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수록 좋은 공연(?)
- 등록일2012.12.17
- 작성자미시시피
- 조회2221

개인적으로 하우스 콘서트의 매력은 와인파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와인이 맛있다거나 파티가 잘 차려져서는 아니예요.
그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연주자와 사진도 찍고 사인을 받고 연주에 대한 생각도 나누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 특별해서지요.
하콘과 비슷한 살롱 음악회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 요즘에는 이런 모습도 평범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분명한건 우리 삶에 이런 시간이 그리 자주 오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하우스 콘서트가 만드는 그 시간은 뭔가 다르다는 거죠.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와인파티에서 이어지는 번외공연 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막 공연을 마친 연주자들이 와인파티에서 다시 연주를 들려주기도,
관객들이 용기내어 피아노 앞에 앉아 부끄러운듯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기도 하죠.
그럴때면 남아 있던 관객들은 더없이 행복해집니다. 공간에 함께인 사람의 수가 20명, 10명.... 적을 수록 더 좋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박종해 군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네요.
집에 갈 채비를 마친 장성 씨도 이번에는 관객이 되어 종해의 연주를 들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재밌고, 한편으로는 따뜻해보여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이날 끝까지 남아계셨던 관객분들은 하콘의 매력을 분명히 알게 되셨을거예요.
그런데 무엇보다 하콘 스태프들이야말로 오랜만에 제대로된 "숙성하콘"을 마주한 기분이었을 겁니다.
오랜기간 하콘을 지켜온 사람으로서 이런 시간이 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근래 잘 만날 수 없었던 데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교훈은 늘 이렇게 마음속에 크게 새겨지네요.
네, 저희는 이런 새로운 마음으로 갈라 콘서트와 2013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갈라 콘서트를 오시는 분들은 락콘서트 저리 갈 정도의 열기를 즐길 준비 해주시고,
다음 공연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하콘 본래의 매력에 빠지고 난뒤 헤어나올 준비를 미리 해주세요.
그럼 다음 공연도 달립니다.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