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콘음반감상기]164회 권혁주-김선욱 듀오 콘서트 음반
  • 등록일2008.08.01
  • 작성자류혜정
  • 조회4570
그날 연주사진 중 제가 젤 좋아하는 컷이에요^^





오랜만에 하콘관람기를 쓰다가 음반감상기를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

이왕이면 여러 음반을 들어보고 감상기를 쓸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공연보고 관람기 쓰듯이 하콘에서 발매된 음반을 듣고 그 음반의 감상기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요.

정말 보고싶었던 공연을 음반으로 대신 들어보는 것도 의미있지만, 현장에서 봤던 공연을 음반으로 다시 만나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저는 164회 공연음반을 구입했습니다. 권혁주-김선욱 듀오 콘서트였지요.

이 공연이 저에게는 하콘에 첨 방문하게 된 계기였고, 동시에 하콘 공연사상 제일 많은 관객을 동원했었기 때문에 여러 의미가 있답니다.



"어떤 음반을 구입하시겠어요?"라고 스텝분이 물으셨을때, 저도 모르게 살짝 부끄러운 투로 "권혁주"꺼요~ 라고 말하고 손에 쥐게 된 하콘 음반.

예전에 발매예정이라며 박창수샘께서 샘플구경시켜주신 덕에 더 친근했던 예쁜 디자인의 CD.

"사우나콘서트" 라는 부제를 붙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던 그날의 생생한 현장감이 어떻게 담겨있을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현장에서 들을 때는 전반적으로 피아노 소리가 매우 컸고, 마이크의 영향으로 더 크게 들리기도 했고, 일명 대포소리(^^)에 능한 혁주씨 소리가 의외로 가려져서 좀 놀랐습니다만, 우선 음반으로 첫곡을 들어보니, 현장에서 느꼈던 만큼의 밸런스 문제는 한층 덜한 거 같았습니다.

역시 실황녹음의 포인트는 "숨길 수가 없다" 는 거겠죠? ㅋㅋ 바로 옆에서 연주하듯 연주자의 숨소리, 음정 하나하나 어찌해도 포장할 수 없는 적나라한 실황연주..



특히나 1부에서는 모두가 놀랄 정도로 찜통같았던 그 열기의 현장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소리가 나더라구요. 생각보다 약간은 건조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현장에서 느꼈던 거랑은 약간 다른 부분이었어요.

혁주씨의 악기음색을 쪼꼼 안다면 안다는 저로서도 약간은 "낯선 음색" 이라고 느껴졌거든요.

낯선 연주홀과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래두 두 연주자의 비오듯 뚝뚝 줄줄 흘러내리던 땀줄기들이 그대로 느껴지는 건 여전했어요^^



역시나 2부로 넘어오니 두 연주자 모두 서로에게도, 사우나 환경에도 완전히 적응한 거 같았습니다 ㅋ 혁주씨의 발린도 어느덧 제가 알던 그 음색으로 완전히 돌아왔더라구요.

선욱씨의 피아노 소리가 좀더 커지긴 했지만, 또랑또랑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와 가볍고 정확한 터치가 더욱 돋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앵콜곡 파가니니의 칸타빌레가 음반상에도 사라사테의 칸타빌레로 표기되어 있어서 아쉽기는 했지만요, 제가 직접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그 공연을 다시 음반으로 만날 수 있어서, 소장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답니다. 이런 귀한 음반 제작하느라 수고많으셨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짧게 쓴다던 음반감상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ㅋㅋㅋ

읽는동안 조금이라도 즐거우셨길 바래요^^