 수 있게 됩니다. 그때는 연희동 칼잡이의 전설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관객분들이 오시면 치즈썰기는 다른 스텝에게 부탁하고 현관문 입구 데스크 의자에 앉아 하나 둘 입장하시는 관객분들을 맞이했는데 그때부터 데스크와 한 몸이 되어 무려 10년 째 하콘 데스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콘 데스크는 하콘의 다른 공간에 비해 더욱 마음이 가는 공간입니다. 오랜시간 익숙하고 편해서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맞이하는 곳이라 더 마음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0년을 넘어 하콘 데스크 장기근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글을 쓰다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어 소개할까합니다.
하우스콘서트 그 문을 열면...에도 나오는 감동의 손편지!
공연이 끝나고 난 후 한 여성 관객께서 감동 가득한 표정으로 작은 쪽지에 남긴 손편지를 주셨습니다. 공연이 너무 좋았고 고맙다시며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시면서요. 코끝이 찡해지며 하마터면 왈칵 눈물을 쏟을 뻔 했지만 꾹 참고 눈물을 글썽이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코끝이 찡해지고 마음 한켠이 따뜻해져 옵니다. 오히려 제가, 스텝들이 고마웠습니다.
뭔가 많은 말을 하고 싶고 많은 말을 할 것 같았는데 너무 많아서인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글이 너무 두서없죠? 10년이라는 시점이 놀랍고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냥 하루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 하콘에 가다보니 10년이 지났고, 그때마다 데스크에 있다 보니 10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다음 공연에서도 하콘에 오시는 관객들께 저는 이렇게 인사를 하겠지요?
"안녕하세요, 회비는 2만원이고요 프로그램은 여기 있습니다. 신발은 벗어두시면 저희가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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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저를 10년이나 봐주신 박창수 선생님, 함께 봐주고 있는 스텝들 고맙습니다.
하콘 스텝들은 그동안 저를 "하콘의 산 증인이자 살아있는 전설" 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2013년 3월 4일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어찌어찌 하다가 하콘 스텝으로 데스크에 자리잡은지 딱 10년이 되는, 하콘의 살아있는 전설이 시작된 날입니다. 공연을 보는게 좋았던 관객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된건지.... 새삼 깜짝 놀랐습니다.
2003년, 지금 함께 스텝을 하고 있는 캔디씨의 소개로 타 공연장에서 박창수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어?! 낯이 익는데 어디서 봤더라...? 아, 피아노 연주!’
자원봉사를 할 때 함께 일을 했던 사람들과 공연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한참 연주를 하던 한 연주자가 에어컨을 꺼달라고 했었는데 그 연주자가 바로 박창수선생님이셨습니다. 이렇게 만나다니 너무 신기한거 있죠?
며칠 후 하우스콘서트를 방문했고 다음 공연부터 와서 설거지를 하라는 말씀과 함께 스텝이 되었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신기한 인연입니다. 10년씩이라니 질기죠?
하콘 스텝 10년을 돌아보며 처음 스텝이 됐던 10년 전 오늘, 19회 하우스콘서트가 있던 날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뭘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채 무작정 하콘에 가서 했던 첫 스텝 임무는 연주자 악기 나르기였습니다. 그날의 연주자는 기타리스트 이병우님. 혹여 떨어뜨릴까 조심조심 부딪히지 않을까 조심조심 기타를 옮겼는데 그때를 생각하니 다시 긴장이 됩니다.
이후에는 그 유명한 하콘 피자 주문하기. 그날 저녁식사때는 박창수 선생님과 연주자 그리고 스텝 외 특별한 손님이 함께 했습니다. 19회 연주자 이병우님의 팬이셨죠. 공연을 보기 위해 일찍 와서 떨리는 마음으로 함께 피자를 드시던 분이 생각납니다.
자, 그 다음은.... 하콘 스텝이면 누구나 거쳐가는 치즈썰기. 집에서는 부엌이라고는 먹을 때 외에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하콘 스텝이 되면 부엌칼 하나로 모든 종류의 치즈를 썰 수 있게 됩니다. 그때는 연희동 칼잡이의 전설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관객분들이 오시면 치즈썰기는 다른 스텝에게 부탁하고 현관문 입구 데스크 의자에 앉아 하나 둘 입장하시는 관객분들을 맞이했는데 그때부터 데스크와 한 몸이 되어 무려 10년 째 하콘 데스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콘 데스크는 하콘의 다른 공간에 비해 더욱 마음이 가는 공간입니다. 오랜시간 익숙하고 편해서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맞이하는 곳이라 더 마음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0년을 넘어 하콘 데스크 장기근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글을 쓰다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어 소개할까합니다.
하우스콘서트 그 문을 열면...에도 나오는 감동의 손편지!
공연이 끝나고 난 후 한 여성 관객께서 감동 가득한 표정으로 작은 쪽지에 남긴 손편지를 주셨습니다. 공연이 너무 좋았고 고맙다시며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시면서요. 코끝이 찡해지며 하마터면 왈칵 눈물을 쏟을 뻔 했지만 꾹 참고 눈물을 글썽이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코끝이 찡해지고 마음 한켠이 따뜻해져 옵니다. 오히려 제가, 스텝들이 고마웠습니다.
뭔가 많은 말을 하고 싶고 많은 말을 할 것 같았는데 너무 많아서인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글이 너무 두서없죠? 10년이라는 시점이 놀랍고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냥 하루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 하콘에 가다보니 10년이 지났고, 그때마다 데스크에 있다 보니 10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다음 공연에서도 하콘에 오시는 관객들께 저는 이렇게 인사를 하겠지요?
"안녕하세요, 회비는 2만원이고요 프로그램은 여기 있습니다. 신발은 벗어두시면 저희가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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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저를 10년이나 봐주신 박창수 선생님, 함께 봐주고 있는 스텝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