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 부는 소년, 혹은 남자...^^!
- 등록일2009.09.27
- 작성자이숙인
- 조회259
를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하콘에서 그렇듯이 "가깝게. 생생하게, 진정으로" 의 미덕이 차고 넘치는 자리였습니다.
관람기라기 보다는 감사하단 말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늦게나마 올립니다.
미안하지만 첫인상에서 "이 한" 연주자의 외모는 "덜 여문 씨앗"같은데
소리는 "크고 깊은 강" 같이 들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모 음대 졸업연주회 갔다가
올망졸망한 연주 자리는 이제 싫다,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숙한 관악 연주는 앉아있기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서툴다면 열정이라도 느껴져야지, 하는 기분이었달까요.
낄낄 웃으며 할 수 없다는 듯 했고 따라온 부모들과 이야기 하기 바쁘던
것이 무료 관객에 대한 무례처럼 비쳐졌어요.
제가 성격이 좀 나빠서 그런 기억을 잘 잊지 않고 있다가
불쑥 내뱉곤 합니다.
물론 관악이 얼마나 힘들고 에너지가 쓰이는 악기인지 들어 알고는 있습니다만.
이번에도 1% 정도의 그런 기우를 안고 갔는데
도리어 완전 반전, 놀라고 돌아왔습니다,
감정 표현 부분도 만약 연기 훈련을 받고 한 것이라면
그 또한 놀랍고 성실한 결과라 여겨졌습니다.
적절하고 사랑스러웠달까요.
대신 솔직한 평도 말할 수 있다면 피아노 파트는 이상하게
별 느낌이 오지 않았습니다.
음악을 혼자 가두고 두드리는 연주자의 기운이었습니다.
제가 잘못 말한 것이라면 미안합니다,
자꾸 짧은 원피스랑 값비싸 보이는 장식에만 눈이 갔습니다.
아름다운 의복이나 장식은 큰 연주회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지 않나요?
전 갠적으로 여름에 단순한 복색에
맨발로 서서 연주하던 현악 협주가 훨씬 하콘에 맞는 컨셉이란 생각입니다.
잔뜩 치장은 했는데 누구를 위해서였을까...,
나누려는 느낌, 즐거운 표정, 여유로운 분위기, 는 그날 피아노 주자에게서
별로 안 보였습니다. 너무 긴장하셨던 걸까요,
아님 스포트라이트의 치중 문제 일까요?
아무튼 두 분의 협연은 좀 부조화스러웠습니다,
함께 풋풋하거나, 함께 다른 것을 보완하거나,의 연출이 더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글 썼다, 영구 출입금지 당하는 건 아니겠지요, --;;)
저도 소소하게 개인적 예술 작업을 하며 살아갑니다.
하여, 많이 배웠습니다, 이 한님.
건강하시고 내내 좋은 연주 들려주세요.
꼭 다시 찾겠습니다, 님의 연주자리.
주위에 많이 알리고는 있습니다만,
관람료라도 좀더 내야 하는데...
주최하시는 아름다운 분들께, 늘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